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8번째 돌아가는길에 만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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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8번째 돌아가는길에 만난사람들..

지지와단이 19 1699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

밤비행기라, 낮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느즈막히 일어나,

(사실 호텔정보에도 썼지만, 나는 호텔과의 어이없는 마찰로

시름시름 앓고있었다 9.gif)

그동안, 단골 마사지샵이였던 '떤딴랍'에 가서

마지막 마사지를 받고,

그리고 내집처럼 드나들던 미용실언니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가 미치도록 좋아했던 차놈옌을 사재기하러

에스빠낫으로 향했다.

한꾸러미 차놈옌을 사고 내가 좋아했던 태국커피도 사고,

친구가 사다달라던 꿀도 몇개사고..

호텔로 돌아오니, 에스가 울상을 짓고있었다.




에스는 내가 있었던 호텔 포터이다.

어제 호텔직원과의 마찰로인해, 나는 극우울해져있었고,

호텔안에 하루종일 쳐박혀서 울고있다가..

잠깐 나갔다오는길에 에스를 만났었다.

근데..에스를 보니,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버린다..

아마도, 유일하게 호텔에서 의지했던 사람이여서 그런지,

복받쳤던 서러움이 그때 터진모양이였다 49.gif

(자세한건 호텔정보를 보심 압니다ㅋ)

- 에스 내방 열쇠줘..

- 표정이 왜그래?

- 나 내일 체크아웃해..

그리고 지금 여기직원때문에 기분이 무척 안좋아..ㅠㅠ 엉엉엉

근데 영어를 잘 못알아듣던 에스는 체크아웃한단 얘기만 알아듣고..

내가 그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운다고 착각을 한모양이였다..

갑자기 에스가 운다..

헉!! 이건 또 뭠미까!?

- 에스 왜 울어!?

- 노~ 노~26.gif

- 나는 니네 직원때문에 열받은거야!!

- 노~ 노~9.gif


결국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 나 니네직원이 열받게 했어 아침부터..그래서 너무 화가났어..(엉엉)

- 나도 니가 그리울꺼야..니가 가는게 싫어ㅠㅠ (엉엉)

 - 그런데 나는 여자고 혼자여서 끝까지 싸우질 못했어 (엉엉)

- 꼭 방콕오면 다시 와야해..(엉엉)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나는,

울던 울음을 그치고 에스를 달래주었다..

- 알겠어! 알겠어! 방콕 오면 다시 이호텔에서 지낼께!!50.gif

그후에도 한참을 난 에스를 달래주어야만 했다.

그는, 호텔에서 유일한 내 친구이자, 부모님처럼..

나를 항상 챙겨주었었다.. 

비오는날, 내가 우산이 없다고하자 자기 우산을 주길래

내가 고맙다고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사다줄까 했더니

해맑게 맥도날드 햄버거..하던 친구다..

( 나중엔 너무 친해져서 팁주기도 뭐한 상황이 되어버려,

난 에스에게 항상 먹을걸 사다주면서 보답하곤했었다)

같이 사진이 찍고싶다고 해서 내 디카로 찍어서 이멜로 보내주었더니,

그걸 흑백으로 프린트해서 내게 보여주며 고맙다고 말하던 친구다.


그런친구가 하루가 지난지금까지 나만 보면 울상을 짓고있었다.

저렇게 착하고 순박한 사람과도 짐을 꾸리고 호텔을 나오면..

헤어져야 한다니..후..


이제 슬슬 짐을 싸야겠다 하고 정리를 하고있는데,

태국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 오늘 데려다줄까??

- 아니 괜찮아.. 혼자 갈수있어..아니 혼자 가고싶어..

괜찮냐고, 몇번이고 물은뒤에 그친구와는 다음을 기약하였다.


짐을 다 꾸린후,

에스에게 짐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에스와, 내게 친절했던 몇안되는 호텔직원과 인사를 하고..

먼저 와있는 택시에 올랐다.

정말, 나쁜기억이 많았던 호텔인데..이곳마져 그리울것만 같았다..

그리고 에스는 골목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줬다..

- 고마웠어 에스..11.gif



택시에 올라 창밖을 보고있는데,

마침 중국에 가있는 M군에게 전화가 왔다.

- 공항은 갔어?

- 아니, 이제 가고있어..MMMM~~~ 나 한국가기 싫어ㅠㅠ

- 괜찮아 넌 곧 돌아올꺼잖아..

- 그래도 가기 싫어!! ㅠㅠ

- 니가 한국가도 나는 계속 연락할꺼니까..

그리고 6월이면 금방이야 ^-^; 그렇게 생각해..

- ..알겠어 ㅠㅠ 한국도착하면 전화할께..

- 약속잊지마!! (6월에 온다는..)


직접적인 배웅은 아니지만, 난 M의 전화배웅(?)을 받았고,

곧 CAKE에게도 전화가 왔다.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AE에게도 전화가 왔다..

역시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AE는 저녁에 출근을 해서, 공항에 있어도 얼굴은 볼수없을거같았다.

AE는 몇번이고 전화해서는..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짜식, 암튼..넌 지나치게 친절해!!51.gif


항상 공항으로 갈때 매번 느끼는 똑같은 감정이 있다.

우울한거같기도 하고, 허탈한거같기도하고,

아쉽기도 하면서, 한숨이 연속해서 나올때..

그런감정이 느껴질때 비로소 나는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는구나 생각한다.

생각하면 나쁜일도 많았다.

그리고 좋은친구들도 만났으며,

좋은남자5.gif도 알게되었다.

비록 완전한 혼자의 여행은 아니였지만,

그래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할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기특하게 생각하기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치고는..

꽤 그럴싸하고 멋졌다고 생각했다..



익숙한 비행기에 오르고..창밖을 보면서 여전한 한숨을 쉬고있을때

전화벨이 울린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을 끄지 않았다..

- 여보세요~

AE였다.

- 지금 너 비행기에 탔지?

- 응..

- 어느쪽에 앉았어?

- 나 6번째줄..창가에..

- 옆을봐!!

고개를 돌리니, AE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조심해서 가라고!! 데려다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나 일부러 일하다 말고 너한테 인사할라고 온거라고!!

또 모자르게 눈물이 흐른다..8.gif

- 고마워 AE!!

- 왜 울어 ㅋㅋ 도착하면 전화해!!

결국에 AE는 이렇게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ㅠㅠ

아직도 생각하면 살짝 목이 메인다ㅋ





M은 여전히, 나와 메신저로 연락을 한다.

허그와 꽃다발 이모티콘을 남발하면서 ㅋㅋ

그리고 그는 여전히 날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CAKE는, 곧 한국에 온다.

그래서 가이드를 내가 꼭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야만한다ㅋ

AE와도 종종 메신저로 연락을 하며,

내가 곧 다시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말하니

이번에 들어오면 내가 가고싶어했던 후어힌에
 
데려가주겠다고 했다.

( 정확한 날짜를 말하니 YEAH~ 하면서 신나한다 )

마지막으로 S양,

그녀와도 꾸준히 페북 쪽지로 연락을 하고있다.

그녀는 지금 열심히 다른나라에서, 특유의 빠른 적응력으로

여행을 아주 잘 하고있다.

방콕 올때는 비행기 놓치면 안되는데 ㅋㅋ


그리고 나는!!

6월초에 다시 방콕을 간다.

내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러..


그들도 나를 기다리고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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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이네요 정말ㅠㅠ

다른분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나도 꼭 다녀오면 여행기를 써야지..

그럼, 나처럼 혼자갔다온사람들 특히 여자분들에게는,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진 못했네요 6.gif

그동안 글재주없는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분들..

애써 리플까지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6월에는 여행기를 쓸만큼 에피소드가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많다면, 꼭 여행기 다시 쓸께요.



모두 즐거운 어린이날 되세요 하하.



19 Comments
zyoung2 2011.05.05 10:27  
멋진 친구분들로 모자라 설레는 남친까지 득템(?)하신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앞으로 펼쳐질 일에 저까지 동하여 기대되네요.
더욱 행복하게 더욱 치열하게 현재를 즐기세욧^^
참, 여행기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저 또한 행복하게 해 주신것 감솨~
지지와단이 2011.05.05 23:40  
수고는요~ 주저리 주저리 그냥 제 얘기를 한것뿐인데요 ^-^;
아직 남친은 아니지만 어쨌든 남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한걸 한건 사실이죠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진사대부 2011.05.05 11:03  
여행기 너무 잘읽었어요,,
그리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6월 여행 잘 준비하시구요^^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그날  여행일상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수있었어요
너무 감사해요
지지와단이 2011.05.06 00:34  
제가 더 감사해요 정말 말재주가 없는데 처음 시작하고 나서
몇번이고 지울까도 생각했었답니다 ( 댓글이 있으면 안지워지더군요ㅠ)
방금 티켓을 예약했어요! 전 다시 떠난답니다 야호~
내려놓기 2011.05.05 12:18  
혼자 온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읽는것 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끼고 잘 해나갈 수 있다는 기운을 준 걸요. 여행기를 읽고 얻는건 정보만이 아니라는 걸...글고 너무도 좋은 친구들과의 우정 오래오래 지켜나가시구요 M과의 새로운 만남도 좋은 인연으로 발전되었음 하는 맘이 드네요. 그동안 고생하셨구요 고마웠어요^^
지지와단이 2011.05.06 00:36  
내려놓기님 여행은 잘하고 계세요?
전 님이 부럽습니다. 아직도 여행중이란 사실이요ㅋ
방금 ae에게 전화해서 난 이번에도 혼자갈지 몰라! 했더니 퇴근하면 놀아줄테니
걱정말라더군요 말이라도 저렇게 해주니 얼마나 든든한지ㅋ 정말 좋은친구가 생긴거
같아서 행복하답니다. 내려놓기님도 꼭 좋은친구들 많이 만나시고 좋은경험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홀로여행자님들 화이팅!! ^-^
RAHA라하 2011.05.05 17:20  
그럼 담편엔 더욱 뜨거운 로맨스 여행기를 볼수있겠어요ㅋㅋ
저도 6 월19일에 가는데ㅋㅋ 왠지 반갑네요ㅋㅋ
지지와단이 2011.05.06 00:38  
전 18일에 돌아와요ㅋ
아쉽네요~ 라하님 함께갑시다에 글올려놓으신거본거같은데..
같은 시간에 방콕에 있었다면 밥이라도 같이 먹음 좋을텐데 말이죠 ^-^;
그동안 꾸준히 읽어주셔서 완전 고마움 백배랍니다 ^-^ 좋은여행하시길 바랍니다.
RAHA라하 2011.05.06 01:12  
헐...ㅠㅠ 완전 아깝게 비껴가네요
뱅기표 끊으신거죠?! 이미?! <-이러고 ㅋㅋ

요번에도 연장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 라며 ㅋㅋ
미스터권 2011.05.05 20:20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6월로맨스이야기쭉~~~이어주실거죠? 기대하겠습니다
지지와단이 2011.05.06 00:40  
제가 이번에도 혼자 갈지도 몰라서 고민이 많았는데..m에게 못갈지도 모르겠다고
며칠전에 말했다가 방금 티켓 예약했다고 말하니, 예~~~~ 예~~~~~ 해주네요 >.<
로맨스가 될지 우정이 될지는 모르지만, 잘 만나고 돌아올께요!! 굳나잇하세요~
내려놓기 2011.05.06 01:46  
아마도 지지와단이님이 오시는 유월에도 전 이곳에 있을 듯 하네요. 여행이라 하긴 좀 뭐한게 그냥 쉬고 있거든요. 오늘은 호텔 베란다에 갇혀 근 삼십여분만에 지나가는 행인들에 도움으로 구조..감사하는 마음에 덜컥 식사대접을 한다고 했는데 그뒤로 걱정만 태산입니다. 아는사람 하나없는이곳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라니 내가 왜그랬나 싶고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고...그냥 사람을 믿기로 했습니다. 하늘을 믿기로...여행기 쓰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글을 쓰며 여러모로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쓰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맞으면 식사 한끼 대접하겠습니다.
지지와단이 2011.05.06 03:21  
죄송하지만 댓글을 보고 웃었습니다ㅋㅋㅋ 상상을 하니 조금 재미있었어요ㅠ
저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나쁜사람보다는
좋은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태국도요~ 그렇다고 너무 경계심을 풀진마시구요^-^
그들과의 식사 맛있게 하세요! 오오 제가 갈때도 계신다구요?!
시간맞으면 대접 해주세요! 맛있게 먹어드리겠습니다 ^-^
아리따운김양 2011.05.06 10:40  
상큼 발랄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호텔에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빨리가서 봐야겠어요~~
지지와단이 2011.05.06 11:21  
아하하, 상큼발랄하다니! 완전 기분좋아지는데요~
그 호텔사건은.. 아직도 생각만 해도 절 욱하게 만들어요 아오..ㅠㅠ
내려놓기 2011.05.06 13:21  
오시면 연락 주세요. 제가 갤탭 이용하는데 댓글이나 글쓰기는 가능한데 쪽지가 안읽혀요ㅠㅠ

쪽지로 이멜 주소 보내겠습니다.
지지와단이 2011.05.07 04:46  
아 쪽지 확인했어요 ^-^
전 6월10일에 떠난답니다! 생각만해도 호랑이기운이 솟아난다는!
도착해서 연락드릴께용 오예~ 밥 한끼 굳었으~ ㅎㅎ
열혈쵸코 2011.05.06 23:59  
여행기 마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호텔이 애를 멕여서 속상하셨겠어요.
조만간 또 가신다니, 다음여행도 잘 다녀오세요.. ^^
지지와단이 2011.05.07 04:47  
네 위에말한 포터때문에 다시 그호텔을 가고도 싶지만..
결국 다른호텔을 예약했어요! 이번엔 쉬는곳도 노는곳도 모든것이 다 좋은추억을
남길수있는 여행 하고 올께요 ^-^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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