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3번째 밤에놀기, 그리고 현지인처럼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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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3번째 밤에놀기, 그리고 현지인처럼 놀기

지지와단이 7 2393





그래요 전 오늘 할게없어요

집에서 굴러다니다가 허리아프면, 여행기 쓰고있어요.

다른분들은 막 며칠에 걸쳐서 한개씩 쓰던데

전 하루에도 다 몰아쓸수있다구요


시작해볼께요 -  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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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놀기.

드디어 Y오빠와의 약속날.

간단히 식사를 먼저하고 예정되어있던 클럽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오빠의 일행인 태국친구 두명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있었다.

왠 생수통만한 술 두병과 함께..

우린 인사를 나눈다.

방콕와서 급소심해진 나는..

오오오형임에도 불구하고,

말한마디 거는데도 열번은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 이름이 뭐니? (이게 나다)

- #$%^&&*8

  - 뭐 ?

- 이름이 뭐냐고..

- @#$%^&

아뿔싸, 그는 영어를 잘 못하는것이다.

나 열번도 더 생각하고 힘들게 물어본거라고!

결국 손짓발짓으로 겨우 그의 이름을 알아낸다.

그후로 나는 더이상 그에 관한걸 묻지 않는다.

한번질문에 대답 들으려면 5분도 넘게 걸리는걸 알고난뒤부터,

또 한친구는 영어도 잘했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셨다

20대후반인데!

( 넌 뭐했니 너는 뭐했어 -_-")

하지만 말몇마디에 막 웃고 갑자기 정적흐르고 이런분위기.

아는사람은 알게다.

이럴때 사진 찍고 노는게 도움이 될거같아서,

가져온 폴라로이드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어댄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 카메라 파워를 꺼서 넣으려는 순간!

" 찰칵~"

소리와 함께 정체불명 콧구멍 사진이 찍혀버린다.

카메라를 밑으로 잡고 아래서 찍었을시에 나오는 흉한 모습..

파워인줄 알고 눌렀는데 뭐 셔터였으니 이건 뭐!?!

그사진은, 고스란히 20대 사장님 친구에게 빼앗기고,

난 그걸 다시 뺏는다고 나이에 걸맞는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있을무렵

Y오빠의 한마디로 우리는 아쉽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 이제 가자!!

끝까지, 나는 사진달라고 우기고,

(그들은 이미 잘나온사진은 다 가져간상태)

덕분에 그사진은 아직도 그친구 손에서 슬플때마다 꺼내보는

사진이 되어있을것이란 짐작을 해본다.


(현재, 나는 그때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눈에서 레이저를 쏘든가 손을 떨고 있다든가,

아주 사진으로선 소장가치 제로인것들만 갖고있다.

그들이 다 빼앗아갔기때문에..)


잊고있었는데,

내일은 S양이 다른나라로 떠나는날이네.

재미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재미있었을까..오늘..?

S양은, 며칠전에 이미 방콕을 떠나기가 귀찮다며 이틀을 연장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일은 정말 그녀가 떠나는날!

작별인사를 하고, 호텔방에 들어와서 앉아있으니

나도 모르게 애처럼 엉엉 울어제낀다.

' 내일부터는 정말 혼자인데 나는 어떡하지..'

이생각 저생각에 눈물이 나고,

한편으론, 외동딸로 혼자자라서 의지박약아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있는내게 이번여행은 변할수있는 기회일거라 생각했는데

또 울고 있는 나약한 내 자신을 보고 있자니..

이런내가 싫어서 눈물이 나온다..


마침 한국에서 하루종일 연락이 없던내게

궁금한탓인지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국제전화임에도 2시간동안 나를 달래주며..

- 그럴꺼면 그냥 티켓 바꾸고 한국으로 들어와..

이말에 또 서글퍼서 울고,

암튼 이날은 눈이 금붕어 될때까지 울었던거같다.

' 아..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지쳐 잠이 들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다음날,

한참 자고있는데 걸려온전화 S양이다.

- 언니, 저 비행기 놓쳤어요!

어제 늦잠을 잔탓에, 공항에 들어서니 이미 게이트를 닫아버린 후였단다.

웃기다..좋다..신난다..

- 아 정말!! 어떡해!! (얼른 호텔로 돌아오렴?)

역시 하나님은 날 혼자 버려두기 싫으셨던게야.

그렇게 S양은 다시 같은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는 헤벌레^-^ 웃으며

그녀를 맞이해줬다.

- 너 가지 말란 소린가부다 ㅋㅋ

그녀의 허탈한 기분을 헤아리지도 못한채,

혼자 신나했다.

미안했다.하지만 그래도 좋았으니 어떡해!




8일이 된 지금,

나는.. 여느때와 같이 나는 S양과 어울리고 있으며

(그녀는 비행기를 놓친탓에 다시 이틀을 연장할수밖에 없었다 )

울었던 지난날들을 언제그랬냐는듯 잊은채,

제법 잘하고있다.

단골로 가는 동네 미용실도 생겼으며,

내가 원하는 머리를 카메라로 찍어가서 해달라고 하면,

그언니들 정말 열심히 잘해준다. 80밧이라는 작은돈으로 말이다.

뭐, 따지고 보면 같이하는셈이지만..

- 아 언니 그부분은 세워줘야해요.

그부분은 말아주구요.

뭐 이런식으로 같이 하는셈.

하지만 그게 재미있어서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미용실언니의 추천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마사지샵도 알게된다.

가격도 무려 2시간에 250밧밖에 안하는..

근처 마사지샵을 다 가봤는데도 마땅치 않았던 나는,

처음 마사지같은 마사지를 받는거같아서

그곳도 자주 찾게된다.

로컬식당에서, 영어메뉴판도 없는 그런곳에서

밥도 먹을줄 알고..

근처 편의점 직원들과도 친해져서

나만 가면

- 원투콜?!

하면서 인사를 해준다.


큰일이다 난 정들면 힘들어하는 성격을 가졌는데..

점점 그들이 좋아진다..











7 Comments
RAHA라하 2011.05.02 01:23  
아 저도 빨리 가고싶어 집니다
태국에서 살라고 해도 정말 네! 하고 잘 살듯...
지지와단이 2011.05.02 02:45  
아 전에 댓글써주신거 오해해서 전혀 딴말을 해놨네요 제가 ㅋㅋ
그래서 다시 고쳐놨어요 -_-" 막 이래요 제가 ㅋ
언제 가세요? 저도..다시 갑니다 ㅋㅋ
RAHA라하 2011.05.04 01:14  
저는 요번 6월 19일 출국이어요
항상 6월 비수기만 노리는 1인 ㅋㅋ
필리핀 2011.05.02 06:55  
사진이 없어서 넘넘 아쉬워요... ㅠ.ㅠ
지지와단이 2011.05.02 12:41  
제사진을 올리긴 좀 그렇고해서 태국친구들 사진이나 올려야겠어요 ㅋ
다들 퇴근후에 밤에만 만나서 그런지.. 뭐 제대로 보여줄 사진이 없더라구요 >.<
겨준 2011.05.02 21:40  
하루하루가  시간이 안간다는 ㅋㅋㅋ 11일날 출발때문에.. 아직도 회사에 잡혀있지만. ㅋㅋ
그래도 몰래보는 여행기 때문에 그나마 시간이 가는거 같아요.. ㅋㅋㅋ
지지와단이 2011.05.03 05:56  
저도 그런적이 있었어요 ㅋㅋ 가기 며칠전이 정말 시간이 안가죠~
다른분들 여행기보면서 설레여하고 상상하고ㅋㅋ 하지만 제 여행기는
그런 즐거움은 없어요 그래도 잘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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