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혼자서 다시 방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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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혼자서 다시 방콕으로!

지지와단이 11 3093





난 언젠가부터 스스로에게 생일선물을 하나씩 하는 버릇이 생겼다.

언젠가는 가방을,

언제는 옷을

뭐 꾸준히 내가 갖고싶은걸 생일선물이라는 명목으로 스스로에게 줬던거같다.


그러다 올해 2월,

갑자기 내 생일에 티켓이 있을까 얼마일까

하고 서치하던중,

할인가를 발견하게 되고 그자리에서 별고민없이 구매확인을 누르게된다.


그게 내 이번 여행의 시작이다.


물론, 주변에 같이 갈사람을 물색도 해보았다.

괜한짓이였지만 (그들은 직장인, 나는 백수 라는 다른입장)

친구에게 땡깡도 부려보았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내친구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포기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

하지만 나는 태국에 친구들이 있어. 뭐 별일 있겠어?


태국친구들에게 말한다.


- 얘들아 나 드디어 티켓 끊었어!


생각보다 반응 완전 뜨겁다.

'그래, 이정도면 혼자가도 괜찮겠어'




하고 난 내 생일..그렇게 비행기에 오른다..



부모님에게는 친구들과 같이 간다고 이나이먹고 거짓말을 하고,

내친구중 한명에게는 혼자가는게 걱정되서인지

매일 누구와 뭘할껀지 보고를 하기로 약속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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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사실 난 혼자가 아니였다.

태사랑에서 함께갑시다에서 만난 H 오빠를 만났으니까!

오빠는 바로 내 옆자리.

정말 방콕까지만 함께 가는거다.

(후에, 계속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오빠는 쏭크란을 즐기러 카오산에

그리고 나는 쏭크란을 피하러 라차요틴에-



방콕에 도착!

' 아.. 이 습하고 방콕특유의 냄새가 난 정말 그리웠어..'

이젠 정말 혼자인거다.

오빠는 날 먼저 택시에 태워보내고 카오산으로 떠났다.



택시부터 무서웠다 사실.

매번 태국에 왔을때 친구와 함께였었는데

이제 혼자라고 생각하니, 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놀라고

말한마디에도 정색하게 되는구나!

다행히 택시아저씨는 친절하셨고,

나에게 쏭크란인데 카오산 안가냐, 시내에서는 RCA에서 즐기면 된다.

뭐 여러가지 조언도 해주셨고

이미 가는길에 ( 늦은 밤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젖어서 엉망이 되어있었다.

택시는 말할것도 없고.



여기서 나란 인간은..

그런 축제를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워낙에 옷과 가방과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것들을 매우 아낀다 -_-"

누군가가 그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매우 화를 내는 뭐 그런종류의 인간이다.


그래서 쏭크란인지도 모르고 티켓을 예약한 나로써는

매우 당황스러운 축제임에 틀림없었다.


(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사람도 있다는걸 알아두길 바라는 마음..)



호텔에 도착하고 체크인을 하고

혼자 방에 들어서고 시계를 보니

어정쩡하게 내 생일은 지나버렸다.

이미 핸드폰 유심카드를 태국껄로 바꿔버린지라,

그 어느 누구도 축하한단 문자한통이 없는 그런새벽에

나는 혼자 처음와보는 라차요틴에, 그리고 방콕에

지금 여기 있는것이라 생각하니 문득 외로워졌다.



'지금 나 뭐하고 있는거지..잘 온거 맞는거야..?'


후에 이 생각은 이틀정도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않고

우울증 혹은 외로움과 함께 남게 된다.

난 이틀동안, 한국친구들에게

괜히왔어! 란 말과 함께 내내 그들에게 부끄러움없이 메달렸다.

- 할것도 없고 혼자서 어디 가지도 못하겠고,

놀아줘 놀아줘!!

메신저에서 나는 니들없이 누구보다 잘 놀고올거다라고 말한지 24시간도

안되어서..나는 그들에게 메달린다..


그리고 나를 무지하게 기다라고 있을꺼라는 내 태국친구들..

내가 오니 다들 바쁘다네?

내가 이들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고..?




이런식으로..앞으로 열흘..잘 할수 있을까..?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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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없습니다.


정말 이틀동안, 호텔방 안에서 콕 쳐박혀서 아무것도 안해서 -_-"

하지만, 곧 별의 별일들을 다 겪게 되니까!

재미없어도 읽어주심 완전 컵쿤카 하겠습니다ㅋ




















11 Comments
미스터권 2011.05.01 07:11  
아싸1등~~~  기대하겠습니다
지지와단이 2011.05.01 09:45  
감사합니다 무플이면 민망하니까 지워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리플이! ㅋ
R♥해운대 2011.05.01 08:16  
저도 혼자 가면 늘 하는 반복적인 생각을 지지와단이님도 하셨네요.
'지금 나 뭐하고 있는거지..잘 온거 맞는거야..?' <--- 무한반복으로 계속 생각해요 ㅜ,ㅜ
여행의 중반부까지는 약간 우울하기도 하고...
하지만, 떠날땐 아쉬워서 죽을뻔 ㅠ,ㅠ
사진이 없어도 , 글만으로도 참 담백한 여행기 입니다 ^^
지지와단이 2011.05.01 09:46  
댓글 감사합니다.
전 한 만번쯤 그런생각을 한거같아요.
이건 뭐 몸만 외국에 있지 한국친구들한테 매일 메신저로 놀자고 하고
전화해대고 당차게 떠날땐 언제고 말입니다 ㅋㅋ
하지만 이틀후에는 제법 잘 놀다왔어요~^^
본자언니 2011.05.01 10:42  
저도 혼자간 여행 이지만 밥먹을때 빼고는 외롭지 않았어요...참!! 꼬사멧에서 남남커플이 나보고 같이 놀자고 했을때에는 ㅡ.ㅡ#//
지지와단이 2011.05.01 10:52  
ㅋㅋㅋ 남남커플.. 전 원래 낯가리는 성격은 아닌데.. 혼자 여행가니
어깨 30CM로 좁아지고 (소심해지고) 암튼 변하더라구요 성격이 ㅋㅋ >.<
난나지누구긴 2011.05.01 16:46  
이나이먹고 거짓말을.. 에서 화~~악하고 가슴에 와닿는건 무슨이유일까요? ㅎ
저도 이나이먹고 친구들이랑 같이간다고 거짓말하고 가야하나요? ㅎㅎ
지지와단이 2011.05.01 21:19  
여자분이시라면..추천합니다 >.<
RAHA라하 2011.05.01 23:53  
아이고 드디어 오랜만에
여행기가 올라오네요 ~~
겨준 2011.05.02 21:31  
ㅋ 난 남자인데도 부모님한테 거짓말하고 가는데... ㅋㅋㅋ
잼난 여행기 적어주세요... 저도 11일날 출발이거든요.. ㅋㅋㅋ
이곡동기리 2017.03.27 15:18  
혼자다녀온분들 글읽어보면 저도 흥분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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