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4. 너무 예쁜 깐짜나부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혜성★ 4. 너무 예쁜 깐짜나부리

★혜성★ 4 1983
여행기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제가 요즘 사정이 있어서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을 못하거든요
메일 보내주신 님! 최대한 빨리 올리려고 노력할께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사진은 제가 여기 같이 올리고 싶은데 컴맹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되더라구요;;
혹시 사진 궁금하신 분들 제 미니홈피에 있으니까 구경하세요.
아직 다 올리진 않았는데 여행기보다는 진도가 빨라요;;

그리고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이스라엘 친구 이야기가 여기서 잠깐 언급됩니다.
너무 기대는 마세요.
짧거든요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04년 6월 28일
홍익인간에서 알게된 지연언니, 지혜언니와 함께 깐짜나부리로 떠난다.

지연언니는 홍익인간에서 내 앞 침대를 쓰던 언니이다.
친절해 보이는 언니에게 내가 이것저것 물어보다 친해져서 같이 깐짜나부리까지 가게되었다.
얼굴은 나이를 의심할만큼 너무너무 어려 보이지만 왕언니처럼 항상 우리를 보살펴 준 좋은 사람이다.
지혜언니와는 홍익인간 식당에서 지연언니와 수다떨고 있다가 만나게 되었다.
너무 뽀얗고 하얀 피부를 가진 탓에 태국인들에게 인기폭발!
그리고 우리에게 즐거운 태국의 밤문화(이상한거 상상하지 마세요;;)를 소개해준 언니이기도 하다 ㅎㅎ



드디어 카오산을 벗어나다니!
사실.. 카오산에서도 너무너무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첫 해외여행인데
좀 다녀봐야 여행답지 ㅎㅎ;;

아.... 얼마나 좋을까~
다들 깐짜나부리 좋다고 극찬을 하던데..
으흐흐....

전날 밤늦게까지 무리한 탓에(무도회장에서 새벽까지 노느라;;)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떠난다는 설레임에서 였는지 일찍 일어나 무사히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그런데 미니버스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아저씨가 내 짐만 끝까지 무시하시는 것이었다.
지혜언니가 빨리 앞에 와서 앉으라는 손짓을 하는데
(앞에 앉아야 시원합니다, 낡은 미니버스의 경우 에어컨이 작동함에도 불구하고 땀뻘뻘 흘리며 가야한다는;;)
덩치 큰 (저도 한덩치 합니다만은;;) 서양애들에게 밀려 제일 마지막에 짐을 싣게 되었고 결국 난 지연,지혜언니와 떨어져 혼자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ㅠㅠ

내 짐 빨리 실어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때만해도 여행 초기라 소심해서
작은 목소리로 아저씨께
“excuse me,............."
밖에 할 수 없었다;;
아저씨 들은척도 안하시고 결국 소심하게 끝까지 배낭메고 서있을 수 밖에ㅡㅡ;;

어쨌든 난 마지막으로 차에 올라탔다.
불쌍한 내 짐은 뒤쪽에 자리가 없는 바람에 아저씨가 내가 타는 자리 구석 탱이에
박아두셨다.
그 자리에는 다리길이가 엄청나 보이는 서양청년 두 명이 탑승했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다리를 이쪽으로 보냈다 저쪽으로 보냈다하며 엄청 불편해했다.
그러나 내 잘못은 아니라며 애써 외면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다.
뒤에있던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과자를 돌리기 시작했다.
또 먹는 것에 사양없지.
낼름 받아먹었다.ㅎㅎ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어디서든 사고를 몰고 다니는 나!

여기서 잠깐 이때까지 내가 겪은 크고 작은 사고 정리
1. 도착하자마자 뚝뚝 사고(사실 아직도 완치 안되었습니다;;)
2. 홍익인간 침대에 긁혀 팔에 매우 긴 상처가 생김.
  (아직도 있습니다 동생이 흉측하다고 놀려요ㅜㅜ )
3. 콘텍트렌즈 한짝 잃어버림(깐짜나부리 갈때도 한짝만 끼고 갔었죠)
4. 점퍼 잃어버림

도대체 여행시작한지 몇일 지났다고 이러는지ㅜㅜ
이 어리버리함은 여행 끝날때까지 계속됩니다;;

다시 미니버스에서 낼름 과자를 받아먹은 때로 돌아갑시다!

아.. 입과 목이 말라있었던 것도 잊은채 과자를 받아먹은게 잘못이었다.
목에서 넘어가다 갑자기 켁켁 거리기 시작한다ㅡㅡ;;
옆에서 보기 민망했던지 옆에 다리 긴 청년이 물을 건네 주었다.
난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며 얼른 받아 마셨다.

겨우 진정되었다.

민망한 웃음과 함께 물통을 건네며 말했다.
“고마워.”
“고맙긴.. 괜찮아.  영어 할줄 아니?”
“어..쪼끔밖에 못해”
“어디서 왔니?”
“한국, 너희는?”
“잉글랜드.”

짜식들.. 역시 말 알아듣기가 힘들더니..
난 촌스러워서 그런지 영국영어가 정말 너무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 애들이 질문할 때 마다 기본이 두 번씩 다시 물어보아야했다.
어찌나 미안하고 힘들던지;;
(여기 대화에는 다시 묻는건 생략할께요)

“얼마나 여행했니?”
“오늘이 6일째야. 너희는?”
“응 우리도 이틀밖에 안됐어. 근데 발은 왜 그런거야?”
“오자마자 뚝뚝 사고났어. 내가 길가는데 뚝뚝이 뒤에서 박았어;;”

둘다 눈이 두배로 커지며 너무나 놀란다.

“뭐?? 정말??? 지금은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아직 많이 못걷긴하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다 도저히 알아듣기가 힘들어 졸린다며 잠을 청하고 말았다.ㅋ
 
얼마나 잤을까.....
우와.. 이쁜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졸리프록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우린 다 내리는건 줄 알고 미니버스에서 내려버렸고 짐도 내렸다.
그러자 아줌마가 가격과 방을 보여주며 막 꼬신다.
그러는 사이 미니버스는 출발해버리고 짐을 내려버린 우리 셋과 과자를 권하던 아저씨,
그리고 내 옆의 영국청년 2명은 그곳에 묶게 되었다.

근데 그 곳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언니들 말을 들으니 우리가 원래 가려고 했던 졸리프록보다 훨씬 깨끗하고 싸다고 했다.
바로 앞엔 너무나 예쁜 강이 펼쳐져 있고 게스트하우스랑 정원도 너무너무 이뻤다.

아... 너무좋다!!!!!!!!!!!!!!!!!!!!!!!!!

언니들과 난 그곳 식당에서 밥을 먹고 저녁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냥 그렇게 강을 보면서 앉아있기만 해도 좋았다.
너무 좋은 언니들과 이야기하고 있으니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계속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여행할 수 있는게 너무 감사했다.

정말.. 나같이 어리버리한 애가 이런 사람들 못만났다면 어떻게 여행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그렇게 오후까지 수다를 떨다 언니들 맛사지 받고 맛있는 저녁을 먹기위해
졸리프록으로 갔다.
가는 길에 커다란 개가 너무 많았다!
방콕의 개들은 커도 다들 축 늘어져 있었다면 이 곳의 개들은 활기가 넘쳐서
무서울 정도였다.
어쨌든 개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졸리프록에 도착했다.
난 발 때문에 언니들 맛사지 받는 동안 옆의 피씨방으로 향했다.

사실.. 깐짜나부리로 떠나기 전날 이스라엘 친구(모르시는 분들 여행기 1,2 참고하시길)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했었다.
중요내용만 추려서 쓰자면(영어 번역이라 어색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안녕
잘 지내니? 발은 좀 어때?
다 나아서 제대로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지금 베트남이야.
아마 다음주쯤 태국으로 돌아갈 것 같아.
너만 괜찮으면 우리 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 일정은 어떻게 되니?
되도록 빨리 답장 부탁해.


너무 반가웠다.
태국 도착하자마자 사고나서 어찌할바 모르는 나를 따뜻하게 보살펴준 그 사람!
그동안 피씨방을 안가서 이 메일을 며칠이나 늦게 읽게 된게 원통했다.
난 당장 답장을 썼다.
 
다리는 많이 나아졌고 깐짜나부리에 갔다가 치앙마이로 갈 것 같다고 쓰며 나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어제 보냈는데 벌써 그에게 답장이 와있을까?
아.. 너무 궁금했다.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번에 신세만 졌는데 다시 만난다면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다.

메일함을 열었다.
짠!
그에게 답장이 와있었다 ㅎㅎ


나 내일 방콕으로 돌아가. 그리구 그 다음날 나도 치앙마이에 갈 것 같아.
넌 언제 치앙마이로 가니?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괜찮다면 계속 니 일정 좀 알려줄래?


으하하, 치앙마이에서 만날 수 있겠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그에게 답장을 하고 언니들을 기다리러 맛사지 샾 쪽으로 갔다.

잠시 기다린 후 우린 멋진 지연언니가 쏘는 맛있는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사실 너무 과하게 시켜서 많이 남기긴 했지만 저녁 먹으면서 언니들과 나눈 대화도 너무 즐거웠다.
(스파케티, 스테이크, 샐러드, 피자 하나씩 시켰어요;;) 
이후 우린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에 노천카페에 앉아 우리나라를 걱정하다가 결국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결론을 내리며 애국심을 고취시켰다.ㅋㅋ

아.. 정말 오늘도 남들이 말하는 여행같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정말 너무 즐거웠다.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깐짜나부리는 그동안 찌든 내 마음을 다 정화시켜 주는 듯 했다.
방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깐짜나부리 사람들도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방콕, 특히 카오산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수많은 관광객들 상대하느라 닳고 닳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여기 사람들은  훨씬 순박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노천카페의 서빙하는 청년도 어찌나 순박하던지,
우리가 청년을 쳐다보고 웃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워했다.
아.. 귀여워라 ㅋㅋ
내가 너무 귀여워하자 언니들이 놀린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다.
어쨌든 조용한 시골마을이 관광객들 때문에 더럽혀져 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시골과 어울리지 않는 관광객들을 위한 술집이 너무 많이 들어서버렸고 길거리에 서양남자와 태국여자 커플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아.. 이 아름다운 곳을 변하지 않게 할 순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여행와서 처음으로 일일 투어를 간다!
깐짜나부리 트레킹!!!!
아.. 얼마나 신날까?
코끼리 탈 내 모습 상상하며 그날 밤도 기분좋게 잠들었다.





4 Comments
구런데.. 2004.07.29 04:31  
  있자나요..님 홈피 구경 잘했어요...^^
근데요..쫌있다 저두 태국갈껀데 전화할 때 핸폰 필요하나요?
라임제제 2004.07.29 11:05  
  글 잘 읽었습니다^^
멜두 잘 받았구요~*
출근했더니 친한동생이 혜성님 글올라왔다고 알려주더군요. (ㅋㅋ 저 말구두 기다리는 사람 많습니다)
근데 갑자기 등장하는 두 언니들은 언제 만나게 된건지... 여하튼 타지에서 몸두 안좋은 상태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 여행해서 다행이네요.^^
홈에 올라온 사진들 넘 보구 싶은데 싸이를 회사에서 막아둔 관계로 퇴근후에나 볼수 있겠어요^^*
★혜성★ 2004.07.29 11:55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핸드폰 필요 없을것 같아요. 저도 공중전화나 피씨방에서 걸어주는 전화 이용했었어요. 그리구 라임제제님 언니들 이야기 짧게 올렸어요 ㅎㅎ
별난아이 2004.07.30 03:17  
  너무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많은도움도되구요 저도 깐짜나부리 트레킹 생각하고 있는데....궁금하네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