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팔아넘긴 '똔'과 트럭기사 ㅠㅠ
<6월 23일-우리를 팔아넘긴 '똔'과 트럭기사>
아란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옷입고 한증막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어찌나 뜨거운지, 민소매 옷을 입고있는 어깨가 불에 타는 것 같네요.
어느새 아이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내 손에 들린 도시락 비닐봉지를 잡아채곤 서로 달라고 아우성인 아이들.
국경에선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라는 당부를 미리 들었지만
ㅠㅠ 돈도 아니고 먹을 걸 달라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결국 갓난 아이를 안고 있는 소녀에게 도시락을 건냈슴다.
아고고...
그런데 도시락을 둘러싸고 아이들 사이에 앙칼진 싸움이 벌어지네여.
그리고 또 다시 손을 내미는 아이들..
한걸음 옮길 때마다 호객꾼에, 상인에, 아이들에, 여행객이 뒤엉켜 아우성.
뽀이뻿으로 넘어가니 상황은 더 심각하네여.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한 아이들...
앙상한 팔을 내밀며 들릴듯말듯 '1달러'라고 중얼대는게 전붑니다.
까맣고 큰 눈이 유난히 도드라진 얼굴로...
국경을 걸어서 넘는 것도 처음인데다
참담한 국경 상황을 보면서 나는 잔뜩 굳어버렸슴다.
보따리 둘레메고 처음 서울에 온 촌아가씨처럼 두리번 두리번.....
그리고 캄보디아 비자발급소를 못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땡볕아래 또 삽질.
잠시 헤매는 동안 '똔'이라는 캄보디아 청년을 만남돠.
똔!!!
나중에 우리가 겪을 모든 환란의 원흉이 되는 친구죠.꺼흑..
예~ 맞습니다. 똔은 삐낍니다.
처음엔 비자발급소를 알려주겠다며 자꾸 따라오는 똔의 친절을 무작정 거절했지요.
그런데 우리가 비자발급소를 못찾고 잠시 헤매는 동안 이 친구,
정말 성실하게 따라 다니는 겁니다. 비자 발급소 위치도 알려주고..
(국경넘어 바로 오른쪽에 있는게 비자 발급소. 무심히 지나치고 나면 캄보디아 쪽에선 잘 안보여요.)
그리곤 씨엠리업까지 택시 타고 갈꺼냐 자꾸 묻슴다.
나도 택시타고 싶죠. 그런데 숙희씨랑 단 둘이 타기엔 택시비가 쩌매 비싸다 싶슴다
원래는 공항에서 만난 다른 일행과 택시를 타고가려했지만..
아시죠? 제 삽질 덕에 일행 놓친거^^;.
그래서 숙희씨랑 마이크로버스를 타기로 했슴다.
그런데 우찌된 일인지 미니버스 호객꾼이 하나뚜 읎네여?
두둥~ 이때 다시 '똔' 등장.
"택시 타, 두 사람에 1000B."
"비싸. 우린 미니버스탈래"
"미니버스 없어"
" ^^; (가이드 북엔 있댔어, 임마)"
허나 .. 정말 없었습니다. 버스 찾아 이미 1시간 이상 헤맨 우리는
부실한 가이드북보다 차라리 이 삐끼 청년이 의지가 되기 시작.
택시가 비싸면 차라리 일반버스를 타라는 똔의 제안이 그럴듯 합니다.
1인 6$인가 부르는 버스를 깍아서 1인 4$씩에 타기로 했죠.
둘의 차비로 8$을 내고 막 출발하려는 찰라,... 똔이 수고비를 달랍니다.
흠....역시 그는 직업에 충실한 '삐끼'였던 겝니다.
이 더위에 우릴 한 시간이상 따라다닌 똔도 참 대단하다 싶어 100B을 건내며 "Thank you".
(나중엔 똔 녀석땜에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됩니다만..)
그런데 얼라?
두 사람 차비로 10$을 줬더만 정류장 아저씨가 거스름돈이 없답니다. 그리곤우릴 환전소로 끌고 가네여.
환전소 분위기 무지 이상야릇, 게다가 거스름돈 가지러 간 아자씨는 나타나질 않고.. 슬슬 불안해짐다.
한참만에야 나타난 아자씨. 또 거스름돈 없다는 말만...
더구나 버스가 3시쯤인가 있으니 무작정 기다리랍니다.
'아자씨, 지금 이 더위에 나랑 장난하자는게욧??? 표 끊기전에 말했어야쥐이!!!'
험악한 분위기에 겨우 차비 환불받아 다시 거리로 나섰슴다.
(캄보디아 입국할 땐 너무 정신 없어서 사진두 못찍고, 다시 태국으로 넘어올 때 찰칵! 찰칵!)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여권가방은 항상 앞으로... 다닐땐 몰랐는데 무지 촌스럽네여^^; )
이때 귀신같이 '똔' 다시 등장.
"왜 그냥와? "
"기다려야한단 말 없었잖아. 네가 책임져"
"그럼 택시 타"
"너무 비싸. "
"그럼 짚업트럭 탈래?"
짚.업.트.럭, 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져.
하지만 겁없는 두 여자. '죽기야 하겠어?'
짚업트럭을 타기로 함돠. 대신 우리의 조건은
1.운전기사 뒷자리(Inside seat)/
2.에어컨/ 3.차비는 씨엠리업의 우리가 원하는 숙소에 도착한 뒤 후불.
똔이 OK함돠. 요금은 1인 200B.
에고에고... 이만큼 협상하는데 수십명과 대화해야했져(그런 것도 대화라면).
우리를 동그랗게 에워싸고 흥정을 붙이다가 또 자기들끼리는 싸워대는 호객꾼들...
하필 음식 쓰레기옆에 서 있었던지라 파리떼가 새까맣게 날아오름돠.
입만 열면 파리떼가 카와카미처럼 그대로 입으로 돌진.
정말 험악, 우울한 씨추에이션. ㅠㅠ
어라? 그런데 이건 또 뭡니까... 파리고기 먹어가며 짚업트럭을 잡아탔는데 기사가 이상합니다.
몇 분째 같은 자리를 맴돌더니, 차를 세우고 우리더러 내리랍니다.
다른 트럭 기사와 뭐라뭐라 하고는 우리더러 그 차로 옮겨타라네여.
주위엔 또 다시 트럭 기사들이 새까맣게 몰려들고....
그렇슴다.!!
똔 이 쉑이 커미션받고 우릴 트럭기사에게 팔아넘기고
트럭기사는 또 다른 트럭에 우릴 팔아 넘기는 겁니다. 물론 중간에 커미션을 챙기는 거지요.
도로 한 복판에 오도 가도 못하게 발 묶어두고 즈그들끼리 흥정을 붙였다 뗏다..
우띠, 숙희씨와 나도 이때부터 제대로 열받기 시작임다.
하지만 그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옮겨탈 트럭기사에게 3가지 조건을 말하는 정도.
옮겨탈 트럭기사,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
미심쩍은 마음에 여러 차례 다짐을 받지만 역시나 '오케이~ 오케이'.
그런데 한 시간쯤 달렸을까? 이 아저씨 슬슬 마각을 드러냄다.
우리가 앉은 기사 뒷좌석에 사람을 더 태우자는 겁니다.
원래 이자리에 다섯명까지 태운다나??
허걱..곡예단 차릴 일 있소? 둘이 앉아도 좁구만.. "택도 읎는 소리~!"
그렇게 2시간 쯤 간거 같은데 이 아저씨 웬 터미널에서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내려, 우리한테 200B내고 다른 차 타."
"뭐??? 씨엠리업까지 가. 우리랑 아까 약속했잖아. "
이 아저씨, 갑자기 문을 확~ 열어젖힘다. 그리고 시동을 꺼버립니다.
허걱.
순식간에 트럭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우리한테 큰 소리로 머라머라$&~&^%$ 마구 질러대고...
당장이라도 우리를 끌어내릴 분위기,
놀란 우리는 엉겁결에 의자를 꽉 붙잡고 버팀다.
"씨엠리업가기 전엔 못내려"
"차비 200B 내놔"
"씨엠리업가기 전엔 못줘"
......"너희들, 경찰서로 가자"
허거걱.. 머라꼬? 경찰서??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속으론 겁이 더럭! 났지만, 성질도 버럭! 끓어 오른 나.
"조~아, 경찰서로 가"
정말 날 어리버리로 보는게욧!! 어리숙한 초보 여행자 노릇은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못참아.~~
(경찰서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사진을.. 제 딴엔 나중에 일생기면 무슨 터미널인지라도 알아얄것 같아서여... 건물 지붕에 쓰인 저거이 캄보디아 글자겠죠?)
아란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옷입고 한증막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어찌나 뜨거운지, 민소매 옷을 입고있는 어깨가 불에 타는 것 같네요.
어느새 아이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내 손에 들린 도시락 비닐봉지를 잡아채곤 서로 달라고 아우성인 아이들.
국경에선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라는 당부를 미리 들었지만
ㅠㅠ 돈도 아니고 먹을 걸 달라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결국 갓난 아이를 안고 있는 소녀에게 도시락을 건냈슴다.
아고고...
그런데 도시락을 둘러싸고 아이들 사이에 앙칼진 싸움이 벌어지네여.
그리고 또 다시 손을 내미는 아이들..
한걸음 옮길 때마다 호객꾼에, 상인에, 아이들에, 여행객이 뒤엉켜 아우성.
뽀이뻿으로 넘어가니 상황은 더 심각하네여.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한 아이들...
앙상한 팔을 내밀며 들릴듯말듯 '1달러'라고 중얼대는게 전붑니다.
까맣고 큰 눈이 유난히 도드라진 얼굴로...
국경을 걸어서 넘는 것도 처음인데다
참담한 국경 상황을 보면서 나는 잔뜩 굳어버렸슴다.
보따리 둘레메고 처음 서울에 온 촌아가씨처럼 두리번 두리번.....
그리고 캄보디아 비자발급소를 못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땡볕아래 또 삽질.
잠시 헤매는 동안 '똔'이라는 캄보디아 청년을 만남돠.
똔!!!
나중에 우리가 겪을 모든 환란의 원흉이 되는 친구죠.꺼흑..
예~ 맞습니다. 똔은 삐낍니다.
처음엔 비자발급소를 알려주겠다며 자꾸 따라오는 똔의 친절을 무작정 거절했지요.
그런데 우리가 비자발급소를 못찾고 잠시 헤매는 동안 이 친구,
정말 성실하게 따라 다니는 겁니다. 비자 발급소 위치도 알려주고..
(국경넘어 바로 오른쪽에 있는게 비자 발급소. 무심히 지나치고 나면 캄보디아 쪽에선 잘 안보여요.)
그리곤 씨엠리업까지 택시 타고 갈꺼냐 자꾸 묻슴다.
나도 택시타고 싶죠. 그런데 숙희씨랑 단 둘이 타기엔 택시비가 쩌매 비싸다 싶슴다
원래는 공항에서 만난 다른 일행과 택시를 타고가려했지만..
아시죠? 제 삽질 덕에 일행 놓친거^^;.
그래서 숙희씨랑 마이크로버스를 타기로 했슴다.
그런데 우찌된 일인지 미니버스 호객꾼이 하나뚜 읎네여?
두둥~ 이때 다시 '똔' 등장.
"택시 타, 두 사람에 1000B."
"비싸. 우린 미니버스탈래"
"미니버스 없어"
" ^^; (가이드 북엔 있댔어, 임마)"
허나 .. 정말 없었습니다. 버스 찾아 이미 1시간 이상 헤맨 우리는
부실한 가이드북보다 차라리 이 삐끼 청년이 의지가 되기 시작.
택시가 비싸면 차라리 일반버스를 타라는 똔의 제안이 그럴듯 합니다.
1인 6$인가 부르는 버스를 깍아서 1인 4$씩에 타기로 했죠.
둘의 차비로 8$을 내고 막 출발하려는 찰라,... 똔이 수고비를 달랍니다.
흠....역시 그는 직업에 충실한 '삐끼'였던 겝니다.
이 더위에 우릴 한 시간이상 따라다닌 똔도 참 대단하다 싶어 100B을 건내며 "Thank you".
(나중엔 똔 녀석땜에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됩니다만..)
그런데 얼라?
두 사람 차비로 10$을 줬더만 정류장 아저씨가 거스름돈이 없답니다. 그리곤우릴 환전소로 끌고 가네여.
환전소 분위기 무지 이상야릇, 게다가 거스름돈 가지러 간 아자씨는 나타나질 않고.. 슬슬 불안해짐다.
한참만에야 나타난 아자씨. 또 거스름돈 없다는 말만...
더구나 버스가 3시쯤인가 있으니 무작정 기다리랍니다.
'아자씨, 지금 이 더위에 나랑 장난하자는게욧??? 표 끊기전에 말했어야쥐이!!!'
험악한 분위기에 겨우 차비 환불받아 다시 거리로 나섰슴다.
(캄보디아 입국할 땐 너무 정신 없어서 사진두 못찍고, 다시 태국으로 넘어올 때 찰칵! 찰칵!)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여권가방은 항상 앞으로... 다닐땐 몰랐는데 무지 촌스럽네여^^; )
이때 귀신같이 '똔' 다시 등장.
"왜 그냥와? "
"기다려야한단 말 없었잖아. 네가 책임져"
"그럼 택시 타"
"너무 비싸. "
"그럼 짚업트럭 탈래?"
짚.업.트.럭, 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져.
하지만 겁없는 두 여자. '죽기야 하겠어?'
짚업트럭을 타기로 함돠. 대신 우리의 조건은
1.운전기사 뒷자리(Inside seat)/
2.에어컨/ 3.차비는 씨엠리업의 우리가 원하는 숙소에 도착한 뒤 후불.
똔이 OK함돠. 요금은 1인 200B.
에고에고... 이만큼 협상하는데 수십명과 대화해야했져(그런 것도 대화라면).
우리를 동그랗게 에워싸고 흥정을 붙이다가 또 자기들끼리는 싸워대는 호객꾼들...
하필 음식 쓰레기옆에 서 있었던지라 파리떼가 새까맣게 날아오름돠.
입만 열면 파리떼가 카와카미처럼 그대로 입으로 돌진.
정말 험악, 우울한 씨추에이션. ㅠㅠ
어라? 그런데 이건 또 뭡니까... 파리고기 먹어가며 짚업트럭을 잡아탔는데 기사가 이상합니다.
몇 분째 같은 자리를 맴돌더니, 차를 세우고 우리더러 내리랍니다.
다른 트럭 기사와 뭐라뭐라 하고는 우리더러 그 차로 옮겨타라네여.
주위엔 또 다시 트럭 기사들이 새까맣게 몰려들고....
그렇슴다.!!
똔 이 쉑이 커미션받고 우릴 트럭기사에게 팔아넘기고
트럭기사는 또 다른 트럭에 우릴 팔아 넘기는 겁니다. 물론 중간에 커미션을 챙기는 거지요.
도로 한 복판에 오도 가도 못하게 발 묶어두고 즈그들끼리 흥정을 붙였다 뗏다..
우띠, 숙희씨와 나도 이때부터 제대로 열받기 시작임다.
하지만 그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옮겨탈 트럭기사에게 3가지 조건을 말하는 정도.
옮겨탈 트럭기사,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
미심쩍은 마음에 여러 차례 다짐을 받지만 역시나 '오케이~ 오케이'.
그런데 한 시간쯤 달렸을까? 이 아저씨 슬슬 마각을 드러냄다.
우리가 앉은 기사 뒷좌석에 사람을 더 태우자는 겁니다.
원래 이자리에 다섯명까지 태운다나??
허걱..곡예단 차릴 일 있소? 둘이 앉아도 좁구만.. "택도 읎는 소리~!"
그렇게 2시간 쯤 간거 같은데 이 아저씨 웬 터미널에서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내려, 우리한테 200B내고 다른 차 타."
"뭐??? 씨엠리업까지 가. 우리랑 아까 약속했잖아. "
이 아저씨, 갑자기 문을 확~ 열어젖힘다. 그리고 시동을 꺼버립니다.
허걱.
순식간에 트럭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우리한테 큰 소리로 머라머라$&~&^%$ 마구 질러대고...
당장이라도 우리를 끌어내릴 분위기,
놀란 우리는 엉겁결에 의자를 꽉 붙잡고 버팀다.
"씨엠리업가기 전엔 못내려"
"차비 200B 내놔"
"씨엠리업가기 전엔 못줘"
......"너희들, 경찰서로 가자"
허거걱.. 머라꼬? 경찰서??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속으론 겁이 더럭! 났지만, 성질도 버럭! 끓어 오른 나.
"조~아, 경찰서로 가"
정말 날 어리버리로 보는게욧!! 어리숙한 초보 여행자 노릇은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못참아.~~
(경찰서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사진을.. 제 딴엔 나중에 일생기면 무슨 터미널인지라도 알아얄것 같아서여... 건물 지붕에 쓰인 저거이 캄보디아 글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