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쿠킹스쿨! 타이요리가 여기 있소이다~
쿠킹스쿨을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이 요리를 좋아하고, 나중에 태국 요리 몇 개는 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갔다...
하루 900밧이라는 거금을 (물론 깎아서 850밧에 갔다)들여 하루를 투자했다.
내가 선택한 곳은 그 많은 치앙마이 쿠킹스쿨 중에 '베스트'라는 곳.
가장 좋다는 곳이 아니라 걍, 이름이 '베스트 쿠킹스쿨'이다.
치앙마이는 쿠킹 스쿨로 유명한데 삼형제의 노력이 크다고 한다.
형제 3명이 모두 쿠킹스쿨을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같이 하다가 지금은 모두 따로 하나씩 진행한다.
그 중에서 베스트 쿠킹은 막내가 하고 있다.
위치는 치앙마이 시내가 아닌 외곽 무반단지.
그래서 좋았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하는 요리실습이..
처음에는 치앙마이 쏨펫 마켓에서 장을 보며 식재료 설명을 한다.
쌀국수, 과일, 야채, 쌀, 두부, 생선 등 자세히 설명을 한다.
호박이 영어로는 펌킨인데, 태국어로는 '퍽'이라고 한다네...그래서 함부로 이름을 얘기 안한다고...
요건 방이가 좋아하는 버섯. 마트에서는 볼 수 없더니 시장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요건 팍치. 영어로 커리앤더이며, 한국인의 입맛에 그닥 맞지 않는다.
요것도 그다지...민트인데, 치약이나 껌을 먹는 듯 한 느낌?
요거이 웃기다.
분홍빛 계란이 내내 궁금했는데 이곳에서는 말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홀스 피 에그라고 부른단다.
아마 중국에서 건너 온 모양인데,
중국 요리에 많이 나오는 썩힌 달걀이다.
서양애들은 커리앤더를 맛나게 먹더니 요넘 냄새 맡고는 뜨악한다.
왜!!! 난 요게 더 맛나는 구만...
그렇게 시장을 한 바퀴 돈 후 무반단지에 위치한 학원 아닌 학원에 도착한다.
그러면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자리를 찾아 가는데
이날 학생은 캐나다 젊은 커플, 영국과 스웨덴 중년 커플, 이스라엘 젊은 넘, 글구 나 요렇게다
이상하게 이제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성격이 차분하지도 않은데...
요렇게 동양인이 나 혼자면 얘기를 잘 못한다.
이런 경우가 종종있다. 서양애들도 동양인이 많으면 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날은 내가 그랬다.
도무지 낄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은따' 당했다. ㅜ.ㅜ
어찌되었건 요리에서는 나도 뒤쳐지지 않는 이상...
요리로 승부하리라 했다. 그런데...
이쯤에서 말하면, 엄밀히 말해 쿠킹스쿨은 아니다.
쿠킹체험이다.
진행 과정은 이렇다.
각 요리를 위해 도구와 재료를 주는데 모두 손질되어 있다.
그리고 순서와 양도 강사가 직접 한다.
즉, 학생들은 말해주는 대로 가스불을 켜고, 재료를 넣고, 뒤적거리다 그릇에 담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칫 사고라도 날 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되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배운 방식과 내용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맹이다.
그래서 걍 즐기기로 했다. '까르페디엠'
마지막에 요렇게 불 쇼를 한다.
불쇼라는 것이 다른게 아니라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르고
물이 약간 섞인 재료를 넣으면 순간적으로 기름과 물이 기화되며
불이 붙는 것이다.
물론 위험하다. 충분히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하지만 체험으로서는 요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고렇게 만든 요리들.
베스트에서는 7가지 요리를 하는데, 오전에 4가지, 오후에 3가지를 한다.
알아서 택하면 되고, 난 똠얌꿍, 그린커리, 팟타이, 치킨캐슈넛, 망고밥, 스프링롤, 쏨땀을 택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시간은 약 3시 30분정도.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않을 듯...
참 수료증도 주는데 내가 알아서 이름하고 날짜쓰고, 사진붙이면 된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roadnowtaken/786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