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8편 - 너무 힘들었던 치앙마이행 ]
2011년 3월 8일 오전 7시
아침이다. 상쾌한 아침..
태국에서의 아침은 늘 그랬다.
하지만 오늘은 피곤하다.
그래도 더 잘 수도 없다.
오늘은 빠이를 떠나 치앙마이로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야 빠이에서의 아침도
치앙마이에서의 오후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오늘은 로사가 함께 식사를 하러 가겠다고 한다.
엠마는 속이 안 좋다고 해서 로사와 둘이 죽을 먹고 왔다.
( 이제 생강을 빼고 먹으니 너무 맛있는 죽...)
그리고 빠이를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
자전거를 반납해야 한다. 내 자전거를 우선 반납하고
두 대를 끌고 가서 자전거를 반납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숙소 초입에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
한국인이다. 아는 한국인..ㅋㅋ SB이다. 너무 반갑고 놀랍다.
오토바이 사고로 아직 요양중이었단다.
그 숙소에 그대로 있었는데 이틀동안 다니며 못만났던 것
아쉽게도 마지막날 만난 것이다.
내가 핸드폰을 판 사람 SJ이도 아직 빠이에 있단다.
반가운 마음에 숙소로 찾아 나서 SJ이도 만나니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SB이는 우리처럼 오늘 치앙마이로 간다고 한다.
미니버스를 예약했고 우리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11시에 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12시에나 버스가 있단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SJ이가 태국친구 한명을 데리고 왔다.
그러면서 자기는 가수가 꿈이라며 터미널벤치 즉 우리 앞에서 노래를 했다.
그리고는 로사에게 예쁘다는 말을 남겼다. 어린 놈이 말야..^-^
그리고 SJ이가 비타민을 선물로 사줬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자유로움..우리는? ㅋㅋ)
버스가 도착..그러네 사람은 왜이리 많은지..여차하면 자리가 없을거 같다.
그래서 우선은 짐부터 의자에 두며 자리를 맡아...
힘든 경쟁?에서 자리를 구했는데
현지분이 어디로 가냐고 한다. 이건 메홍손으로 가는 버스라며...
이런 마음이 급한 나머지 아무 버스나 탔던것
여차하면 매홍손으로 갈 뻔 했다.
그렇게 체력을 소진하고 나니 힘이 다 없고
확인도 못하고 마음만 급했던 나 때문에 어이없이 고생한 동생들에게 미안하다.
한참이 흘러 도착한 치앙마이행 버스도 상황은 마찮가지
자리가 마땅치 않다. 거기에 로사의 모기물린 다리는 상처 투성이라
신경이 쓰이는데 그런 머습이 엠마는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아마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그리 미쳤을지 모르겠다.
( 엠마의 자리...엠마 뒤통수 보조출연..ㅋㅋ)
결국 자리는 잡았으나
엠마는 제일 뒤에서 두 번째 그나마 제대로 된 자리
그리고 로사와 나는 맨 뒷자리중 붙잡을 곳 없는
가운데 두자리도 아닌 두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버스는 출발을 하는데
출발도 하기전에 지쳐버린 우리다.
나 혼자였더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동생들과 함께라서 달랐다.
고생도 해야 한다던 생각은 너무 힘들어하는 로사를 보며
사라지고 있었다. 버스가 휘청거릴 때마다 로사는 잡을 곳이 없어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고 나를 편히 잡을 수도 없어 보인다.
잠시나마 이런 버스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음악 들을래?‘ ”그래“
몇 곡이 흐르고 그 다음 나온 곡은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라는 곡이었다.
그리고 로사는
“귀가 아파.” 라며 이어폰을 나에게 준다. “나도 아파”라고 말했지만
로사는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나는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거든 그리고 눈물이나.”라고 속으로 말했다.
노래 가사가 자꾸 떠오른다.
“ 어쩌자고 난 널 알아봤을까? 또 어쩌자고 난 너에게 다가갔을까?
떠날 수도 없는 이제 너를 뒤에 두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니 모습 뿐 인걸...
~~~보고싶다. 안고싶다. 네 곁에 있고 싶다. 아파도 너의 곁에 잠들고 싶다....“~~~
그런데 정말 눈물이 난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버스 속에서
나의 눈물을 숨기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는 힘든 발걸음을 계속한다.
보통 4시간 걸리는 버스가 4시간 반이 걸렸다.
터미널에서 내일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썽테우를 타고 타페로 간다.
( 이제는 단골 버스회사가 된 찬 투어...치앙마이-방콕행 518밧 )
맥도날드 앞에 내린 우리
“ 너희들은 여기 호텔에서 자...”그렇게 IMM호텔에 동생들을 체크인 시켰다.
그리고 나는 코리아 하우스로 향했다.
( 원래 가격은 모르겠으나 999밧 프로모션 중인 임 호텔 )
( 타페 바로 앞 맥도날드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좋은 조건의 임호텔 )
오늘부터는 잠만이라도 편안하게 재우고 싶었다.
엠마가 함께 가겠다며 함께 길을 나서고
코리아 하우스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다. 도미토리에 가니 반가운 얼굴..
SB이다. 우리는 또 상봉했다. 도미토리에는 우리 둘 뿐이다.
의미없는 내 침대를 배정받았는데 앗 10밧이다.
100밧짜리 도미토리에 10밧을 주웠으니 90밧짜리 도미토리가 되었다.^^
내일 하기로 한 일일트래킹을 신청하려 숙소에 물어보니
1,100밧이란다. 예전 종호와 650밧에 한적이 있는데 너무 바싼가격이다.
타패쪽 여행사에 가서 래프팅이 없는 일일트래킹을 700밧에 신청하고
엠마를 데려다주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SB이를 길에서 만났다. 나이트 바자에 가는 길이라고 그래서 함께 길을 나섰다.
너무 반가운 친구이고 좋은 친구 같다.
그런데 치앙마이 날씨가 이상하다. 해가 진지 꽤 되었는데도
너무 너무 덥다. 방콕에서도 이리 더운 적은 없었는데 나이트 바자로 가는 길
진짜 너무 덥다. 결국 나의 아지트 버거킹으로 들어가...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가는길...
( 버거킹에서 바라본 치앙마이 나이트바자...더위가 느껴지는 듯..)
내가 수영복을 살까 고민이라 했더니...
SB이가 막 사란다. 자기가 사주겠다며
자기는 여행이 끝이니 상관이 없단다. 300밧이 넘을 돈인데 그럴 생각은
정말 없었다. 그러나 결국 SB이가 수영복을 사주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태국여행자에게 100밧이 크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말이다.
그렇게 힘든 하루가 끝이 나는 듯 했다.
우선 오늘의 일기 끝...
3월 8일결산 ( 여행 15일째 )
아침식사 죽 20X2 |
40 |
||
물 6X2 |
12 |
||
빠이->치앙마이 버스 72X3 |
216 |
||
아케이드->타페 썽테우20X3 |
60 |
||
식사 맥도날드 |
327 |
||
숙소 IMM호텔 |
999 |
||
숙소 코리아 하우스 도미토리 |
100 |
||
트래킹 예약 700X3 |
2,100 |
||
치앙마이->방콕 버스예약 518X3 |
1,554 |
||
지출합계 |
지출누계 |
잔액 | |
5,408 |
9,547 |
11,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