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a2 [ 7편 - 빠이에서 자전거는 시내에서만... ]
2011년 3월 7일 6시 40분
오늘도 밤새 뒤척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먼저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숙소를 나와 나의 벗 세븐일레븐에서
이제 습관이 된 것처럼 요구르트를 사고
( 나는 빠이의 요런 아침풍경을 사랑한다. )
죽을 한 그릇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온다.
빠이 에서의 아침은 죽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죽과 요구르트를 전해주고
잠시 산책을 해본다.
( 적당한 시간 때 맞춰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출..^-^ 오늘은 꽃과 함께..)
빠이의 아침은 언제나 신선하다. 적당히 차가운 아침공기와
조용히 내리쬐는 따듯한 햇살이 한 낮의 열기를 예상케 한다.
그런 것들이 좋다.
오늘은 빠이 에서의 동행자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빌려
빠이 구경을 가볼 참이다.
오토바이가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셋이고 오토바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늘 알려주는 빠이다.
( 자전거를 빌리러 가는 길..우리를 마중나온 고양이들...)
그래서 선택은 자전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자전거를 빌리고 신나게 빠이의 외곽을 향해 달린다.
( 여전히 사랑스러운 핑크하우스...)
처음 도착한 곳은 지난 빠이 여행에서 봐두었던 핑크하우스
신기해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뜨거워지는 햇살에 조금은 지쳐가고 있는 듯 한 동생들이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우선 커피인 러브다.
그렇게 커피인 러브로 향한다. 지도로 봐서 상당히 멀 것 같던 곳
걸어서 다녀온 분의 이야기보다 우리의 이야기가 한결 수월할 듯 하지만
자전거도 만만치가 않다. 내리막에서는 신이 나지만 그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한다.
오르막은 너무 힘들다. 결국 패달을 밟는 것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먼저 달려가 언덕을 오르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 커피인 러브가 있다.
자전거를 채우고 다시 내려가 동생들을 도우려 하는데
내가 엠마보다 아래에 있던 로사의 자전거를 끌어주고
조금 더 올라와 엠마 자전거까지 끌려 하는데
엠마가 짜증을 낸다. 로사것이나 도우라고 말이다.
또 로사는 엠마를 도우라 한다.
나는 순간 어쩔 줄 모르겠다.
( 커피인 러브 우리가 머물던 자리 우리의 시선이 머문 자리...)
그렇게 커피인 러브에 도착을 했다.
자리를 잡고 커피한잔을 시키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뿌연 연무로 살짝 아쉬운 풍경들과
살짝은 어색해진 우리들...무엇이 문제일까?
그렇다 내가 문제다.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보이고 누군가는 소외된다 느끼고
관심을 받은 사람은 부담이 되고 그런 것이다.
그 부담을 아는 관심을 주는 사람은 괴롭다.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고 그저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시간을 보낼 뿐이다.
한참을 그저 이렇게 생각 없이 보내도 좋을 곳이긴 하다.
그때 엠마가 빠이 캐년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먼 거리인데 괜찮겠냐고 하니
그래도 가보고 싶다고...한다.
그렇게 엠마는 빠이캐년으로 혼자 떠났다.
로사와 나 둘만 남은 이시간
나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아니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로사야” 그렇게 부르면 늘 그러했던 것처럼
“응” 하고 대답을 했다.
어렵게 꺼낸 이야기...“난...나 말야..네가 좋아. 그래서 손도 잡은거구
네가 예쁘다고 말하기도 한거구, 그런거야...
로사는 “응” 하고 다시 대답을 했다. 그뿐이었다.
그리고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언젠가 사촌동생이 나에게 붙여준 별명이 있다.
바로 “고백전문가” 나는 많은 사랑 고백을 했다.
지난 여행중 고백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에게도 많은 사랑고백을 했다.
그 고백은 그러하다. 난 네가 좋아...그러니 우리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라는 그런 고백이다.
하지만 이번 고백은 달랐다. “난 네가 좋아”라고 이야기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바라는 그런 고백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엠마가 빠이 캐년로 떠난지 한참이 되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냥 이렇게 있기도 어색했다.
자전거를 타고 엠마를 찾아 빠이 캐년 방향으로 패달을 밟았다.
시작부터 내리막 길...오는 길이 두려워지는 순간이다.
조금 더 가니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오는 서양 아저씨들이 몇 보인다.
한참을 가도 엠마는 안보이고 슬슬 걱정이 될 시점
저쪽 오르막에서 엠마가 자전거를 끌고 오고 있다.
땀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래도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다시 발길을 돌려
커피인 러브로 돌아오는 길
나도 힘들어 진다.
빠이에서 자전거는 시내에서만 타야 하는거 같다.
커피인 러브에 들려 로사를 데리고 다시 길을 되돌아
숙소로 돌아오는 길...오는 길보다 길은 수월하지만 내 마음은 무겁다.
빠이에서는 아침을 즐기고 낮에는 쉬거나 물에서 놀고
밤에 시장 구경하고 맛잇는 것 먹고 그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무리를했다. 아주 더울 정오부터 오후 2시 우리는
열심히 자전거를 탔다.
오후 엠마는 마사지를 받겠다 했고 로사는 숙소에서 쉬었다.
( 우리의 숙소로 가는 길..내 마음 때문일까? 왠지 외로움이 묻어난다. )
저녁식사는 고기부페에 갔다. 규모는 작지만 음식맛이 괜찮았던 곳이라
데려갔는데 생각보다 정말 규모가 작았다.^-^
( 덩그러니 자전거 3대와 빛나는 우리의 숙소 )
오늘 하루도 그렇게 지나겠다.
긴 여행의 하루였겠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오늘이 될 거 같다.
3월 7일 결산 ( 여행 14일 째 )
푸 뷰 리조트 연장 |
400 |
||
요구르트 10X2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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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죽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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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여 50X3 |
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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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 러브 커피 3, 케익 |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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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6X2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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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국수 30X3, 콜라, 생수 |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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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콜라, 휴지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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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부페 118X3, 콜라 50, 얼음 25 |
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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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합계 |
지출누계 |
잔액 | |
1,476 |
4,164 |
16,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