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의 도움으로 노숙자 신세를 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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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의 도움으로 노숙자 신세를 면하고...

♬바람처럼♬ 2 1071
<6월23일- 귀인의 도움으로 노숙자 신세를 면하고.>

새벽부터 부지런히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을 향해 이동 중.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무지무지~ 운이 좋을 모양임다.
세 번째 귀인(첫번째는 총알택시 아저씨, 두번째는 여행친구 숙희씨)덕분에 국제노숙자 신세 면하고,
멋진 이층버스도 얻어타고....ㅋ.^^
세번째 귀인은 돈무앙 공항에서 길을 묻다 만났는데
태국에서 가이드를 하시는 손경민 씨였어요.
대충 터미널서 시간 때우다 새벽 첫차를 타겠다 했더니 심히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시네요.
개인적으로 캄보디아 국경 넘는 것도 쉽지 않을거라구요.
(이때만해도 그분 걱정이 이해안됐지만 나중에 뼈저리게 실감
씨엠리업가는 길에 경찰서 끌려가고.. 난이도 별5개짜리 삽질행진ㅠ.ㅠ )

어리버리한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이 분이 선뜻 형수님 댁에서 하룻밤 자고
다른 패키지팀이랑 함께 아란야프라텟까지 이동하라고 하십니다.
"정말이여?? (심.봐.따~!!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인의 도움으로 노숙자 신세를 면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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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신세진 손경민씨 형수님 댁에서 본 방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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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맞은 첫 아침.

사실 공항에 늦게 도착한 삽질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슴다.
영종도 공항에서 숙희씨 말고 4명을 더 만나 함께 캄보디아 국경을 넘기로 했는데
내가 공항에 늦는 바람에 다른 4명을 놓쳤거든요.
이메일로만 연락했던 터라 얼굴도 전혀 모르니 4명과는 인연이 안될 듯.
다행히 숙희씨가 끝까지 기다려준 덕분에 끈떨어진 연 신세는 면했지만
에고..
숙희씨도 나도 한국어 가이드 책 한 권 딸랑 들고 온게 전부일 줄이야.
당장 공항에서부터 가이드책 펴놓고 다정하게 머리를 맞댔슴다.
처음엔 카오산으로 들어가서 하룻밤을 잘까했는데,
카오산 들어가는 것도 어차피 헤매야한다면 차라리 그냥 북부터미널로 이동,
거기서 아란행 첫차를 타기로 결정.
첫차는 새벽 4시쯤 있다고 하니 공항이나 터미널서 대충 시간을 때우기로.
그런데..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야겠쥐?"
"음.. 기둘리봐. 지금 책 찾고 있어..음.. 택시타고 가라네."
"북부터미널이라.. 근데 태국어로 북부터미널을 머라 해? 영어로는 써있남?"
"글쎄.. 걍 한글로 북부터미널이라고 되있네."
.....ㅠㅠ 초난감합니다.
부실한 가이드책자에 부실한 여행자 둘.

할 수 없이 돈무앙 공항을 점령하고 있는 한국 패키지 관광팀에 접근,
가이드에게 길을 묻습니다.
그와중에 손경민씨를 만나고, 편하게 태국 국경까지 이동할 수 있었디여.
물론 어젯밤 공항에서 급한데로 10,000B 인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직불카드를 만들어오긴 했는데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직불카드는 안되고 신용카드로만 인출이 되네요.
끄응... 피같은 현금수수료가 날아갑니다.
여행 첫 삽질의 후폭풍이 이리 클줄이야ㅠㅠ
(여행경비는 통장에 고스란히 모셔두고 이게 뭔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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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신세지며 묵었던 방. 낯선 우리를 선뜻 재워주신 형수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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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으로 이동중인 버스, 이때만해도 이층버스 첨타본거라 마냥 신기^^
(서있는 분이 손경민씨)

세번째 귀인의 형수님 댁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또, 그 형수님을 따라 새벽같이 버스에 올랐슴다.
처음 타보는 이층버스 멋짐다. (기사 아자씨, 달려달려~^^;)
아란에 도착하고 나면 이제 죽으나 사나 숙희씨와 나, 둘만의 힘으로 가야하지만..
이상하죠? 왠지 다 잘 될거란 이상한 똥배짱이 또다시^^.
버스에서 내려 손경민씨께 우리 두 사람의 차비로 약간의 돈을 건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분 극구 사양하시면서 차라리 태국 현지인 운전기사를 주라 하십니다. 역쉬 좋은 분입니다.

이렇게 아란야프라텟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훅- 덥쳐드는 불볕 더위에 숨이 막힙니다.
그리고 제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향해 벌떼처럼 몰려드는 아이들,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호객꾼들..
흙먼지 이는 길 위에 서서 잠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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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오토바이, 수레, 사람이 마구 뒤엉킨 뽀이뻿 (캄보디아 측 국경지역)
2 Comments
향기나무 2004.07.26 22:49  
  여행이 묘미를 제대로 즐기고 오신듯.. 사실 낯선곳에서 사람 만나는 재미도 무시못하죠?? [[으힛]]
바람처럼 2004.07.29 22:36  
  정말 여행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고맙게도 전 그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답니다.^^ 이멜 주소랑 핸펀번호 적어준 태국인들이 여럿인데 다들 제게 너무 큰 친절을 베풀어준 친구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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