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부부1, 동남아에 가다] 남편을 카오산에 적응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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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부부1, 동남아에 가다] 남편을 카오산에 적응시키기.

루미나리에 11 2487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일때...

대학졸업반이었던 마른어깨는, 친구 러블리엘리트엠마양과 첫 방콕여행을 떠났더랬어요.

러블리엘리트엠마양은 말그대로 러블리한 엘리트;;쿨럭.

(소개팅좀 해주세염...주변에 엘리트 노총각 있으믄 ㅠ,ㅠ)

엠마양이 발견한 태사랑으로 예습을 꼼꼼히 해 간 우리들은

태국의 매력에 폭.




그리고 7년후;;; 만난 장신의 남친.

"전 두바이와 베트남, 홋카이도에 가봤어요."

마른어깨 : 우왕 멋지세염.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두바이에는 친척이 살고, 베트남은 외대 벳남어과 나온 친구랑 간거고, 홋카이도는 패키지...;;

결국 제 장신남친은 제 남편이 되고 나서 진정한 배낭의 길로 들어섰다지요.....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신랑과 카오산을 즐기고 방콕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이에요.

그러나 나름 좋은 호텔도 예약해 두었어요.

신랑이 마른어깨와 다니면 고생한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안되니까요.




사실 캄보디아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 이과인 남편은

첫날에만 우왕 하고 둘째날부터 흥미를 잃었어요.

저는 예전에도 한번 썼지만;;;역사교사고, 특히 동남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시엠립에서 한달 살라고 해도 살 수 있거덩요;;;






그래서 둘째날에는 신랑의 보람을 위해

1. 고아원에서 하는 압사라댄스 공연도 가고

(전 압사라 댄스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갈때마다 10$내고 레스토랑에서 봤는데...

이번엔 펍스트리트에서 발견한 전단지에서 고아원에서 자선공연을 주일마다 한다는거에요.

뚝뚝타고 꽤 가는 거리긴 한데 저희 기사는 5$ 추가하면 되더라고요.

www.santepheap.org 한달 이상이면 발룬티어로 봉사하실 수도 있어요. 거의 웨스턴들이 많이 하구요.. 구경온 사람도 저희만 동양인이었어요.

애들이 영어와 전통춤과 컴퓨터를 주로 배운대요...

아이들이 밝고 자신감있어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오히려 부모는 있지만 방치된 애들보다 낫다는 느낌도 들고...전문 무용수보단 못해도 십대치고 꽤 잘해요. 끝나고 대화를 나눌수도 있고 기부를 하실수도 있고요.)



2. 다일공동체 시엠립 지부에도 가고

(팁: 미리 메일 한통 드리고 가셔요. 짐이 되진 않지만 혹시 쉬는 날이나 단체가 오지 않는지 확인하심이 좋을 거 같아요)

3. 톤레삽 호수도 구경했어요.

4. 앙코르지아 호텔에서 만난 딸둘 데리고 다니시던 부부(내공이 높으신 ^^)와 대학생들과 과일파티도 하고요... 이자리를 빌어 사장님 맥주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다시 시공을 초월하여....

캄보디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저희는 국경으로 이동했어요.

그런데 국경에서 카오산 가는 버스가 미니밴으로 300밧이더라고요.

3월초라 좀 비수기인지...

시설도 좋고 자리도 숭숭 비어서 미국 날라리 세명이랑 같이 타고 왔어요.

람푸하우스로 고고.

와우. 꼭 제가 갈때마다 마지막 방 하나 남아있네요. 500밧 팬룸더블 개인욕실.

신랑은 가격에 놀라고, 방이 풀이 되었다는데 또한번 놀라고

람푸의 장점. 깨끗하다는 것은 여전하더라고요.

오후 5시 경에 도착한 카오산은 얌전하고 그냥 매력적인 배낭여행자 집결지 정도로 보였을 거에요.

그러나.





씻고 좀 쉬다 나와보니

등이 한두개 켜지고...전세계인이 다 몰려든 카오산을 보면서

이 얌전한 사람이 들뜨시기 시작합니다.

한인여행사 보고 반가워하고, 팟타이나 국수보고 이것도 먹어보자. 우왕 맛있다. 저사람은 뭐야. 우와 이런것도 파네. 야 마사지 하자.

난리났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이러다 또 오자 하겠습니다.

역시나. 며칠후에 또 오자 합니다;;;




방콕 둘째날.

나이쏘이 국수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전통적인 코스로 수박쥬스도 드시게 합니다.

파아팃 요새로 산책도 나갑니다.




자.... 방콕 다섯번째인지 여섯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마른어깨....

......수상버스 처음입니다.

요왕님이 너무 버스노선을 친절히 가르쳐 주셔서 저 늘 버스만 탔습니다;;;

수상버스를 타고 사톤까지 질러갑니다.

신랑님 첨 오신거 치고 너무 여유롭게 짜오프라야 강을 즐기고 왓 아룬을 사진기에 담습니다.

왕궁 보러갈까? 했더니

.........문화재는 별로.

랍니다.




사톤에서 내려서 실롬거리까지 구경하며 걸어다닙니다.

흥분하십니다. 너무 재밌답니다. 완전 서민적이고 흥미로운 시장과 특급호텔들이 한눈에 보이면서 갑자기 인도사원이 나오거나 중국식 대문이 보이니까요.

저도 뭐 방콕의 그런 매력에 빠졌습니다만;;

이런게 부부인가 봅니다. 정말 다르지만 점점 비슷해져가는.




싸얌에 갑니다. 아 정말 백화점 사랑합니다.

신랑님 표정 점점 복잡해집니다. 얼른 택시타고 카오산으로 다시 가야겠습니다.





여튼 신랑. 오늘밤은 끄라비로 떠나거든요?

야간버스의 무서움을 보여드리겠삼!!!






p.s. 아기공주님이 깨셨나봐요 흐억. 끄라비 이야기도 오늘 올리고 싶은데...

끄라비이야기를 좀 더 해드리고파염.

그리고 마른어깨의 동생 체력단념은 7월에 방콕가십니다.

7월에 더 잼있는 여행기 또 올라옵니다. 기대해주세염. 예고편.
11 Comments
곰돌이 2011.04.01 14:04  
남편님을  잘 적응(?)시키셨군요 ^^*

남푠님과 열심히 다니시고,  공주님이 자라면,  공주님과도  잘 여행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루미나리에 2011.04.02 11:28  
감사합니다 ^^* 공주님이 언제쯤 크실런지...;; 방콕에서 만난 서양인들은 백일된 아기도 델꼬 다니긴 하더라구요.
체력단념 2011.04.01 14:24  
ㅋㅋ 동남아공포증이 있으신 울 남편은 패닉상태일듯. 막 저렇게 예고썼는데 여행기 재미없고 그럼 어쩐대요 ㅋㅋ 사진 올리는 방법 쉬운데..글쓰기 창에 제일 아래에 회색글씨로 이미지업로드게시판? 뭐 이런거 있오 해바
곰돌이 2011.04.01 14:57  
체력단념님~~

그게...  처음 하는 사람은,  힘듭니다. ㅜㅜ

님께서 좀 올려주세요 ^^*


그리고,  체력단념님의  여행기는,  재미 있습니다. ^^

그러니,  올 여름 여행기도 재미 있을 겁니다 ^^*
체력단념 2011.04.01 15:42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언니가 저희집에 놀러오거나 제가 놀러가면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마사루 2011.04.01 17:20  
어찌 같은 곳을 보고도 이리도 반응의 차이가 큰지...ㅎㅎ
저희 신랑 3년전 처음 카오산을 접했을때..
카오산 : " 쓰레기 천지인 이곳이 왜 좋은거야?"
수박주스 : "주스 만드는 물 뿌연것 좀 봐, 지저분한 물로 만드는데 저게 맛있어?"
길거리음식 : "분명 저 음식 남으면 집에 가져갔다가 다시 다음날 가져나올꺼야, 신선도가
의심스러워
내가 좋아하는곳을 데리고 갔을때 호응해주면 아주 기뻤을텐데..부러울따름입니다.
올해 저희 신랑 세번째 태국 가는데...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삶을 보여주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루미나리에 2011.04.02 11:29  
ㅎㅎㅎ 신랑도 첨엔 약간 컬쳐쇼크 느낀거 같은데 그래도 즐기기 시작하더라고요...
호응...와이프에게 사랑받는 비법인데 한국남자들 참 모르죠잉...
가난한 배낭여행자를 맛보게 해준 후 호텔서 하루 자 줘야 ㅎㅎㅎ
즐거워라~ 2011.04.02 00:56  
정말 부럽네요. 전 신혼여행을 배낭으로 방콕이랑 푸켓, 시밀란 갔는데, 전 거의 싸울 뻔했어요. 저희 신랑은 진짜 아무 반응이 없거든요. 신혼여행인데 뚱하니 뭐 불만있는 사람처럼 말도 없이 있어서 얼마나 김이 새고 화가 나던지... '대체 뭐가 불만이야? 태국이 싫어? 아님 내가 싫어?'하고 소리를 꽥 질렀더니 역시나 무덤덤한 표정으로 '난 재밌게 다니고 있는건데..' 이러는거 있죠 -  -;;

원래 그런 사람인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살긴 좋은데... 아무래도 여행갔을 땐 반응이 즉각적인 편이 재밌죠 ^^;;  루미나리에님 남편분 반의 반만 닮아도 즐거울텐데요.. ㅎㅎ
루미나리에 2011.04.02 11:30  
앗;;; 이렇게 부러워하심 안됩니다. 여행기의 특성상 즐거웠던 인상이 더 깊이 남는법.
저희부부 끄라비 스토리 쓰면 즐거워라 님과 비슷한 상황이 나올겁니다. 기대해 주세염.
냥냥 2011.04.02 02:53  
우리신랑은 여행을 몹시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기랑 둘이서 여행다니기로 했는데 것도 불만이라 궁시렁댑니다.
티비 좋아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려 다니는거 좋아하는 울신랑은 패키지 여행외엔 안 맞을 듯 싶네요.
다른 분들 이 댓글 보고 위안 삼으세요.
같이 여행다니는 남편 그것만으로도 행복한거에요^^

3박 4일의 신혼여행에서 일박한 다음날 집에 가자고한 분이십니다. ㅋㅋ
루미나리에 2011.04.02 11:31  
앗...지존;;;; 그러나 패키지에 가시면 주인공 되실거 같은데요? 
함께 여행다니는 남편...그것만으로도 많은게 용서가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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