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여행다니며 요따구로 먹고 살아도 되는거야?
치앙마이에서 그렇게 주방이 있는,
요리가 가능한 곳을 찾아 다닌 이유...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우리 부부.
비오는 날 오토바이 타고 댕김서 엄청스리 발품팔아
한달 7500밧(약 30만원)짜리 레지던스 구했다.
하지만 달랑 싱크대와 수도만 있는 상태. 그나마 요리를 해도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바로 테스코 달려가 버너부터 식재료까지 바리바리
사보니 물경 4000밧 가까웠더랬다.
그래도 좋다... 먹고 싶은 것 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요것이 치앙마이 '라이프 인 타운'에서의 내 주방이다.
비록 얇디 얇은 양은냄비 2개와 양은 프라이팬이 전부이지만
요거처럼 다양한 요리를 해 버렸다. 새우 마늘구이와 해물야채 볶음
우리와 달리 빻아 놓은 마늘이 없어서 직접 마늘째 사서
일일이 손으로 깐 수제 마늘... 어릴 적 김장때가 생각났다...ㅡ.ㅡ
참...김치도 해 버렸다.
나중에 보니 차라리 사 먹는 게 편하고 싼 듯 하지만...
그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나만의 김치가 생겼다.
고추가루는 테스코에서 100밧짜리 한국상표의 중국산 고추가루,
배추는 10밧짜리 꼬맹이 배추, 젓갈은 걍 태국 생선 젓갈 젤 싼거...^^
찹쌀풀을 못 해서 걍 쉽게 양념만 해서
미리 절여 둔 배추에 발라 통에 넣는다...
저 산도적같이 투박한 손으로 별거 다한다...
요것은 그냥 당일 먹을라고 한 겉절이...그래도 왠만큼 김치 맛 난다. ^^
쌀도 사와서 고실하게 밥도 하고,
김장했으니 돼지고기도 삶아 놓고....ㅋㅋㅋ
요건 내 생일때 마누라가 사온 조각 케익이랑 굴전.
그리고 냄비안에 든 것은 수끼용 육수...(걍 맹물이다)
그래도 30대의 마지막 생일이라고 챙겨 준 방이. 고마우이~~~
그래서 며칠 후 방이에게 해 준 새우 마늘야채 볶음.
방이가 새우라면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기에
치앙마이 게이트시장에 아침에 가서 170밧 어치(1kg)사와 배 터지게 먹였다..
우리 요렇게 잘 먹고 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