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3편 - 치앙마이행 기차의 설레임 ]
2011년 3월 4일 오후 5시 30분
오늘 저녁 7시 40분 기차를 타고 우리는 치앙마이로 간다.
6번째 치앙마이 방문이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길은 처음이다.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설레인다.
우선은 안전주의 동대문 사장님의 권유를 살짝 거스르고
5시 30분에 훨람퐁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훨람퐁 역 풍경..)
그런데 6시 안된 시간에 역에 도착
7시 40분까지 두 시 가까이가 남았다.
우리가 그 시간동안 머무를 곳을 찾아야 하는데
마침 2층에 불랙캐년이라는 커피숍이 있다.
여기가 딱인듯
자리를 잡고 커피를 하나씩 시키고...
나는 햄버거를 하나 시킨다.
정말 여유로운 시간
( 햄버거를 먹기전 찍어야 하는데 먹고 나서야 생각..ㅋㅋ )
어딘가로 따나는 사람들의 마음도 나와 같을까?
얼마나 흘렀을까? 들려나오는 음악소리 사람들은 모두 기립하고
처음엔 앉아 있던 외국인들도 모두 일어난다. 우리도 일어날 수 밖에
아마도 국가가 연주되는 듯
( 역 안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우리도 함께..)
예전에까마이에서, 그리고 치앙마이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적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하던 국기하향식 같다고 할까?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일이니 신기하다.
그렇게 마냥 시간이 흐르고
이제 떠날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외국인 친구
영어로 아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한다.
한국 익산에서 영어강사로 일을 했었다고..
그래서 우리가 반가웠나보다. 우리가 영어를 쓰는 것보다
그 친구가 한국말을 하는 것이 더 의사소통이 된다.
약간은 부끄럽고 재밌는 상황
그렇게 외국인 친구와 말도 해본다.
( 우리를 치앙마이로 데려다줄 기차..왠지 허술하기는 하다. )
열차시간이 되어 짐을 들고 기차에 탑승...
아무 정보없이 기차를 탄 까닭에 우리나라처럼
홍익회 아저씨가 스넥카를 밀고 다닐 것이라 생각을 했을까?
물하나 없이 탔는데
벌써 목이 마르고
기차는 출발시간이 넘었으나 출발할 기미는 안보이고
그렇다고 나갔다 올 수도 없고
언제 출발하냐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그럼 누가 알까?ㅋㅋ
무엇인가 판매를 하긴 하나보다.
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기다리라고 하고 가져다 주는데 무려 20바트
이런 아까운 일이 있나
(혹 태국에서 장거리 기차 타시는 분들 먹을거리 챙겨가세요^-^)
그리고는 한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 기차가 출발을 한다.
그래도 출발을 하니 기분이 좋다.
( 통로는 요렇게...신기한건 창문밑에 의자가 나온다, )
( 전체적으로 보면 요렇게..일행 4명이 가면 정말 좋을 듯 하다. )
( 1층의 모습은 요렇게...생각보다 안락한 침대 )
( 2층은 요렇게...천장에 생각보다 낮고 조그 무섭다. )
한 칸에 4자리가 있는데 1층,2층이 있다.
1층 두자리는 동생들
나는 2층 그리고 한자리는 중국인 여자분...
그렇게 우리는 진짜로 출발을 한다.
기차는 정말 느리다. 그도 그럴 것이
800K정도 되는 거리를 12시간에 가니 얼마나 더디게 가겠는가?
더더욱 레일이 협소해 생각보다 많이 흔들린다고...
치앙마이행 기차를 생각했을 때 처음엔 의자였다가 일정시간이 되면 차장아저씨가
침대로 짜잔 하고 변신시켜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침대다.^-^
날은 어두워지고
기차는 달린다. 그런데 태국의 버스가 그렇듯 기차도 에어컨이 빵빵하다.
기차의 이불이라고 하느느것이 큰 타월...^^;
해인이가 준 담요를 엠마를 주고
윗층의 타울이불을 로사를 주었다.
그랬고 저녁시간...엠마는 조금 일찍 잠이 들고
로사에게...영화 볼래? 라고 함께 보게 된 영화
"극장전"이다. 아실지 모르지만
무엇인가 매력이 있는 영화다. 현실을 담고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좋았다.
로사는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대사가 좋았다.
김상경이 엄지원에게 문득 술을 마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럼 어이쿠 당신이 뭘 날 사랑합니까? 라고 말하는데
정말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ㅋㅋ
암튼 영화를 보고나니 졸릴 시간이다.
우선은 자야 한다. 인사를 하고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이런 난 이불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동생들에게 다시 내이불 내놔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번...
아래 깔린 시트를 이불삼아 잠을 청한다. 나름 포근하다.^-^
내상애 처음으로 맞는 기차에서의 하룻밤...
( 잠들기 전 안락한 나의 침실을 공개합니다. 은은한 불빛에 시트가 담요같다는..ㅋㅋ )
기대로 가득차고 설레인다.
얘들아 잘자...^-^
3월 4일 결산 ( 여행 12일 째)
아침식사 나이쏘이 40X3 120B
수상버스 파아팃-타창 14X3 42B
왓 포 입장료 50X3 150B
물 10B
아이스크림 10X2 20B
치앙마이 기차 예약 2등석 에어컨 2층 880B
택시 카오산-씨암 80B
오후 식사, 음료 120B
택시 씨암-카오산 60B
택시 카오산-훨람퐁 80B
블랙캐년 커피2잔 135B
햄버거 49B
기차 안 물 20B
합계 1,886B 누계 7,810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