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14 ◈ 아듀! 한여름밤의 꿈
(꼭 음악과 함께 봐주세용ㅎ)
#14
이미 낫의 차 뒷자석엔 짜뚜짝에서 산 짐 + 팜이 챙겨온 선물로 궁둥이 붙일 틈이 없다.
거기다 나까지 낑겨있는 모습이 가관이다.
짐과 함께 뒹굴뒹굴하다가 문득
팜이 가져온 선물꾸러미에 눈길이 갔다.
"팜 이것들은 다 뭐야?"
"아.. 엄마가 너 갖다주라고 그래서 옷이랑 몇가지 챙겼어"
"정말?"
"응 거기 보면 귀걸이도 있어 봐봐"
헐...
그동안 집도 싸게 빌려주시고, 팜도 무제한 대여해주신 어머니!
오히려 내가 더 드려야 하는데..
나 간다고 태국 전통바지랑 귀걸이를 선물로 주셨다.
귀걸이는 알록달록 예쁜 큐빅이 박혀있어서 매우 화려했다.

(생각난김에 집에서 한번 찍어봤다ㅋㅋ사이즈는 이건 작은거고, 더 큰것도 있다)
물론 내것만 챙긴것이 아니라
전 여친의 선물과 그녀의 부모님 선물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ㅋㅋㅋ
한국에 놀러왔을 때, 신세졌기 때문에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 한다.
역시나.. 하나를 해주면 열을보답 해주려는
무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답다고 할까..
정이 유난히 많은 팜은
말은 무뚝뚝하게 툭툭 내뱉지만
속으론 가장 많이 챙겨주는
겉과 속이 다른 친구다 ㅋㅋ
드디어 쇼핑센터 도착!


아주 뜨거운 짜뚜짝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다가
에어컨 빵빵한 곳으로 오니 천국이 따로없다
에헤라디야~!
일단 화장실부터 고고씽~
밝고 깨끗한 화장실이 나의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듯 했다.
그리고 본격 구경에 나섰다.
낫이랑 팜이 날 데려간 곳은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집이었다.
이것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그 열네번째 이야기
"엥.. 웬 아이스크림.. 나 별 생각 없는데"
"안먹음 후회한다"
"잔말 말고 따라와"
ㅡ.,ㅡ... 뭐 아이스크림이 그게 그거 아님?
체질적으로 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유제품은 잘 먹지 않는다.
좋아는 하지만 유제품을 먹으면 속이 거북해져서..
그래도 이집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야 한다고 박박 우겨대는 통에
간 곳은 <스완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이곳 아이스크림이 매우 유명하다고 했다.
"뭐 먹을래?"
"음..어디보자.. 헐~ 종류 너무 많은데"
"골라봐"
난 선택성 장애가 있다
비슷한 물건이 여러개 있으면 잘 고르질 못한다 ㅠㅠ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짬뽕&짜장면, 몽쉘&오예스, 딸기맛&초코맛... 등등
상큼한 딸기가 먹고 싶다가도, 달콤한 초코가 땡기는.. 암튼 뭐 병같지도 않은 병이 있다.
"으아... 어뜩하지 뭐 먹지"
"3초 안에 안고르면 아무거나 시킨다"
"음! 그럼 아이스크림은 초코가 진리지! 초코로 할게"
"여기서 초코가 한두개냐?"
"음 그럼 좀 작은 사이즈로~"
팜은 나와 자기꺼 그리고 낫거 3개를 시켰다.
팜은 딸기맛 낫은 바나나맛 나는 초코맛 이렇게 시켰다.
(팜꺼, 낫꺼는 못찍었다)
(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
(저 스푼을 꼬옥 쥔 손을 보라ㅋㅋㅋ 완죤 씐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보기에도 뿅가게 생긴 녀석이 내 앞으로 왔다.
난 초코님일세 라고 온몸에 초코 아우라를 뿜어내는
이녀석의 맛은... 솔직히 말해서
진짜 맛있다.
아주 그냥 쳐달달달한 아이스크림과
상콤한 생크림이 만나 입안에서 풍작을 이룬다
거기에 더해지는 바삭바삭한 과자까지...
아 이거 또 땡기네~~~
왜 유명한지 알겠다 ㅋㅋㅋ
안먹었음 정말 눈물흘리며 후회했을거다.
워낙 달달한걸 좋아하는 편이라
나의 입맛에 딱 맞는 달기와 각종 꽂꽂이들이
날 매우 기쁘게 했다.
"안먹는다더니.. 완전 초.스.피.드로 드셨네"
"..큼큼... 하하..다 그런거야"
"다 먹었음 갈까?"
우린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본격 아이쇼핑에 나섰다.
우선 우리는 낫이 옷을 산다고 하기에 둘러보기로 했다.
워낙 1층부터 끝이 없는 이 쇼핑타운을 어버버하게 쳐다보았다.
사람도 많고 가게는 더 많았다.
"무슨 옷 사려고?"
"바지 좀 사볼까 해서"
"바지? 무슨 바지?"
"일할 때 입을 세미정장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드디어 낫이 맘에 드는 남성복 캐쥬얼 매장을 찾아냈다.
특별히 바지 3벌사면 990밧이라고 특가중이시란다.
와 남자 바지 3벌에 990밧이면 괜찮은거 아닌가..
어쨌든 팜과 낫이 바지고르고 사이즈 재느라 정신 없는사이..
...
그렇다 ㅋ
내가 대신 계산해버렸다.
사실 그동안 날 데리고 돌아다녀준 자그마한 보상쯤이라고 생각했다.
낫은 저만치 가서 숨어있는 나를 눈치 못채고 주인장에게 계산하려고 돈을 꺼냈다.
하지만 주인 언니가 웃으면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돈 안받겠다고 하니
이내 사태파악한 낫은 인상이 급 구겨지신다.
낫이 완전 마초 근성 쩌는 남자라
여자가 대신 돈 지불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종족이다보니..
"란티엔! 너 일루안와?! 누가 너더러 계산하래!"
"싫어 싫어~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래"
"빨랑 혼나기 전에 와! 이게 무슨 짓이야!"
"그냥 입는다고 그러면 갈께 ㅋㅋㅋㅋ 안그럼 나 도망갈거야"
"야!!"
"형 됐어, 그냥 쟤가 내라그래.."
"천밧이나 내잖아"
"쟤 고집 못꺽어 그냥 고맙다고해"
결국 내가 이겼다 -_______________-v
할수 없다는 듯 낫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나한테 이리오라고 손짓한다.
"흐흐.. 화내지 마라~ 오빠야~"
"멍충아 얼마냈어 천밧짜리 냈지, 잔돈 받았어?"
"응응 10밧짜리 요기 받았지롱~"
"왜 니가 내고 난리야.."
"그냥 입어라 쫌..내가 그것도 못해주냐"
낫은 두벌, 팜은 한벌 이렇게 3벌을 사주고 나니 어쩜 그리 뿌듯하던지..
어차피 인출해간 돈 남아서 쓸데도 없었는데 잘됐다.
짜뚜짝에서 쇼핑하고도 돈이 남을 정도로 그동안 여기와서 돈을 안썼다는 얘긴데..
이렇게라도 약간의 보상을 하고 나니 맘이 후련했다.
그러니 고작 990밧 가지고 너무 그르지 말라고!!
"고마워, 잘입을께"
"땡큐 란펑~"
"야 나야말로 고맙지 니들 덕분에 나 편하게 놀다가는데"
"고마우면 여자나 한명 소개 좀....쿨럭"
"그건 생각해볼께"
"야!"
"-_-)a 안들려요"
우리는 약간 남은 시간을 떼우기 위해 다시 휘적휘적 걸어다녔다.
근데 낫이 뭔가를 두리번 두리번 찾기 시작했다.
"낫, 뭐찾아?"
"안보이네.."
"뭐 찾는데?"
"서점"
서점...?
갑자기 이 와중에 웬 서점?
낫이 평소 책과 가깝다고 하는 얘기는 금시초문인데...ㅡ.,ㅡ 쿨럭...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낫이랑 책은 좀 안어울리지 않은가.. 음하하!
"팜, 갑자기 서점은 왜 찾는데..?"
"몰라 나두"
"이상해... 책 살라고 그러나?"
"그런가보지"
드디어, 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낫은 성큼성큼 서점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낫이 걸어간 곳은 서점안에 있는 음반 코너였다.
"아~ CD살라고?"
"찾았다"
"어? 뭐가?"
낫이 찾은건 다름아닌 《Scrubb》 CD였다.
내가 태국 가기 전부터 스크럽 노래 좋아하는걸 알던 낫이
잊지 않고 선물해 주려던 거다.
아 정말 이 어메이징한 남자야!
이러니 내가 안반해?!
"...오빠"
"너 이거 좋아하잖아, 내가 사줄게"
"으앙~ 나 완전 감동했어!"
"여기서 울지마 멍충아, 계산하고 온다"
(P'낫이 사준 스크럽 CD..아이팟에 넣구 매일 듣는다 ^-------------^)
이자리를 빌어 피'낫 샤릉훼요~ ♡
예상치 못한 스크럽 CD를 선물받은 나는 이미 기분이 고조되
마치 지구 뚫고 나갈 기세다 ㅋ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 가기로 한 곳은 아시안 레스토랑 겸, 비어가든도 겸해있다.
파혼요틴에 있는 {Something else}라는 레스토랑이다.
(구글링해서 찾아낸 Something else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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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8 Phahon Yothin 12, Samsen Nai, Phaya Thai
Bangkok, Thailand 10400
02 616 9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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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주소까지 공개 ㅋㅋ
독특한 BAR에 가보고 싶으신 분은 한번쯤...? ㅎㅎ
가격은.. 음 무지 착한 가격은 아닌거 같다.
어느정도 가격이 있는 가게다.
맥주가 300밧정도 하니까..
수입맥주도 많고, 그냥 일반 펍 같기도 했다.
(보다시피 분위기가 죽인다.. 뭔가 독특한 철골구조 건물과 은은한 조명이 잘어울린다)
이 레스토랑은
내 친구 Nid의 남친 (지금은 신랑) 절친이 운영하는 가게다.
덕분에 아주 훈훈한 서비스를 받고 왔다.
여긴 장사가 잘 되는지 좌석이 꽤 많은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크게 야외용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로 나눠지는데
야외는 천막이 쳐진 곳과 안쳐진 곳이 있다.
자연스럽게 잔디밭위에 낮은 테이블과 조명을 셋팅해놔서
완전 말 그대로 독특한 운치를 마구마구 뿜어대는 곳이었다.
우린 도착하자마자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닉이 미리 예약해둔 덕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받았다 ㅋㅋ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_-
비님의 기습방문 덕택에 결국 천막쳐진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좋다 말았네 ㅠㅠㅠㅠㅠㅠㅠ
잠시 후, 닉 등장!
"닉~ 보고싶었어~"
"나도나도 란티엔 재밌게 놀았어?"
"응응! 덕분에 완전 재밌게 놀다간다"
"배고프지? 뭐 좀 시킬까?"
일단 닉이 가볍게 안주거리랑 스파게티 등등을 시켜줬다.
사실 아까 이것저것 줏어먹고 아이스크림 먹느라고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았다.
맛있는 맥주와 소세지랑 음식들이 몇가지 나왔다.
"닉 대체 언제 남자친구 보여줄거야"
"이따가 데릴러 온댔으니까 그때 봐봐"
"정말 결혼하는거야?"
"응, 너도 올래?"
"ㅋㅋ 나 또 태국 오라고?"
"올 수 있어! 꼭 와야해!"
닉은 짜잔!하고 나를 위해서
여자 친구들과 같이 산 선물들을 줬다.
핑크색 코끼리 인형하고 가방 두개였다.
"이게 뭐야?"
"그냥 별거 아니야"
"니네들.. 진짜 이렇게 감동만 먹이고"
"너 코끼리 좋아한대서 샀어 맘에들어?"
"당연하지!! 너무 귀엽다! 사랑해 닉!!!"
코끼리 인형 득템에 나는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졌다.
닉을 껴안고 좋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ㅋㅋㅋ
이건 아까우니 비닐 씌워진 채로 그냥 보관해야겠다.
(내 손에 들고 있는게 코끼리 인형ㅋ)
낫과 팜은 친구들 부르느라고 하루종일 전화기 붙들고 있다.
길 위치 설명해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친구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옴과 동시에 불청객인 장대비도 같이 오셨다.
도저히 천막으로 카바가 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완전 사방으로 물난리에.. 결국 실내로 옮기기로 했다.
와.. 진짜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으아.. 물 엄청 튀어"
"일단 실내로 들어가"
"잔은 내가 챙길게"
"애들 우산 없어서 차에서 못내린데"
정신없다.
그야말로 비와의 사투가 시작됐다 ㅋㅋ
우리테이블 뿐 아니라 야외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한꺼번에 난리가 났다.
애들은 이런 스콜이 자주 있는듯
익숙하게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란티엔 일단 넌 들어가"
팜이 날 먼저 실내로 들여보낸다.
종업원들이 와줘서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몇명은 우산들고 마중가고
그러는 동안 실내로 무사히 입성!
들어오자마자 휴지 한무데기 건내준 종업원님께 무한 감사를 ㅋㅋㅋ
화장실에서 대충 물기 털고 나오니
오호라 이게 누구신가...
"떤!!"
"안녕?"
"안녕은 얼어죽을.. 내 짐 내놔!"
"하하.. 안그래도 가져왔어"
"그동안 왜 연락 안했어"
"아, 잠시 지방에 내려갔다 오느라고"
녀석에게 있는 내 짐은 결국
돌아가기 전날에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난 그날 같이 새로산 물건들 구경도 못했다 ㅋㅋㅋ
"란~펑~ 나도 있다"
"헤이~요~"
"란티엔아~"
(땀 얼굴 분해됐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다들.. 잊지 않고 와줬구나
우리의 마지막 밤을 빛내줄 나의 친구들..
땀, 갭, 리언니까지 오니
테이블이 아주 시끌시끌하다.
우리 좌석 앞에는 밴드가 스크럽메들리를 연주해줬다.
정말 태국에 눌러 살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다.
음악은 기분좋고, 친구들 수다는 유쾌하며..
다신 못 잊을 여름날의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란펑, 나 잠깐만 저쪽에 갔다올게"
"응?"
뭐야, 낫은 진짜 마당발 맞나보다.
아유타야 사는 녀석이
여기서도 우연히 친구 발견했단다.
정말 마당발 어디 안가는구나
한참 떠들썩하니 놀고 있었을까..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툭 친다.
아 뭐야.. 노는데 방해하지마~
나는 으례 지나가는 사람인줄 알고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근데 또 내 어깨를 치는게 아닌가
"응? 뭐야?"
뒤를 딱 돌아봤는데...
세.상.에..
이게 누구야!
"꺄아아아악-------!!!"
"으악!깜짝이야"
"너 왜 소리지르구 난리야!"
"아놔 애떨어질뻔했네"
뻥 안치고, 정말 저렇게 소리를 꽥 질렀다;;
-.,- 이자리를 빌어 그때 놀라게 해드린 주변분들 죄송합니다...
삽시간에 모든 테이블의 눈들이 다 나에게로 꽂혔다;;;
아아...망했다;;
하지만 내가 놀랄만한건
그도 그럴것이
우리의 엄.친.아!
[잭]이 왔지 않은가!
(잭은 태국판 이승기쯤으로 보심 됩니다 ㅋㅋ)
"잭?잭이야!???진짜?"
"아이고.. 란펑 넌 어째 그대로냐"
"으악~ 재애애애액~~~"
감동의 도가니탕을 끓이며 달려드는 내 머리통을
밀어대는 이가 있었으니...
"-_-워워 캄다운 하시죠.. 나 여친이랑 왔거든?"
"읭? 여친?"
"ㅋㅋㅋ 인사해~"
(잭과 똑같이 생긴 잭 여친 ㅋㅋ)
헐..헐..
그대가 그 말로만 듣던 진짜 잭 여친이오?
맨날 우리랑 놀면서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져서 밤마다 전화통화로 닭털 폴폴 날린다던..
그 미지의 여자친구가 진짜 존재했음? ㅋㅋㅋㅋㅋ
"헐.. 이분이 그때 그 여자친구???"
"어^^;;"
"와.. 대박 오래사귄다 니네"
"그렇지 뭐"
난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잭이 열심히 옆에서 통역해준다.
잭 여자친구는 진짜 내가봐도 너무 깜찍한것이..
얘가 평소에도 물고빨고핥고 할만큼 귀염둥이였다.
"니 여자친구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 너한테 아깝다 야"
"그래? 하하하.. 어쩌고 저쩌고~%^#!^&*^블라블라~"
잭은 나랑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꼭 여자친구에게 무슨 농담을 했는지 알려준다.
완전 자상한 남자친구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이러는거 누님이 아시니 ㅠㅠㅠㅠㅠㅠ
"아, 이건 기념인데 나눠줄게"
"란티엔 또 뭘 이런걸..."
"하나씩 가져가~"
난 또 준비한 화장품, 부채시리즈를 휘리릭 날리고
별거 아닌 썬크림 비매품시리즈에 잭여자친구는 감동을 쾅쾅 받으셨다.
"아 그럼 잭, 우리 그거주자"
"그럴까?"
잭 여자친구가 갑자기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그리고 잭은 그걸 받아서 내 손목에 뭔가를 매줬다.
노란색 실끈으로 된 팔찌였다.
"이게 뭐야?"
"소원팔찌야.. 끊어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오...나 주는거야?"
"응, 내 여자친구가 너 주는거야"
별로 독특하지도 않고,
그냥 실팔찌지만
난 그애 마음이 너무 예뻐서 감동받았다.
"고마워 잘하구 다닐께"
"뭘~"
우리 둘은 금새 친해져서 친자매마냥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잭이 계속 옆에서 챙겨주고 통역해주자,
나는 여자친구가 부러워서 샘난다는 듯 말했다.
"와.. 잭, 니네 둘 진짜 잘어울린다"
"그래? 고마워~ 너도 잘어울려~"
"내가? 누구랑?"
"야 여기 남자 많다 골라봐 ㅋㅋ"
리언니가 또 농을 치신다.
근데 이놈의 남정네들이 약속이나 한거처럼
죄다 딴청들이다.
"어라.. 맥주가 없네, 저기여~"
"아 이의자 되게 푹신해~ 앉아봐봐"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 안터지나?"
"난 화장실...."
-_-^^^^^^^^^^
"쎳 더 마우스!"
"......합"
"야, 느그들 뭘 모르나 본데, 내가 전에 진짜 잘나갔거든?"
"그건 그때구"
"앞으로도 계속 모르고 싶은 과거다"
"씁... 조용히 안할래?"
(팜은 얻어맞고 있고, 낫은 정말로 화장실 갔다 -_-)
그나저나 아까부터 궁금했던게 있다.
잭이 주문해서 잭과 여자친구는 맛있다고 냠냠 먹고 계시는
이 정체 불명의 디저트는 무엇인고?
"맛있어? 뭔가 스멜이.. 좀"
"응 되게 맛있어 먹어봐"
"그래?"
뭐 별거 있겠어 라고 한입 먹은순간..
O.M.G
이거슨 대체 뭐얏!!!!!!!
갑자기 온몸에 600만 볼트에 감전된 사람처럼
공중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썩은 미소를 애써 지어보이며
화장실로 내달렸다.
"우어어어어어어어~~~~~~"
이건 진짜 뭐야!
이 엄청난 디저트는 뭐냐!
여태껏 내가 먹은 것중 제일 쇼킹한 맛이다!
-_- 완전 시큼하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손발이 자동으로 오그라드는 맛이다.
"별로야?"
별로냐고? 별로냐고?
너님들 이게 별로냐고요?
난 이런거 태어나서 처음 먹어봐.. ㅠㅠ
다시 자리로 돌아오자 잭은 안전부절이다.
"괜찮아? 이런 입에 안맞구나"
"으하하.. 괜찮아 괜찮아~ 그냥 좀 너무 셔서~"
"ㅋㅋㅋㅋㅋ 좀 시긴 하지 쟤가"
ㅡ.,ㅡ 늬들은 알고 있음 좀 말리던가
어쩐지 다들 손안대더라니...
어쨌든 잭은 그런 날 위해 이번엔
아주아주 달달한 걸 시켜주었다.
근데 이건 또 모다???
너무 달다 ㅠㅠㅠㅠㅠㅠㅠ
너희는 도대체가 중간이 없는거니???
아무튼 오늘은 이래저래 -_-
쇼킹한 맛체험 하는구만..
"땀 나도 흑맥주~"
"음.. 그럼 너 이거 마셔"
"헐.. 이걸 다? 마시라고?"
땀이 내게준 잔은 -_-왕잔이었다.
엄청나게 큰 잔에 흑맥주가 가득~
달콤 쌉싸름한 흑맥주가 아주 기똥차다!!
너무 맛있어!!ㅠㅅㅠ 내취향이야!!
"응 이거 다먹고 얌전히 집에 가는거야? 울지말고 알았지?"
"...-_- 너 나 애취급하냐?"
"ㅋㅋㅋㅋㅋㅋ"
한참 후, 취기가 오르니까 이젠 다들 옛날 얘기로 정신이 없다.
닉은 남자친구가 데릴러 왔다고 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가봐야해"
"뭐야~ 닉~ 먼저가는게 어딨어"
"란티엔 따라와 남친 보여줄게"
"오! 좋지! ㅋㅋㅋ"
나는 잽싸게 닉을 따라서 일어났다.
밖에는 여전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배수시설이 별로 좋지 않은지 도로에는 이미 물이 한바가지 넘쳐나고 있었다.
나가는 길에 레스토랑 사장이랑 마주쳤다.
"오~ 닉 가는거야?"
"응.. 란티엔 인사해 여기 마스터야"
"아.. 하이~"
"니하오!"
"어 중국어 하시네?"
"응 ㅋㅋ 중국어 잘해"
마스터가 중국어도 하다니 ㅋㅋㅋ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다
마스터는 생각보다 샤프하게 생겨서
태국인이 아닌줄 알았다.
우린 잠시 서서 음식이 맛있다는 둥 잡담을 나눴다.
그때, 저 멀리서 벤츠한대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닉의 미래의 신랑분이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통에 별다른 대화는 못했지만..
곧 이 부부가 한국에 오신다니, 아마 그때쯤 다시 재회할 듯 싶다 ㅎㅎ
"닉 고마워! 다음엔 한국에서 만나!"
"그래 잘놀고 조심해서 돌아가"
닉을 보내고 다시 들어와서
우리는 밤이 깊도록 웃고 떠들면서 즐겼다.
헤어지기 전 아쉬움에 사진도 많이 많이 찍자고 했건만..
갑자기 이것들이 도망가시네???
(도망가다 잡히신 오빠랑 ㅋㅋㅋㅋㅋ)
"늬들 빨랑 안튀어온나"
"네 마님.. "
"무서워~~란펑~"
"하나둘~ 팍~치~"
(도망갈까봐 완전 꽉 쥐고 찍었다 ㅋㅋㅋ)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나데리고 돌아다니고 픽업해주고
여러모로 신경써준 팜을 위해서
친히 포옹을 하사하리라...
"아니야, 됐거든?"
"뭐야 이 누님이 친히 포옹해준다는데"
"아니야.. 넣어둬 제발"
"어허! 굳이 사양안해도 돼, 자 이리와...흐흐"
"사양하는게 아니고 거부하는거다!!으악"
(관람 포인트는 팜의 표정 변화 ㅋ)
장난반 협박반으로 팜과 강제포옹을 하고나서 ㅋㅋㅋㅋ
돌아다니며 애들과 사진을 한장씩 찍었다.
(-ㅅ-노예 두명과 함께 ㅋㅋㅋ)
"야 좀 찍어줘라.. 안찍어주면 물을 기세다"
"-ㅅ- 니들 다 죽었어 ㅋㅋㅋ"
"꺄~ 도망가자~"
(웃다가 몇장이나 날리고 겨우 건진 사진 ㅋㅋㅋ)
차라리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왜이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일분 일초가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아서
순간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라지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 이제 우린 헤어져야 할 시간~!"
"란티엔 잘 가고 담에 또 놀러와"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국, 하나둘씩 헤어지는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유~~ 진짜 누구야 !! 누가 란펑 울렸어!"
"내가 울리지 말랬잖아!"
"아..못살아 오늘 집에 가기 글렀잖아"
"빨리 란펑을 웃겨봐"
"야 그쳐 뚝뚝뚝뚝!"
남이사 울든 말든
지들끼리 신났다 아주
ㅡ_ㅡ+
한명씩 한명씩
아쉬움의 포옹을 하고
모두 건강하라며
다음에, 또 여름이 오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또 즐거운 추억을 만들자고
그렇게 약속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마지막까지 날 책임지고 바래다 준 팜은
아쉬워서 차마 내리지 못하는 나를
설득에 설득을 해서 ㅋㅋ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주고 돌아갔다.
오자마자 넘쳐나는 짐들과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상실감에
그대로 탈진해버렸다.
(가기 싫어 흙흙흙흙흙흙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꿈만 같았던 8박 9일의 여정이
드디어 오늘로서 마무리가 된다.
내일은 정말 집에 돌아가야한다.
오늘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한아름 얻었다.
즐거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던
그 여름날 밤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 여행기가 드디어 다음편으로 끝나네요.
아 너무 아쉽네요... ^-^
이번편 쓰면서 정말 정말 애들이 그리워졌어요. (울컥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