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15편 - 동대문 도미토리에서 혼자지내면...]
2011년 3월 2일 오전 12시
동대문에서 혼자 지내면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둘이나 셋도 아니다.
어떤 날은 혼자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둘이나 셋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날은 7-8명이 함께 다니게도 된다.
그 점에 도미토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거 같다.
해인이가 떠나고 동생이 올 때까지의 3일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만큼의 이별을 해야만 했다.
어떤 만남은 길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주 짧으 만남이었음에도 너무 아쉬운 경우가 있다.
그래도 내가 한인도미토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만남과 이별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있는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불러오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오전은 짜오프라야 강에서 산책을 했고
오늘하루는 정말 일정이 없다.
하지만 내 옆에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렇게 할 일이 없는 따분한 일상같은 여행임에도 즐거움이 크다.
오늘은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오후에 함께 즐거우 시간을 보냈던
JM,SJ,KW,SB 한국으로 떠난다.
( 아쉬운 단체사진 동대문 도미토리에서...)
해인이만큼 긴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임펙트 있는 만남이었다할까?
너무 즐겁게 보낸 시간 때문일까?
너무 아쉬움이 드는 이별이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아니 너무 덥다.
저녁 비행기라 오후에 떠나야 하는데 잠시 쉴 곳을 찾아본다.
그렇게 결정된 곳이 카오산의 스타벅스..ㅋㅋ
지나다녀보기만 했지 가본적은 없는 곳이다.
( 요렇게 스타벅스를 장악한 우리...마지막이아 아쉬운 시간 )
그곳에 한국사람 일곱이 갔는데
태국사람몇명 일본사람 몇명
그리고 한국 사람들도 있다.
즉 서양사람들은 없다.
아마도 내 생각에 서양 사람들은 이곳에 더위를 즐기러 오는 듯 하다.^-^
스타벅스에서도 나는 주문을 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면 아쉬운 이별은 당연히 많으리라는건 생각했지만
그래도 늘 아쉬운건 이별이다.
( 이렇게 인연들을 떠나 보내고...)
많은 사람들이 동대문을 떠났다.
남은 사람은 나와 수정이 그리고 KY이 형 정도다.
나도 내일이면 동생이 올 것이고
KY이형도 내일 다음 여행지인 중국으로 떠난다.
수정이도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동대문 도미토리는 만남을 하는 곳이며
이별을 하는 곳아고,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곳이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추억을 만들고
우정을 쌓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만남을 하고 이별을 했다.
그렇게 이별을 히고 나는 다시 여행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포항,경주모임에서 오셨다는 어머님, 아니 누님..ㅋㅋ과 함께
오늘을 시작했던 짜오프라야 강가에서
에어로빅을 구경한다.
( 아침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짜오프라야 강...)
( 하나둘...아니 능..썽 열심히 에어로빅중인 사람들...)
세상 사는건 어디나 갔나보다.
우리집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서도 매일저녁 이렇게 아줌마들이 모여
체조를 하는데 그걸 유심히 본적은 없었다.
여기서는 유심히 보게 되는데 정말 재밌다. 잘 따라하시는 프로 같은 분이 있는 반면
그저 딱 보면 살빼러 나오셨구나 하는 몸매에
그저 비슷하게 흔들어대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나도 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 그저 스트레칭만 몇번 해볼 뿐
그렇게 하루는 어두워져가고...
오늘 하루도 마무리 되는 듯 하지만
카오산의 밤은 길지 않은가? ㅋㅋ
결론적으로 싱가폴에 거주중이시며 사업차 오신
분들과 동석하여 맥주한잔을 하였으나
나는 50바트짜리 바나나쉐이크를 시키고
계산은 1/N을 하면서 100바트를 낼 수밖에 없었다.
잔돈 15바트를 건져 85바트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소심쟁이..ㅋㅋ
오늘의 일기 끝
3월 2일 ( 여행 10일째 )
나이쏘이 소갈비 국수 40B
요구르트 10+6 16B
오후 식사(왓차나 쏭크람 내 식당) 카우팟꿍 40+커피20 60B
요구르트 10B
저녁모임 바나나쉐이크 50 85B
합계 : 211B 누계 : 5442B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