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태국 자유 여행 11 - 다시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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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의 태국 자유 여행 11 - 다시 방콕

지금의나처럼 4 1300

여행 11일째 (2011년 2월 18일 금요일)

20일간 여행하면서 이날처럼 안풀리는 날도 없었던 듯하다.
하룻밤을 자고나니 숙소 주인이 묵어보고 연장하란 이유가 있었다.
바로 냄새..
금방 리모델링을 한건지 어제아침 비몽사몽 간에 느낌은 간데없고
저녁에 들어왔을때 이미 냄새가 안좋았던지라
에어컨을 밤새 틀어놨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다.
주인의 양심에 감사하며 짐을 싸들고 아침일찍 카오산으로 갔다.

딸이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에 묵어보길 원해서다.
카오산에 있어도 조용하고 깨끗하다는 시크릿 가든으로 고고싱..
아침이라 짐을 맡겨놓고 택시를 타고 위만멕 궁전으로 갔는데
궁전 근처에서 교통통제를 한다.
뭔일인가 했더니 데모대인지 농성중인 사람들의 텐트와 경찰 차량이
거리에 가득하고 차 한대가 지나갈 정도의 길만 확인하고 열어준다.

결국 더 못들어간다는 기사의 말에 중간에 내려 걸어가는데 (45밧)
관광객은 한사람도 안보이고 경찰과 데모대만 보이니 은근 무섭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휴관일..
암파와 시장을 가기로 하고,
다시 데모대가 있는 쪽으로 가기는 엄두가 안나 반대쪽으로 걸어가
두씻동물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아눗사와리로 갔다. (50밧)

묻고물어 암파와 가는 롯뚜가 있는곳을 찾아가니 9시밖에 안됐는데
11시 표밖에 없고 가격도 100밧이란다.
아니 며칠전 다녀간 사람이 70밧이라고 했는데..그새 가격이 또 올랐나..?
11시까지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어 어제 시원치않게 받은 맛사지를 
오늘은 제대로 받자싶어 버스를 타고 헬스랜드 아속점으로 갔다.
(버스 38번 요금 8밧)

지난번에 받은 맛사지사를 찾으니 지정이나 예약할수있는 티켓이 아니라서
나오는 사람한테 받으란다.
그리하여 등장하신 맛사지사 두분..나이도 덩치도 제법 있는 이 분들..
정말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팁도 50밧을 주니 사람의 안색이 이렇게도 변하는구나 싶게 변하고,
딸한테 받는 아줌마는 한참을 쳐다보다 마지못해 받는다는 식이다. 
본인들의 서비스는 생각안하고 적은 팁만 불만이니 너무 어이가 없다.
내 속마음은 정말 1밧도 안주고 싶었는데..ㅡ.ㅡ;;

배앓이를 아직도 하는 딸이 아침에 한식을 먹고싶어해서 동대문에 갔더니
오픈전이라 근처에서 죽으로 해결했는데 김밥이 먹고 싶다해서
동대문에 가기위해 마침 정류장에 서는 2번을 탔다. (8밧)

선풍기도 잘 안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방콕의 그 유명한 교통체증을
2시간동안 경험하니 진이 다빠져 정신이없다.
동대문으로 겨우 걸어가 김치말이국수(140밧)와 김밥(120밧)을 한줄시켜
그야말로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
김치말이 국수는 내가 집에서 해먹던 스타일, 김밥은...엄마표는 아니란다.ㅋ~

꼬창행을 어떻게 갈것인지 고민하다가 오후 4시가 되어 체크인을 하기위해
숙소로 와보니 청소가 안되었다고 기다리란다.
600밧은 숙박비, 500밧 디포짓..30분쯤 기다린 후 방으로 들어간다.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방이 그닥 깨끗하진않다.
침대도 높은 나무틀에 매트리스 두개를 붙여놓은 형태라 불편하다.

침대위에 올려놓은 타올을 들어올리니 시트에 남아있는 혈흔..
방을 바꾸려니 마지막 방이라 했고, 시트를 바꿔달라해봐야 빨래는 같이 한
시트나 타올로 바꿔줄테니 의미가 없을것같아 타올로 덮어버리고
그냥 쓰기로 한다. 시즌 막바지로 카오산에 방구하기가 어렵다고해서 
여기서 이틀을 묵었는데 꺼림직해서 옷을 다입고 타올로 깔고 덮고 잤다.ㅠ.ㅠ

뭐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는 날이었다.
아니 김치말이 국수와 저녁에 길거리표 팟타이는 빼고..^^  


 
  
4 Comments
Lantian 2011.03.22 13:12  
여행하다보면 내맘대로 되지 않을때가 꼭 있죠.
그런 예기치못한 돌발상황때문에 더 여행이 풍요로운것 같아요
그래도 짜증한번 안내시고 팁을 50밧이나 주다니.. 대단하십니다 ㅋㅋ
지금의나처럼 2011.03.22 17:32  
속으로 짜증이 너무 나서 헬스랜드와는 바이바이 했어요.^^
태국 사람들한테 화내면 너무 예의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해서
꾹 참았는데 그 분들 태도에 도로 달라고하고 싶어지더라구요..ㅋㅋㅋ
열혈쵸코 2011.03.22 18:18  
아, 맞습니다. 작년 7월경에 보니 펜팍 공사중이였어요.
저는 3월에 머물렀는데, 그때는 괜찮았었거든요.
공사가 언제 끝난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피해야겠네요.

일부러 아속까지 마사지받으러 가셨는데.. 또 안맞아서 속상하셨겠어요.
쌈쎈, 카오산에서 머물때는 반싸바이가 진리인듯 합니다.
저는 타이보다도 등어깨 마사지가 잘 맞더라구요. ^^
지금의나처럼 2011.03.24 08:46  
반싸바이를 몰랐어요.ㅜ.ㅜ
그런데 맛사지는 정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더군요.
딸은 수꼬타이 얘기를 지금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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