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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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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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태국이란 나라를 생각하면 잊지 못할 사건 BEST 1.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나에게 또 다른 용기를 심어준 그날 그 사건을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나의 첫 배낭여행, 1개월 일정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을 여행을 계획하고 태사랑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여행동지를 만나 시작된 꿈만 같았던 여행.

워낙 의심많고 꼼꼼한 성격이라 여행전부터 많은 준비에 준비를 하고 같이 동행했던 일행중 한분은 이미 태국 배낭여행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 처음인 제 배낭여행에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라오스, 북부 치앙마이, 남부 꼬창까지의 여행을 모두 마치고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 귀국 며칠을 남기고 태국 방콕으로 돌아와 여행을 마감하고 있었죠~

귀국 전날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고도 싶었고 그동안 아무 탈없이 여행이 마감됨을 자축이라도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니면 나에게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사건을 경험하기 위해서 였을까요.

팟퐁구경도 할겸 맥주나 한잔 하자고 툭툭이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쇼핑도하고 왔다갔다 하는데 왠 삐끼가 우리를 끌더군요.

어차피 맥주한잔 할 생각이었고, 먼 어고고쇼인가? 머 쇼를 볼수있다고 해서 따라 갔었죠
전 어고고 쇼가 먼지도 모르고 그냥 맥주마시면서 쇼 보는건가 보다했고 우리 일행은 다 여자였기때문에 전혀 이상한 생각을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속을 되뇌이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무대에는 왠 여자들이 나와서 야한 옷차림을 춤을 추고 있었고 몇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앉아 술을 마시며 쇼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술을 한방울도 못하는 타입이라 콜라를 시켰고 일행은 맥주 한캔씩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왠지 느낌이 계속 이상했습니다.

손님은 점점 줄어들고 무대에서는 눈뜨고 못볼 쇼를 하고 있고 우리는 주문한지 10분도 안되서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 눈을 바라보며 빨리 이곳을 뜨자는 신호를 주고 받을 무렵 일행중 한분은 계산을 하기위해 카운터로 가시고 우리는 나갈 차비를 하는데 멀리서 보이는 일행분의 얼굴을 보니 먼가 일이 터져도 터졌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행분께서 받은 빌지에는 4000밧인가 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적혀있었고
아주 순간, 아주 잠시, 아주 찬라에 우리는 그곳 여직원으로 둘러 쌓였고 문은 누군가 잠구고 막고 서있었고, 말도 안된다고 항의를 하자 어디선가 근육질의 덩치크신분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터질것 같고 다리에는 힘이 빠지며 머릿 속은 뒤죽박죽 살아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카운터 여자는 험상궂은 얼굴을 하면 "기브미머니" 를 연발하며 우리를 위협했고 아..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 막바지라 내일 공항으로 갈 여유돈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가지고 있던돈도 없었을 뿐더러 돈이 있었다 한들 이런 놈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 또한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여권과 카드, 비행기표를 뺐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스쳐 더욱 가방을 추스리며 이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던와중 전 어느샌가 헐리웃 배우로 분해 연기를 시작 하고 있었던거였어요.
탈싹 주저앉으며 눈물을 주루룩 흘리다 못해 대성통곡을 하며 배를 움켜쥐며 "아이고 배야" 대사를 쳐주면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을무렵 일행중 한분이 놀라면서 저를 부축하길래 복화술까지 해가며 " 베이비" "베이비" 신호를 보냈고, 일행분이 다행이 눈치를 빨리 채셔서 대사를 받아쳐주시는 열연을 펼쳐주셨죠.

일행분이 미칠듯이 소리를 지르며 내배를 가르치면서 베이비 베이비를 외쳐주셨고 그 가게 종업원들은 첨에 돈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우리의 연기가 먹혔는지 조금씩 표정의 변화를 일으키더군요. 그러면서 문열어 주라고 싸인을 보내자 문이 열렸고 일행분이 저를 엎고 우리는 그곳을 탈출하는데는 성공하였습니다.

여기서 끝날줄 알았지만 그 곳 직원이 우리 뒤를 밟기 시작하더군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단 그곳을 탈출 했다는 기쁨도 잠시, 뒤를 밟힌다는것을 느끼고 나니 더욱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축을 받으며 계속 아픈 연기를 해가며 마침 주변에 큰 병원이 있길래 우리는 일단 그곳으로 들어갔고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곳에 일단 앉았습니다.

우리 뒤를 밟은 그사람은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우리의 상황을 보고하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끼리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무서웠고 마침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에게 연락좀 해달라고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였고 우리좀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 간호사는 어떤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더니 해주지 말라고 하였는지 그냥 자리를 떠 버리더라구요. 괜히 사건에 휘말리기 싫었던 모양이더군요.

한 1시간을 앉아서 그 뒤밟은 사람이 돌아가기를 바랬지만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우리를 주시했고 전 투어리스트 폴리스에게 전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지만 너무 당황해서인지 내가 생각해도 도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횡설수설을 하고 있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일단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고, 아까 보니 경찰들이 있던게 생각나 그사람들에게 찾아갔죠.

현지 경찰들에게 말해봤자 큰 도움을 얻지 못할거란 생각에 그 경찰들에게 투어리스트 폴리스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현지 경찰들은 자꾸 나에게 싸움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니라고 말을 한뒤 투어리스트 경찰좀 빨리 불러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한지 30여분만에 오더군요.
그래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우리좀 숙소로 데려다 줄것을 부탁했더니 흔퀘히 숙소까지 데려다 준후 종이한장을 주면서 있었던 일을 써달라고 해서 써주었습니다.

본인 나라에서 이런일이 있어 매우 미안하다는 얘기를 해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숙소로 돌아와 문을 잠궜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있는 와이어줄을 다 연결해 문이 안열리도록 몇번을 묶어 놓은 후 불안한 마음에 잠을 청했지만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그렇게 태국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귀국까지 무사히 했고 지금은 여행 다녀온지 2년이 지나 이렇게 추억을 되살리며 미소 짓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후덜덜 하네요.

제목에서도 적었듯이 호랭이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있다고 하죠?
여러분도 여행 하실때 항상 긴장 늦추지 마시고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세요~
저 같이 당하지 마시고요.

여행병이 도졌는지 또 슬슬 여행기에 빠져 산답니다.
2년전 떠났을때는 혼자였지만 이제 다음 여행에는 신랑과 함께 배낭여행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배낭여행 경험이 첨이게 될 신랑에게 좋은 곳 많이 보여주고 싶고, 예쁜 추억 만들어서 여행기에도 인사 다시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4 Comments
아리따 2011.03.19 16:12  
허걱;; 큰일날 뻔 하셨네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셨기에 망정이지..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열혈쵸코 2011.03.19 21:06  
어이쿠.. 아찔한 순간이셨네요. 여자일행들만 가셨는데도.. 놀래서 세 번을 읽었답니다.
앞으로 다녀오실 신행은 즐거운 기억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의나처럼 2011.03.21 14:30  
읽는 제가 다 조마조마 했어요.
그래도 기지를 발휘해서 무사히 넘기셨으니 정말 다행이예요.
역시 삐끼는 조심해야겠네요. 후유~~~
아주주난 2014.01.27 03:48  
진짜 큰일날뻔하셨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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