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13편 - 다리사이로 지나간 무엇 ]
2011년 3월 1일 오후 9시 세번째 일기
수영장 사건 이후 우리의 유대감은
더욱 돈독해진 듯 하다.
해인이에게는 미안한 일이고 아쉬운 일이다.
함께 했더라면 더욱 즐거웠을 텐데 말이다.
수영장 사건 멤버들이 함께맥주 한잔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
람푸트리 밸라차차 게스트 하우스 앞 술집
( 비교적 깔끔한 곳이지만...나와 쥐를 만나게 해준 술집..)
규모도 꽤 있고 다른 술집들과 다르게
라이브를 하지 않아서 비교적? 조용하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곳인 듯 하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그들을 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맥주 한잔씩 하다보니...얼굴도 벌게지고
그럴 수록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오는 듯 하다.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쯤
테이블 반대편 아이들의 비명소리
그 순간 내 다리 사이로 수세미와 비슷한
물체가 내 다리를 쓸고 지나간다.
그리고 저쪽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그것은
바로 고양이만한 쥐..~~쥐..~~쥐~~
카오산의 쥐가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쥐가 내 다리 사이를 그것도
털이 바짝 세우고...ㅋㅋ
정말 느낌이 수세미가 지나가는줄 알았다.
처음엔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쥐라니...
화장실로 가서 다리를 물로 닦아내도 꺼림직한 마음은...
수영장에 쥐까지..
특별한 경험을 함께한 우리가 되었다.
그날밤 우리는 새벽 2시까지 무언의 공공칠을 시작으로
왕게임에 진실게임까지...
해인이에게 미안하게도 올 해 처음으로 술을 마셨고
그것도 과음을 하였다.
그리고 카오산 입구의 걸리버라는 클럽에까지 가보게 되었으나
정말 별거 없고 시끄럽기만 한 곳이다.
나에게는 안어울리는 곳이라고
절감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오늘의 길었던 일기 끝...
3월 1일 결산
아침식사 10밧 완탕 바미교남 15B
점심식사 끈적국수 小 30B
요구르트 10B
홍익인간 두부김치, 맥주 430/4 130B
맥주회비 200B
걸리버 100B
합계 : 485B 누계 : 5221B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