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태국 자유 여행 9 수코타이
뭐든 한번 손에서 놓으면 시간이 갈수록 다시 잡기가 잘 안된다.^^
할일없는 아줌마지만 한달정도 얼굴을 안내밀어선가
여기저기서 불러내는 통에 태국에서도 안 탄 얼굴이 봄볕에 그을린듯하다.
어찌 시간내서 들어왔다가도 다른분의 여행기에 빠져 못썼으니
오늘은 작정하고 다른분의 여행기를 외면하고 앉아본다.^^
여행 9일째..(2011년 2월 16일 목요일)
역시나 배앓이로 고생하는 딸에게 어젯밤에 지사제와 진통제를 먹였다.
그래선지 엄마가 걱정할까봐서인지 아프지않다고해서
역사공원에 가려고 8시 30분쯤 밖으로 나왔다.
역사공원행 썽태우가 있는곳으로 걸어가다가 세븐일레븐에서 꿍버거 한개와
물 두병, 스포츠음료 한병을 샀다.(57밧)
정류장을 향해 조금 더 걸어가는데 할머니가 파는 노점 죽집에서
어떤 아가씨가 죽을 먹고있는데 괜찮아보인다.
배앓이 하는 사람에게 죽이 좋을것같아 탐탁치않아 하는 딸에게
한그릇만 시켜 조금이라도 먹어야 다닐수있다고 설득하니 마지못해 응낙한다.
그런데...
와! 이 죽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작은 새우와 작게 갈은 돼지고기를 넣어 묽게 쑨 것이었는데
가격또한 너무나 저렴한 10밧.
양도 제법 많아서 원래 먹는 양이 많지않은 우리둘이 충분했다.^^
썽태우 요금 40밧이라고 써놓긴 했는데 한사람 요금인지 두사람요금인지
생각이 안난다..ㅡ.ㅡ;;
아픈 애땜에 정신이 없었는데 그 탓이겠지..?
절대 나이탓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역사공원에 도착하니 자전거 대여점이 코앞에 있다.
유적이 멀리멀리 떨어져있어 도보는 불가능하다하고 툭툭은 너무 비싸니
자전거에는 공포에 가까운 아픔이 있지만
내가 누구인가.. 세상에 무서울것 없는 대한민국의 50대 아줌마다.ㅎㅎㅎ
하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래도 겁이나 작은 어린이용 자전거를 빌렸다.(30밧)
처음에는 마음대로 안되서 고생을 했지만 딸아이의 격려에 힘을 낸다.
그런데 공원 입장료가 110밧이란다.
사람 100밧, 자전거 10밧.
통합 입장권을 원했으나 없단다. 가이드북엔 있다고 쓰여있는데..ㅡ.ㅡ
곱게 늙은 독일 관광객 부부팀들이 단체로 자전거를 타고 무리지어 다닌다.
어떤분은 뒤로 타는 묘기를 부리며 일행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챙기는 다정하고 자연스런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역사공원을 전부 안팎으로 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고 했지만
날씨도 덥고 자전거도 익숙하지않은데 어린이용이라 페달을 세게 밟아도
잘 안나가 힘도 더들고 지쳐서 바깥쪽은 한군데만 가보았다.
거대불상이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도 똑같이 입장료가 110밧이다.
그런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어찌나 북적이는지
들어가지는 않기로하고 아이스크림을 한개 사서 (10밧)
맞은편 정자로 올라가 한시간쯤을 누워서 쉬다가 더 둘러보는건
아무래도 무리겠다싶어 1시쯤 자전거를 반납하고 돌아왔다.
사실 이번에도 내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고 딸래미가 자기 자전거를
강권해서 탔다가 옆으로 넘어지며 손잡이에 허벅지를 쓸려
피도나고 멍도 시퍼렇게 들었다.
남편과 딸이 번갈아가며 자전거로 나를 애먹인다.
다음번엔 오빠가 다치게 할일이 남았다고 미안함을 대신하는데 어이가 없다.
원래 계획은 하루 더 묵으며 다른 역사공원에도 가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2년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다녀와서인가
크메르 유적인 수코타이 유적에는 그다지 감흥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잡아논 일정이 방콕은 밤버스였기에 시간도 보낼겸 표를 미리 끊으러
터미널까지 질러가는 길이 있다고해서 도보로 걸어갔다.
지도를 보며 갔는데 30분쯤을 걸어가도 아닌것같아 돌아나오다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붙잡아세워 물어보니
영어가 안되는 아주머니가 답답해하다가 아예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셨다.
이런 경험을 여러번 하는데 태국 분들은 정말 친절하다.
감사인사를 고개숙이며 서너번은 했다. 이런일을 겪으며 우리도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일에 더 적극적이 되자고 다짐했다.
밤 11시 40분 방콕행 vip버스를 사고(326밧x2 = 652밧)
다시 걸어와 시내로 들어가 맛사지 샆을 찾으니 왠지 찾을수가 없다.
(딸이 짐도 없고 시간은 남아도니 걷자고해서 많이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사원에 있는 곳을 알려준다.
사실 어제 그곳에서 받으려했지만 분위기가 동네 노인 위주로 보여
안받았던지라 조금 꺼림직해하며 다시 갔다.
한시간에 100밧,
(만일 수코타이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이곳에서 맛사지 받기를 추천함다.^^)
나는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 딸은 아저씨가 해주었는데
나도 흡족했지만 딸은 태국에서 받은 맛사지 중 최고였단다.
시간도 한시간을 꽉 채워서 저~엉말 시원하게 해줬는데
팁은 20밧씩만 드렸다. 잔돈도 없었지만 원 금액의 20%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 만족도에 비해서 너무 짰나..? ^^
저녁시간이라 시장이 활발한데 가격이 다른 어느곳보다도 싸다.
수박쥬스가 15밧, 귤쥬스는 10밧, 찐옥수수도 떨이였는지 한봉지가 남아선지
5밧밖에 안받는다. 바나나 잎에 싼 빨간 돼지고기 완자는 10밧이었지만
입맛에 맞질않아 딸이 한입먹어보고 버렸다.
숙소에서 맡겨논 짐을 들고 나와 툭툭을 타고 터미널로 갔다. (둘이 40밧)
4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냈는데 일찍 출발해서 방콕에 가지않은걸 후회했다.
기다리는 동안 둘이 고스톱도 치고, 책도 읽고, 셀카질도 하며 논다.
11시도 넘은 늦은밤,
왠 이도 없는 늙은 할아버지가 관심을 보인다.
표를 보자고 하더니 예쁘단다.ㅋㅋㅋ..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외친다.
" I love you"
허걱!!! 어쩌라구..?
내가 막 웃어대니 짐 실느라 정신없던 딸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아주 민망했다. ^^
할일없는 아줌마지만 한달정도 얼굴을 안내밀어선가
여기저기서 불러내는 통에 태국에서도 안 탄 얼굴이 봄볕에 그을린듯하다.
어찌 시간내서 들어왔다가도 다른분의 여행기에 빠져 못썼으니
오늘은 작정하고 다른분의 여행기를 외면하고 앉아본다.^^
여행 9일째..(2011년 2월 16일 목요일)
역시나 배앓이로 고생하는 딸에게 어젯밤에 지사제와 진통제를 먹였다.
그래선지 엄마가 걱정할까봐서인지 아프지않다고해서
역사공원에 가려고 8시 30분쯤 밖으로 나왔다.
역사공원행 썽태우가 있는곳으로 걸어가다가 세븐일레븐에서 꿍버거 한개와
물 두병, 스포츠음료 한병을 샀다.(57밧)
정류장을 향해 조금 더 걸어가는데 할머니가 파는 노점 죽집에서
어떤 아가씨가 죽을 먹고있는데 괜찮아보인다.
배앓이 하는 사람에게 죽이 좋을것같아 탐탁치않아 하는 딸에게
한그릇만 시켜 조금이라도 먹어야 다닐수있다고 설득하니 마지못해 응낙한다.
그런데...
와! 이 죽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작은 새우와 작게 갈은 돼지고기를 넣어 묽게 쑨 것이었는데
가격또한 너무나 저렴한 10밧.
양도 제법 많아서 원래 먹는 양이 많지않은 우리둘이 충분했다.^^
썽태우 요금 40밧이라고 써놓긴 했는데 한사람 요금인지 두사람요금인지
생각이 안난다..ㅡ.ㅡ;;
아픈 애땜에 정신이 없었는데 그 탓이겠지..?
절대 나이탓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역사공원에 도착하니 자전거 대여점이 코앞에 있다.
유적이 멀리멀리 떨어져있어 도보는 불가능하다하고 툭툭은 너무 비싸니
자전거에는 공포에 가까운 아픔이 있지만
내가 누구인가.. 세상에 무서울것 없는 대한민국의 50대 아줌마다.ㅎㅎㅎ
하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래도 겁이나 작은 어린이용 자전거를 빌렸다.(30밧)
처음에는 마음대로 안되서 고생을 했지만 딸아이의 격려에 힘을 낸다.
그런데 공원 입장료가 110밧이란다.
사람 100밧, 자전거 10밧.
통합 입장권을 원했으나 없단다. 가이드북엔 있다고 쓰여있는데..ㅡ.ㅡ
곱게 늙은 독일 관광객 부부팀들이 단체로 자전거를 타고 무리지어 다닌다.
어떤분은 뒤로 타는 묘기를 부리며 일행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챙기는 다정하고 자연스런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역사공원을 전부 안팎으로 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고 했지만
날씨도 덥고 자전거도 익숙하지않은데 어린이용이라 페달을 세게 밟아도
잘 안나가 힘도 더들고 지쳐서 바깥쪽은 한군데만 가보았다.
거대불상이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도 똑같이 입장료가 110밧이다.
그런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어찌나 북적이는지
들어가지는 않기로하고 아이스크림을 한개 사서 (10밧)
맞은편 정자로 올라가 한시간쯤을 누워서 쉬다가 더 둘러보는건
아무래도 무리겠다싶어 1시쯤 자전거를 반납하고 돌아왔다.
사실 이번에도 내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고 딸래미가 자기 자전거를
강권해서 탔다가 옆으로 넘어지며 손잡이에 허벅지를 쓸려
피도나고 멍도 시퍼렇게 들었다.
남편과 딸이 번갈아가며 자전거로 나를 애먹인다.
다음번엔 오빠가 다치게 할일이 남았다고 미안함을 대신하는데 어이가 없다.
원래 계획은 하루 더 묵으며 다른 역사공원에도 가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2년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다녀와서인가
크메르 유적인 수코타이 유적에는 그다지 감흥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잡아논 일정이 방콕은 밤버스였기에 시간도 보낼겸 표를 미리 끊으러
터미널까지 질러가는 길이 있다고해서 도보로 걸어갔다.
지도를 보며 갔는데 30분쯤을 걸어가도 아닌것같아 돌아나오다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붙잡아세워 물어보니
영어가 안되는 아주머니가 답답해하다가 아예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셨다.
이런 경험을 여러번 하는데 태국 분들은 정말 친절하다.
감사인사를 고개숙이며 서너번은 했다. 이런일을 겪으며 우리도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일에 더 적극적이 되자고 다짐했다.
밤 11시 40분 방콕행 vip버스를 사고(326밧x2 = 652밧)
다시 걸어와 시내로 들어가 맛사지 샆을 찾으니 왠지 찾을수가 없다.
(딸이 짐도 없고 시간은 남아도니 걷자고해서 많이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사원에 있는 곳을 알려준다.
사실 어제 그곳에서 받으려했지만 분위기가 동네 노인 위주로 보여
안받았던지라 조금 꺼림직해하며 다시 갔다.
한시간에 100밧,
(만일 수코타이에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이곳에서 맛사지 받기를 추천함다.^^)
나는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 딸은 아저씨가 해주었는데
나도 흡족했지만 딸은 태국에서 받은 맛사지 중 최고였단다.
시간도 한시간을 꽉 채워서 저~엉말 시원하게 해줬는데
팁은 20밧씩만 드렸다. 잔돈도 없었지만 원 금액의 20%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 만족도에 비해서 너무 짰나..? ^^
저녁시간이라 시장이 활발한데 가격이 다른 어느곳보다도 싸다.
수박쥬스가 15밧, 귤쥬스는 10밧, 찐옥수수도 떨이였는지 한봉지가 남아선지
5밧밖에 안받는다. 바나나 잎에 싼 빨간 돼지고기 완자는 10밧이었지만
입맛에 맞질않아 딸이 한입먹어보고 버렸다.
숙소에서 맡겨논 짐을 들고 나와 툭툭을 타고 터미널로 갔다. (둘이 40밧)
4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냈는데 일찍 출발해서 방콕에 가지않은걸 후회했다.
기다리는 동안 둘이 고스톱도 치고, 책도 읽고, 셀카질도 하며 논다.
11시도 넘은 늦은밤,
왠 이도 없는 늙은 할아버지가 관심을 보인다.
표를 보자고 하더니 예쁘단다.ㅋㅋㅋ..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외친다.
" I love you"
허걱!!! 어쩌라구..?
내가 막 웃어대니 짐 실느라 정신없던 딸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아주 민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