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7편 - 빠이에서의 하루 ]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문득 그리워지다. [ 7편 - 빠이에서의 하루 ]

민베드로 17 1418

2011년 2월 25일 오전 7시

 

아침에 눈을 떠 간단히 세수를 하고 넷북을 켰다.

간단히 일기라도 쓸 참인데

와이파이가 잡힌다는 숙소..하지만 우리 방은 리셉션과 많이 떨어진 탓에

신호가 너무너무 약하다.

 

그래서 넷북을 들고 리셉션 앞 의자에 앉아 일기를 쓰는데

주인집 딸이 학교에 갈 참인가 보다.

생각하기에 7살정도 되어 보이는데

교복 비슷한 걸 입고 있는 것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포즈를 잡는데 표정이나 포즈가 예사롭지 않다.

빠이에서 게스트 하우스 주인집 딸이면 왠만큼 사는 집 아이쯤은 되나보다.^^

 

 

142C3A564D781BD005BCFC

( 팜 게스트 하우스 주인집 딸님..^^)

 

1819CD4D4D7849B72AE206

( 오후에 다시만난 그아이..과연 같은 아이인가? ㅋㅋ)

 

1533074D4D7849C10771F0

( 내가 좋아라 하던 아마도 일하는 아줌마 딸? 빠이의 윤아..ㅋㅋ)

 

오늘은 별달리 할것은 없다.

빠이라는 곳이 그렇다. 오토바이를 타고 폭포나 계곡에 가거나

경치 구경을 가는게 아니라면

그저 작은 시내를 돌아보며 강가에 앉아 멍때리는 것이 빠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빠이에서 해야 하는 일이다.

 

당연히 배가 고파져, 그냥 보이는 국수집에 들어갔더니

어제 닭형님 차를 같이 타고왔던 분이 국수를 드시고 계신다.

잠시 합석을 하고(곧 약속이 있으시다고 곧 떠남..ㅋㅋ)

국수를 약간 맛있게 먹는다.

 

 

14020A534D781D253B4A0D

( 그냥그냥 맛이 그랬던 국수집..깔끔해 보이긴 하다..)

 

 

아침을 먹으니 할일이 없다.

 

나야 빠이가 세번째라

빠이에서 할일 없이 어딘가를 바라만 보아도 좋지만

해인이는 혼자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나는 숙소에서 쉴테니 넌 오토바이 타고 혼자 돌아다녀봐..."

 

그렇게 해인이르 보내고 숙소에 있으려니

무료함이 밀려온다.

 

그레서 그저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서본다.

누군가는 빠아가 많이 변해서 별로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빠이를 처음 온 사람들은 빠이에 매력이 없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보면 빠이는 변해도 분명 매력적인 곳이다.

 

190E16364D7835D718C295

( 숙소와 카페를 겸하던 곳...사람들이 나무판에 낙서를 해 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180D99364D7835E51B9D55

( 태국에서 늘 만날 수 있는 곳...시장..)

 

 

다만 아쉬운 것은 생기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 있어서가 아닐까?

다행이 지금 빠이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191751364D78360D0C71E4

( 이곳에서 예쁜엽서를 골라서...)

 

200F20364D7835F01815AD

( 이곳에서 엽서를 쓰고 스템프를 찍고, 15B짜리 엽서를 붙여서 - 여권에 빠이 스템프를 짝고 싶다던 DS누나가 생각난다,)

 

201501364D783606101615

( 이렇게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 싸바이디...라오스와 가까운 곳 북부지방 사투리는 라오스 말과 비슷하다고 한다.)

 

 

숙소를 나와 주유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다시 타운으로

돌아오니 거리가 상당하긴 해도

걸을 만하다. 숙소에 가까워 오며 보이는 엽서며 수첩들을 파는 가게에 잠시 머물러

구경을 하고 가계부용 작은 수첩도 하나 구입한다.

 

1216D3364D7836140E39CC

( 태국에서의 첫 쇼핑...25B짜리 작은 수첩 )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다행히 해인이와 비슷한 시간 숙소에 도착했다.

 

 

새벽이나 밤으로는 추워서 긴필이 아니면 다니기 힘든 빠이지만

해가 뜨기 시작하면 금새 더워지기 시작하다.

다행이라면 방콕처럼 습도가 높지는 않다는 점...

 

우리 더울 때 뭐하면 좋을까?

때마침 마난 JW의 제안으로 우리는 계곡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이번 빠이 여행에서 되도록 오토바이를 타지 않으려 했지만

폭포를 가거나 계곡을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해인이 뒤에 타고 메홍손 가는 길을 신나게 달리니

시원은 하다. 내리쬐는 햇살에 살이 뜨거워 지지만 기분은 좋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마도 빠이강 상류..

물도 훨 깨끗하고 주변 풍경도 시원하다.

 

 

157A4A504D78458B1EC4AA

( 우리나라 여느 계곡보다 좋더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물도 바람도 시원에서 좋았던 곳 )

 

 

이럴 때 대안은 없다. 물속으로 풍덩...

아 시원하다. 놀라운 것은 물고기가 참 많은데 크다..

팔둑만한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닌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오늘밤에도 삼겹살 파티다.

어제보다 능숙히 장을 보고

저녁 준비를 한다. 어제 함게 했던 분들이 모두 함께하진 못하고

오늘은 단촐하게 나와 해인이 그리고 JW이와 동행여자분..이렇게 넷이다.

 

 

177E2B4F4D78489F2D6D81

( 반남후의 풍경...이렇게 모닥불이 있어 캠프화이어를 하긴 안성맞춤..)

 

해는 저물어가고 오늘도 반남후에 모여

삼겹살을 굽고 이야기를 하고(물론 나는 약간 소외되었지만..ㅋㅋ)

 

나는 소외되어 사진을 좀 끽어 보았다.

그 결과물은 다음과 같은데 잘 찍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잘 올라갈지도 의문이다.

 

 

1702B94C4D7847C23210B0

( 반남후에서의 밤하늘..준비해간 삼각대와 릴리즈로...별자리가 좀 보이시나요? ㅋㅋ) 

 

 

이제 파티를 마무리를 하려는 길,,

드라마 시크릿가든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내 가방에 넷북이 들어 있었고

 

시크릿 가든 전편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 하룻밤 내 넷북을 대여해 주기로 하고

술취한 해인이를 대신해 내가 운전을 하고..ㅋㅋ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 해인이를 재우고 잠시 나선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제이슨 형...

방콕 동대무에서 잠깐 뵈었고 같은 날 치앙마이로 왔으나 우리먼저 빠이로 왔는데..

우리 숙소를 알게되어 팜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계신단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다보니..밤이 깊어졌다.

이러고 보니 오늘 하루는 참 길었다.

 

못다쓴 이야기들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의 긴 일기 끝...

 

 

 

2월 25일

 

 

아침식사 25B X2 50B

점심식사 55B

수첩 25B

저녁식사 회비(삼겨살파티) 150B

요구르트 10B

이온음료 10B

두유 10B

 

 

합계 310B 누계 2307B


17 Comments
아리따운김양 2011.03.10 13:22  
와!! 나 1등..??
여행기 매일매일 올려주세요 ~~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민베드로 2011.03.13 01:01  
제 여행기 속으로 들어오세요. 어서...
몇일 안남았어요..
날자보더™ 2011.03.10 13:49  
생겨나는게 많으면...없어지는 것도 있겠지요.
(적어도...나대지-裸垈地-같은 것...?
)
학교수업이 너무 힘들었나봐요. 쥔집 딸래미의 볼따구가 홀쭉해졌어요...

올려주신 별사진을 열심히 노려봐도...별구경...참 힘들어요.
직접 가서 봐야지...
민베드로 2011.03.13 01:03  
딸래미 볼따구..ㅋㅋ
아주 즐거운 녀석이예요. 귀엽구

없어지는 것들이 많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느낀 건데
빠이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돈 많이 벌었나봐요.
성수기 끝났다고 휴가중인 곳들 꽤 되더라구요..^-^
또갈거닌깐 2011.03.10 17:45  
여행기 올리는 속도로는 영창가기 십상^^*ㅋ
매일 쌀국수만 먹으니 뭔 힘이 있으려나^^*ㅋ
내일은 병원으로 입원하러 가야지^^*
여행기 기다리다가 목에 이상생겨 ^^*ㅋㅋㅋ
민베드로 2011.03.13 01:12  
여행기 올리는 솏도가 느린건 다음에 설명드릴게요.^^
매일 쌀국수만 먹지는 않는데 쌀국수 사진 뿐이네요.

입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열혈쵸코 2011.03.10 23:03  
국수에 든게 너무 없어요~
반남후의 분위기는.. 여럿이 어울리기에 좋아보여요.
저는 저기에 감자를 구워먹고싶습니다. ㅠ.ㅠ
민베드로 2011.03.13 01:15  
국수에 든게 너무 없지요.
제가 그래요.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것보다 깔끔한걸 좋아해서
주문할 때도 그렇고..다른 것들도 잘 안넣고..ㅋㅋ

감자 구워 먹어도 맛있겠어요.

쵸코님 여행기는 다음에 일행 없어지면 조용히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어요..^-^
지금의나처럼 2011.03.11 12:00  
드라마도 아닌데 왜 일하는 아줌마의 딸이 더 예쁠까요? ^^
주인집 딸은 코끝을 보니 같은 아이네요..^^
저는 밤하늘의 별, 잘봤습니다.^^
민베드로 2011.03.13 01:16  
세상살이가 드라마겠지요.
정말 예쁜 아이였어요.
사진 뽑아서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네요.

밤하늘의 별은 더 예쁘게 찍고 싶어요.
처자 2011.03.11 13:23  
우와~ 정확하게 오리온 자리가!! 빠이는 항상 그리운 곳이죠...
그냥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늑한 마을... 다시 가고플 뿐이고 ㅠㅠ
민베드로 2011.03.13 01:18  
저게 오리온 자리군요. 저는 늘 듣고도 까먹습니다.
뵬자리인건 알아서 찍고는 말이죠..ㅋㅋ

마음이 차분해지는 빠이라 또 가고 싶어요.
마음 정리할 부분도 있고

하지만 인도에 가야 한다는
그곳에서도 생각할 겨를이 있겠죠.^^
zoo 2011.03.11 22:05  
꼬마들이 정말 귀엽고 예쁘네요^^ 사진을 자연스럽게 잘 찍으신 것 같아요^^
빠이강 상류 사진은 엽서 한장 같이 멋지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민베드로 2011.03.13 01:19  
아이들이 포즈를 어찌나 과감하게? 취하던지
나중엔 제 카메라 뺐어서..ㅋㅋ
결국 엄마한테 혼난거 같아요.
제가 미안했죠..
맨솔주세요 2011.04.07 11:37  
왜 파티에서 소외 되시는지요? 술을 못하셔서? ^^
그 분위기만으로 민베드로님은 쵝오입니다...

더운태국이지만 모닥불 피워놓고 오손도손 타지에서
이야기 하는것 자체가 너무 부럽습니다...ㅜ.ㅜ
민베드로 2011.04.07 16:41  
파티에서 소외된 이유...술을 못한다.
그리고 제가 민베드로라는 것을 해인이가 알려서
몇 분들이 나를 피한다..정도..ㅋㅋ

그래도 함께 하는건 좋았어요.
제가 사람이 좀 많을 때는 스스로 소외되곤 해요.
트리플 A형이라..
째야 2011.07.19 09:42  
같은 별자리일텐데..
빠이에서 바라본 오리온자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