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6편 - 빠이는 여전히... ]
2011년 2월 24일 (목) 오전 10시
빠이로 가는 세번째 여행이다.
처음 빠이를 갔을 때는 숙소까지 픽업을 해주는 미니밴를 이용했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터미널을 오가는 완행버스와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나는 아무래도 완생버스가 체질인가보다. 제일 기억에 남고,
자리가 좁긴 하였지만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듯한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은 승용차를 타고 가는 길이다.
다른 교통수단보다 좋은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미니밴으로 3시간을 가야하는 거리를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많은 차이로 느껴지는건,
빠이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리라.
승용차를 타고 그것도 조수석에서..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빠이에 도착이다.
( 빠이의 한가로운 거리의 모습..)
잠시 닭형님의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빠이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형님도 만나뵐 분이 있어 가신다 하였으나
사실 알고보니 검은 생강을 하러 가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 그런것은 핑계였고 우리를 데려다주러 가신 듯 보인다.
( 다시한번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인사도 못드려 죄송합니다.)
1년만에 도착한 빠이는 여전히 한가롭고 아름다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연무때문에 맑은 하늘을 잘 못본다는 것쯤일 것이다.
( 잠시 오토바이를 타고 공항쪽으로 나가니..반갑게도 코스모스가 있다.)
( 그 옆에는 이렇게 동화속에서 나올만한 에쁜 숙소가...)
이번 여행에서 나는 외곽으로 안나갈 생각이 있어서
타운에 있는 팜 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를 잡았다.
오토바이 대여도 해인이만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가는 길...해인이에게 "형"하고 부르는 이가 있었으니
그 동생은 해인이와 여행을 같이 시작했고 얼마전까지도 함께 여행을 하던
JW이라는 친구였다. 나도 한국에서 한번 식사를 한 기억이 있는 친구다.
( 빠이에서의 첫 식사...바미땡땡땡..ㅋㅋ)
치앙마이쪽으로 올라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서로 몰랐나보다.
세상이 그렇지만 태국도 여행자들이 가는 곳은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좁게 느껴진다.
JW이 묵고 있는 숙소는 타운과 2K장도 떨어져 있는
중국인 마을 인근의 반남후 라는 곳이었는데
주인장과 친해져서 모닥불도 피워주고
BBQ파티도 하기로 했다고 한다.
( 어느새 어두워진 빠이거리...)
저녁무렵이 되어 다시 만나
배고픔을 달래려 국수 한그릇을 먹고
고기와 야채 과일을 사고
( 국수 한그릇 씩을 먹고도 하나씩 먹어버린 내사랑 로띠...)
오토바이를 타고 반남후로 달리는데...
아뿔싸..JW의 오토바이에 기름이 떨어졌다.
주유소도 다 문을 닫은 상황..다른 오토바이로 수소문을 하여
기름을 구하고 생각보다 오래걸려 반남 후에 도착을 했다.
빠이는 타운보다 외곽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숙소들이 많은데
오토바이가 없는 여행자라면 고려하기가 어렵지만
오토바이 이용이 가능하다면
참 좋은 숙소 같다. 외,내관도 깔끔하고 정원관리도 신경을 쓴 것이 보이고
특히 조용하고 일행이 있다면 모닥불 파티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기는 안성맞춤 같다.
한국 사람들이 8명이 모였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맥주 한잔씩으로 마시고(물론 나는 쥬스로 대신)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나는 약간은 소외된 듯한 그곳이었지만
( 이렇게 타고 있는 모닥불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들이 든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이렇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여행은 너무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기분이 좋다.
오늘의 일기 끝...
2월 24일 결산
아야 휴게소 커피+라떼+코코아 75B
아야서비스 바이크 대여 2일 100+ 보험 40 140X2 / 2 140B
세븐 요구르트 10 박카스 10 20B
팜 게스트 하우스 트윈룸 팬 300X2일 / 2 300B
세븐 요구르트 10 빵 18 18B
오후식사 25B
저녁식사 회비(삼겹살 파티) 100B
합계 578B 누계 195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