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객님과 함께한 9일 - 고객님 달래기 프로그램
2월 21일(月) - 여행 둘째날
아침 6시..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에 왔는데 늦잠이 올 수가 없다.
어제 고객님과의 합의사항은..
1. 아침 10시경 기상하자.
2. 내가 없어지면 걱정하지말고, 뭐 먹으러 나간걸로 알 것.
자고있는 고객님을 조용히 내버려두고
홀로 거리로 나왔다.
(이른아침 람부뜨리 거리)
번뜩이는 하이에나의 눈으로 먹을 것을 찾았지만
국수집들은 죄다 준비중이다.
마침 반찬이 거하게 늘어져있는 덮밥집을 발견..
반찬 두가지에 밥을 배터지게 먹고
(나는 닭도리탕 맛이 나는 위의 붉은 탕이 좋다!! 이름은 모르겠다..)
(그리고 제일 왼쪽의 야채두부 볶음이 나의 선택!)
(은근히 배부르다..)
온몸에 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숙소로 돌아왔다.
이상기후때문에..
아직 2월인 방콕의 날씨가 참 더웠다.
샤워후 자고있는데
기상시간에 맞춰 필리핀님께 모닝콜(?)이 왔다.
11시까지 동대문에서 뵙기로 하고
볼일을 보러 길을 나섰다.
고객님은 숙소 앞 벤치에서
여유로이 흡연하시도록 두고(?) 나왔다.
후다닥~ 돈을 빼러 땡화생 백화점의 AEON ATM에 갔으나
아저씨들이 기계 준비중이다.
다른 은행에서 출금하고
부츠에서 썬크림사고
세븐에서 심카드사서
뉴씨암3들러 고객님 픽업하고
동대문으로 갔다.
동대문 사장님께서 대접해주신
김치말이국수와 고추장 두부찌개를 맛있게 먹고
코끼리 여행사 전화번호를 입수하고
꼬창으로 가는 교통편을 예약했다.
사장님께서 신랑이랑 같이 왔다고
식사랑 뉴씨암 하루치 연장한 방값을 안받으셨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
필리핀님의 도움으로
태국어를 공부하는 한국여학생이
오늘저녁 리버사이드호텔 디너크루즈 예약도 해주었다.
필리핀님께서 꼬창숙소랑 식당도 추천해주셔서
수첩에 잘 메모해놓고
뚝뚝을 타고 반싸바이로 가서
2시간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오늘 일정은 고객님의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렇듯 릴랙스하게 진행되었다.
(생뚱맞지만 뉴씨암3의 흡연하는 공간에서 바라본 풍경..
나는 흡연자가 아니다. 다만 고객님의 시선에서 이 거리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이다.)
여러분은 아실 것이다.
여행지에서 내가 얼마나 부지런한 인간인지..
하지만 여행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고객님을 위해 나의 욕심을 버리고
이번 여행은 과감히 느슨하게 보내기로 했다.
고객님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같이 여행가지 않는게 낫다고 할 것인가..
여행 중반까지 계속 이런 고민을 하였지만
막바지로 가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은 바뀔수 없다는
(앞으로도 눈물겨운 여행수기는 꿋꿋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