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깐짜나부리의 한가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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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깐짜나부리의 한가한 하루

Ssook 7 1823
깐짜나부리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정신없이 졸다간다.
졸다 깨면 입을 헤~~벌리고 자는 내모습에
다시 추스리다 깨면 다시 헤~~하고 있는 내모습.

"잘잤냐? 네 입에 들어가는 파리 내가 세마리 잡았다. 한마리는 내가 잡을 틈도 없이 네가 삼키더라."
"고맙수다. 췟"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가수오빠 낮잠잘 태세다.

"자긴 뭘자. 계속 이어서 해야지."

다시 훌라판을 벌이는 나를
가수 어이없게 쳐다본다.

"어이 오라버니. 남자가 치사하게 그러지 말고 깔끔하게 0대 0에서 다시 시작합시다요"
"음..."
"왜 또 그래 깔끔하게~!"

박박 우겨 0대 0에서 다시 시작.
한시간 넘게 그려려니 40대 40 동점이 되었다.

배가 고프다.
유명한 졸리프록에 갔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ㅠ.ㅠ

티본 스테이크, 페퍼 스테이크를 시켜놓고 보니 어째 허전하다.
주방장 특선 샐러드 하나더~
아...무리했다.
누가 뒤에서 치면 그대로 넘길 것 같다.

"오빠 이거 내가 살게."
"(애가 웬일이냐 표정)"
"대신 오빠가 이따 맥주한 잔 사."
"(그럼 그렇지 표정)"

계산하니 200얼마 나왔다.

맥주를 마시러 가는길. 길가 적당한 바에 들어갔다.
온통 에미넴의 노래가 가득하다.

rail10.JPG

맥주 350밧 나왔다...ㅋㅋㅋ
쑥. 오늘따라 맥주도 잘 넘어가고
이야기도 술술 풀린다.

그렇게 귀국 디데이 1일을 맞이하였다...


이곳은 새소리가 요란해서 일어나게 된다.
폰팬 게스트 하우스의 제 3일.
귀국 하루전이다.

여행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상관없이
막판이 되면 귀차니즘에 빠지는 법.

자전거 타자는 가수오빠를 다시 앉혀
훌라판을 벌였다.
막상막하...흐음...휴식이 필요하다.

마시막 환전도 할겸, 자전거를 빌려타고 시내로 행차
자전거는 폰팬에서 빌렸다.

아...마지막까지 날씨는 정말 덥다...

은행앞.
오빠는 밖에 세워두고 혼자 환전하러 들어간다.
오...오~~~ 서빙고다~~~!!!
환전을 하고 쓰윽 내려다보니
가수오빠 자전거를 지키고 있다.
보아하니 자물쇠를 채우는게 올라올 태세다...
ㅋㅋㅋ. 그렇겐 안되지~
오빠가 올라오려 폼잡을 때 잽싸게 내려갔다.
가수 오빠 얼굴에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이제 어디가지?"
"로터스 가자"

하고 잠근 자물쇠를 열려는데...
큭. 도무지 열리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자물쇠 입구부분이 많이 헐어 있는게
자주 말썽을 피우나보다.

"쑥. 너 여기 있어라. 내가 갔다올께."

다시 은행앞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다...ㅠ.ㅠ
음료수를 사먹고 앞에서 간식거리 파는 아저씨고 구경하고...
시간은 잘가는데 도무지 올생각을 안한다...

kan4.JPG

때마침 하교시간인지
아이들이 성태우를 타고 귀가중인가 보다.
손도 세차게 흔들고 웃어보나
가수오빠는 오질 않는다...
은행에 들어가 추워지면 나오도
더우면 다시 들어가길 반복해도
가수오빠는 오질 않는다...

약 40분 만에 나타난 가수오빠.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가 트럭에 여분 자전거까지 들고오셨다.

헉....
신기하게 아깐 그리도 안따지던 자물쇠가
아저씨 손에 찰칵...

어이없음을 뒤로하고 로터스로 향했다...

가수 오빠 저만치 가고
쑥 지쳐간다...ㅠ.ㅠ
거리가 점점 벌어진다. 아...귀찮어.
이놈의 로터스는 가도가도 보이질 않고
가수오빠 급기야 자전거를 세우고 날 기다린다.

"푸하하!!!!"
"뭐가 웃기쇼?"
"네 얼굴에 진짜 귀찮아라고 써있다"
"췟"

로터스에 당도.
쑥...할인마트 좋아한다.
바로바로~~~시식코너~~~
몇바퀴 돌고나니 기분이 다시 업~~!!

오는길에 제쓰 전쟁 박물관에도 가보았으나 그닥 별로.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졸리프록에서 배터지게 먹고나니
이번엔 오빠가 선수를 쳐 밥값을 내고만다.
쑥. 빚지고도 못사는 성미라 맛사지를 시켜준다.
역시 가수오빠. 나와 같은 대목에서 웃기 시작한다...ㅋㅋㅋ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니깐~!!!

아...마지막 밤이다...
이대로 귀국할 순 없는법.
훌라판을 다시 벌이니 이번엔 72점 완전히 가수를 이겨버렸다~~~
으하하~~~쩝.

고지를 탈환하고 나니 허탈해진다.

나가서 별을 보았다.

"가수 오빠. 저게 북극성이구...저건 쌍둥이자리다..."
"그냐..."

쑥...머리속이 허하니...아무생각도 나질 않는다.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간다...



7 Comments
동그리 2004.07.02 23:54  
  안돼~~~ [[그렁그렁]]
이젠 정녕 끝이란 말인가...[[흑흑]]
겨울남 2004.07.03 01:22  
  이제 정말 여행기가 막판이라 너무 아쉽네요...
쑥님은 여행 에피소드 모음으로 다시연재하라 연재하라!!!
똥그라미 2004.07.03 13:45  
  쑥님 저랑 사귀실래요?? 같이 여행두 하면서...^^
남자친구 버리세요...^^
쩝... 2004.07.04 19:01  
  죄송합니다만... 쑥님...
위에 올리신 간식파는 아저씨 사진이...
전체 사진인가요? 아님 홈페이지에 맞춰 짤라서 넣으신건지... 혹시 양 옆을 짤라 편집하신 거라면... 전체 사진을 올려주심이...-_-;
왜냐면요... 옆에 짤린 여학생 얼굴이 굼금해서리...
(돌 피하며 글 쓰기도 힘드네욥)
ji 2004.07.05 02:10  
  여행기 넘넘 잼나게 봤어요 저이번에 첨으로 혼자 가는 여행이어서 많이 쫄았었는데 용기두 얻었구요 ^^*
푸잉조아 2004.07.08 05:15  
  정말 끝난겁니까?? 여행기??[[그렁그렁]] 몇일째 쑥님의 여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라오질 않네요??[[에혀]] 정말 끝난건가요???[[우울]]
푸잉조아 2004.07.08 05:16  
  얼마전에 미니님인가?? 사진도 보고 기분우울해서 팬 않할려구 그랬는데...하루도 않지나서 쑥님 글이 그리워지네요..[[부끄]] 글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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