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3편 - 지난 여행을 추억하다. ]
2011년 2월 22일(화) 오전 9시
지난밤 2시간을 기다린 후에나 체크인을 했고
여행일기를 정리하다가 6시가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9시도 채 안된 시간이다.
다시 잠들려고 해도 정신이 확 든다.
한국에서 저질체력이던 나는 늘 피곤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불규칙적인 생활 즉 새벽 3-4시 취침, 9-10시 가상
아마 수면부족도 있었을 터이다.
여행을 오면 무한체력이 된다고 생각을 했던 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되도록 적어도 12시 이전 취침
기상은 일어나는대로..(보통 6시면 눈이 떠지더라)
하려고 했다.
우선 동대문에 가서 자고 있는 해인이를 살짝 깨워서
타라하우스 301호로 체크아웃 하면 와...라고 넌지시 말을 해주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여기서 잠깐 일행소개를 하자면
해인이라는 친구 지난 여행 동대문에서 만나서
한국에서도 몇 번 만나고 꾸준히 연락을 하던 차에
비슷한 시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지난 여행기에서 HI이 바로 해인이다.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 이름과 같은 그래서 더 좋아하는 동생이다.
숙소에 돌아와 문득 고구마님이 올리신 타라하우스 숙소
후기가 생각나 들어가보니
트윈룸이 500바트...이런 난 580바트를 냈는데
성수기도 지나가는데 가격을 올렸나보다.
태사랑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다시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어서
글을 완성하고 숙소후기를 올리니 마음이 뿌듯하다..ㅋㅋ
( 이번 여행 나의 첫 숙소 타라하우스 )
잠시 후 해인이가 배낭을 매고 입주하고
늦은 아침식사를 하러 바로 옆 나이쏘이 국수를 먹으로 간다.
한 테이블에 한국분들로 보이는 분들이 계신데 해인이는 안녕하세요.^^
아는 분들인가보다. 비교적 맛은 있지만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은
그러나 가격은 작은 그릇임에도 40밧이나 하는...
예전에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 먹을만 했으나
맛도 이제 그저 그렇고 자주 먹을만한 음식은 아닌가 싶다.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태사랑에 들어가 답글이나 남기며..있는데...
정말 2시간도 채 안되어 배가 고프다.
그래서 해인이의 추천으로 어묵칼국수집보다 맛있다는 그 국수집으로 가서
이번에는 점심식사다. 해인이를 따라 고춧가루를 듬뿍 넣었는데...
실수다. 너무너무 맵다.
국물은 너무 뜨거워...그 매움이 더하다. 쿨피스가 필요해...~~
겨우겨우 먹었는데 속이 조금은 쓰린 듯...
소화도 시킬겸..(사실 소화따위는 필요가 없다 왜...그냥 앉아만 있어도
태국의 1인분은 두시간이면 배가 고파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람푸트리를 따라 지난번 추억이 있는 반텅푼게스트 하우스도 둘러보고
카오산으로 돌아 람푸트리로...그러다 문득 불편한 발이 생각나
조리를 살까? 샌들을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편한 신발로 사자는 생각에 레인보우 환전소 앞 신발가게
(지난 여행에서도 이곳에서 시발을 샀었다.)에서
짜가 크록스 크록스 신발을 200밧을 부르는 걸
해인이의 깍기 기술로 150밧에 구입을 한다.
신발을 갈아신고 람푸트리를 걸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느낌이다.
( 한국이었다면 이런 신발을 신고 명동 한복판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
사실 오늘은 할 일이 없다. 어제 늦게 체크인을 하고 오늘은 쉴 요량이었으나
하루종일 숙소에 있기도 뭐하고 그래서 돌아다니다보니
할 일없이 돌아다니는데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배가 고프다.
( 해질녘 운치를 더해주는 라마8세 다리...)
숙소를 지나 파수멘 요새를 돌아 공원에서 보이는
라마 8세 다리는 보니 너무 멋지다.
해질녁도 다가오고..슬슬 배도 고파온다.
선착장을 지나 강변의 작으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강 건너편으로 가는 선착장이 또 나오고 건너편 무까따에 갈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사람도 너무 많은듯 보이고 너무 덥기도 하여
( 반대편은 해가 지는 풍경..멀리 씨리랏 병원이 보인다.)
타라 하우스 옆 Take/seat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곳은 작년 이맘때 이곳으로 다들 밥으로 먹으러 왔었는데
나와 여성분 한분만을 두고 녀석들이 어묵국수를 먹으러 갔던 아픔이?
있는 식당이다.
변한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정겹다.
( 요런 멋진 그림이 있어 작지만 멋스러운 식당..)
그러고 보니 오늘은 별달리 한 것도 없고
쉬다가 걷다가 밥먹고 그런 것들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이곳 저곳 여행의 추억들이 묻어나는 곳들이기 때문인거 같다.
태국의 첫 인상을 느껴보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어딘가로 떠나기도 하고
마지막을 정리하는 곳이기도 한 그런 곳이었다.
깐짜나부리 강이 유유히 흐르고 푸른 하늘과
따듯한 햇살이 기분좋게 만들어 주고
때로는 툭툭의 매연과 경적소리 툭툭~~,마사~~하는 호객소리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내게는 정겨운 동네...이곳 카오산,람푸트리가 아닐까? 싶다.
숙소 앞 애플이라는 작은 바에서 해인이는 맥주 한잔을
나는 바나나쉐이크 한잔을 기울이며
오늘 하루를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오늘의 일기도 끝...^-^
2월 22일 결산
아침식사 빵(20)+요구르트(10) 30B
2번째 아침식사 나이쏘이 소갈비국수 소 40B
점심식사 매운 쌀국수 40밧
해인 숙소비 받음 +180B
크록스 짜가 신발 150B
저녁식사 Take/seat 카우팟꿍(40)+사이다(15) 55B
요구르트(10)+레모네이드(10) 20B
합계 : 335B(+180) = 155B 누계 : 867B (-500B)
너무 추억에만 빠져 있었는지..사진이 별로 없네요.^-^
지금은 열심히 찍고 있으니 예쁜 사진 많이 찍어 올려볼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