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씨엠리엡과 안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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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씨엠리엡과 안녕하기

Ssook 5 1098
이래저래 주변의 놓쳤던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3일동안 둘러본걸 자축하는 의미에서
한국음식을 시켜놓고 배불리 먹고

다시 빨래를 한 판 때리기로 한다.

예전 비데의 위력을 몸소 실감한터라,
이번에도 역시 비데의 힘을 빌려 빨래~~
내친김에 운동화까지 다 빨았다.
옥상에 올라가 주~욱 널어놓고

빨래~~~끝!! 하고 만세를 하니 기분이 한층 업!!

다시 내방으로 내려오다
미운 아저씨 방문이 열려있어
빼꼼히 쳐다봤다.

헉...아저씨
윗통을 벗고 아래는 이불로 칭칭 감았다.

"엥? 뭐하세요?"
"옷이 너무 더러워서 입기가 싫어요."

호곡...
미운 아저씨는 단벌로 온 상태라
옷을 벗고 있으면 입을 옷이 없는 것.
예전 내모습이 생각난다...ㅠ.ㅠ

"티셔츠 주세요. 빨아드릴게요."

이렇게 남의 빨래까지 해주고
쑥...착하다며 비데질을 하고있다

이제 정말 빨래~~~끝~~~!!

어느새 미운 아저씨가 종업원의 옷을 빌려입고 등장했다.
그러더니 구시장구경을 가잔다.

이리하여 쑥, 백설, 미운 아저씨는 구시장에 가게 되었어요~~~
아저씨의 주 목적은 담배를 많이 사가는 것.
캄보디아는 특이하게도 담배에 세금이 안붙는다고 한다.
그래서 말보로나, 마일드 세븐같은 양담배도 무조건 1달러이고,
우리나라 담배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역시 1달러이다.

아저씨가 찾는 담배를 찾아 사고
주변의 갖가지 물건들을 구경하고 보니...
아...너무 덥다.
그러더니 아저씨 아이스크림을 먹자며
어디론가 데려간다...

헉....한눈에 봐도 되게 비싼데 같다.
역시...아이스크림 한 스쿱에 1달러...
쑥...국내선 비행기값 걱정에 지갑은 쪼그라져가는데
1달러가 10달러처럼 느껴진다....아...쑥...소심하다.
1달러짜리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계산을 하려하니 아저씨가 이미 계산하셨단다.

"제가 가자고 했는데 제가 사야죠"

쩝...비싼거 먹을걸...
아...쑥...정말 인간 치졸해진다...ㅠ.ㅠ

뚝뚝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빨래가 바짝 말랐다
오호홍~~~ 아이 좋아 *^^*

어느덧 해가 지려한다...

sunset2.jpg

이래저래 여러 이야기들이 오간다.
사람들이 말은 안해서 그렇지
누구든지 붙잡고 들어보면
모두들 사연없는 이가 없다...

그러다 쑥...긴장이 풀린 탓인지
먼저 잠이들고...

언제나처럼 아침이 되었다

시엡리엡에 올 때 타고왔던 기사를 다시 만났다.
다시 900밧에 합의보고 출발~~~

달리는 차안이다.

"아저씨, 이제 노래 안해요? 정말 잘하더라..."

"아저씨, 근데요 방콕엔 어디서 사세요? "

"아저씨...그런데요...아저씨..."

미운 아저씨 대답이 없다.
그러더니 입을 뗀다...

"저기요...띠동갑이라고 해서 나이차가 크게 느껴지나 본데, 저 아저씨 아니거든요? 남들은 그나이에도 다 오빠라고 부르던데...아저씨 소리가 처음부터 좀 그렇더라구요...궁시렁궁시렁"

"헉...알았어요....오빠라고 부르면 되잖어요. 오............뜹.."

'오'자까진 나오는데 그 다음은 정말 안나온다...
저 얼굴을 보고 내가 어찌 오빠라고 부르냐고...ㅠ.ㅠ

근데...근데...
이 미운 아저씨 정말 마음에 상처 받았나보다...

안되겠다...

"아...알았어요. 제가 오빠라고 할테니깐 아저씨도 말 놓으세요."

아저씨 눈이 반짝 뜨이더니
말을 놓고 다시 이러쿵저러쿵
내노래가 어쩌고 저쩌고....
아....말 괜히 놨다...ㅠ.ㅠ

가다가 아침도 못먹은 상태라
종로 휴게소에 다시 들렀다.

처음에 올 때 안보이시던 분이
미운 아저씨를 보고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미운 아저씨...
타자치기도 약간 부담스러우나...
이제 가수 오빠로 호칭을 바꾼다...--;

우리를 맞이해주신 아저씨는
종로 휴게소의 일을 맡아주시는 분 같았다.
그분은 조선족이셨는데,
쑥 전공이 중문인걸 아시고 보다 호감을 가지신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가
문화혁명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땐 공부도 못했다고...다 잡혀갔다고...
당시 13세이셨단다.

그분이 극구 밥값을 마다하셔서
고마운 마음에 다시 택시에 올랐다.
정말 인사를 뻑적지근하게 하고 한 3분을 달렸을까...

헉....쑥....
밥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가방을 걸어놓고 그냥 왔다!!!!

"스톱~~~~~~~"

차를 돌려 다시 가니,
휴게소 아저씨가 마침 핸드폰을 하고 계신다.
오토바이 타고 따라가려던 참이라고...

아....챙피하다....
정말 죄송스럽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 얼굴 한 번 더 보고 가려고 그런거에요. 아시죠?"

ㅠ.ㅠ.....

다시 택시는 달려 국경에 다다랐다...

아...이제 가는거구나.

국경을 가벼이 건너 다시 뚝뚝을 타고 아란에 도착.
버스표를 끊어놓고
웬일인지 우리 셋이 다 따로따로 앉아있다.
싸우지도 않았는데...다들 피곤해서...

버스는 달리고 달리고...

다시 방콕에 도착했다.




5 Comments
Moon 2004.06.27 19:02  
  아... 어쩐지, 우리나라 담배가 우리나라보다 더 싸게 팔아서 이상하다 했더니만... 그랬군요...
vincent 2004.06.28 07:36  
  근데, 종로휴게소가 뭡니까? 시엠립과 아란 사이에 있는 한국인 휴게소인지? 저런거 없었는데?
라면총각 2004.06.28 09:33  
  너무 잘 읽었어요~~2001년에 앙코르 갔다 왔는데..가물가물 하더라구요..근데 이거 보니까 또 그때 생각이 나네요...안그래두 조만간에 또다시 앙코르 갈려고 하거든요..하여튼 잘 봤습니다..
Ssook 2004.06.28 11:16  
  네 맞습니다. 재작년인가 생긴 한국인 휴게소라고 합니다. 규모도 크고 단체팀들이 많이 쉬었다 가더군요. 거기서 보는 석양이 아주 멋지다고 합니다 *^^*
내일 2004.06.29 15:29  
  한쪽편에는 종로, 한쪽에는 만남의광장 여러가지로 쓰여 있죠. 얼마전에 캄보디아에 갈때 들렸던 기억이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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