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소풍나온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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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소풍나온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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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란게 참 신기해서.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각양각색이다.

정동진의 일출...
새벽까지 공부하다 보는 일출....(은 본 적 없다)
새벽까지 술마시다 보는 일출....(은 볼 때마다 기분 나쁘다...ㅠ.ㅠ)

그러나...그러나...
오늘 보는 건 앙코르 왓의 일출이다.
으하하~~내 이를 얼마나 보고싶어 했던가!!

새벽 5시.
쑥. 어제와 마찬가지로 백설을 흔들고 있다...
썰~~썰~~~일어나!!!

백설은 어제도 새벽 3시까지 놀았단다...
욕실에 넣을 것도 없이 옷만 입혀서
데리고 나왔다.
역시 아저씨 기다리고 계신다.

뚝뚝을 타고 매표소를 지나면
가로수들이 주욱 늘어져있고
거짓말처럼 해자가 등장하면
그 뒤에 세개의 삼각뿔이 형체를 드러낸다.
앙코르 왓...

벌써 시작되는지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sun1.JPG

"언니야 빨리 들어가자. 해뜬다!@@"

"응...응..."

백설...밤엔 잠좀 자란 말이얏!!!!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좋아보이는 자릴 잡고 앉으려니
본게임이 시작됐다!!!

sun2.JPG

오....뜬다....
기도해야되나? 음...로또일등....

모든 일은 시작이 어려운법.
아이도 태어날때 조금만 빠져나오면 숨풍~숨풍이랜다.
태양도 조금 내민다 싶더니
쓰윽 하고 올라온다.

sun3.JPG

와~~~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sun4.JPG

백설언니도 잠에서 다 깼는지,
어느새 초롱초롱해져 해뜨는 쪽에 시선고정 되어있다.
서로 마주보고 씨~익 한번 웃어주곤
숙소로 돌아왔다...

역시 백설...
그대로 침대로 빨려들어간다...--;

다시 아침.
오늘만 벌써 두번 백설을 깨운다.
썰~~썰~~~~@!!!@#$#%%^$&

이번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정말...이런 룸메이트 처음본다...
내가 흔드는게 가상했는지
억지로 눈을 한번 떠주신다.
그래. 감사하다. 췟!~!@#$#%

"쑥! 내가 택시비줄게. 갔다와라. 이번엔 정말 못가겠다..."

"반티아이 스레이 가기로 했는데, 거긴 차비가 두밴거 아슈?(쑥. 삐졌다..)
잘테면 맘대로 하쇼. 궁시렁궁시렁...."

"응. 알어. 어여 갔다와..."

언니도 뭐도 없다.
내이걸 훽~~~~하려 하였으나
여행나와서 자기 맘대로 주무시겠다는데,
쑥...백설을 깨울 정당한 이유는 사실 없다.

그래...가자...
역시 아저씨 기다리고 계신다.

"친구는?"
"백설이요? 원채 게을러서요...궁시렁궁시렁....@#$^$%^*%#*"

반티아이 스레이 가는길...
역시 멀다...
옆에서 오토바이 택시탄 서양인이 윙크를 찡긋한다...
내 저 눈을 그냥 확~~~ 쑥...기분 별로다...ㅠ.ㅠ

근데...근데...
가다보니 까많게 잊고...
길이 너무 예쁘다...
결혼식하는 신혼부부도 보고, 소모는 아이도 보고..
근데 여기 소들은 왜 이리 빼쩍 말랐나...
가난...흠...아이들은 저리 잘 웃는데...

사람들은 비교대상을 알고부턴 자신의 처지를 폄하하기 시작한다.
캄보디아의 경제...사실 쑥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감사하면서 살기를...
쑥...백수이지만 행복하잖은가....쩝...

달리고 달리고~~~
음료수를 사라고 오는사람.
티셔츠 사라고 오는사람이 모여드는 걸 보니
다 왔나보다.

반티아이 쓰레이~~~
건물이 붉은 빛을 띄고 있다.

srey1.JPG

가까이 가 머리부분을 보았다...
오~~~오~~~정교하다...!!!

srey2.JPG

srey5.JPG

반티아이 스레이...
당신을 앙코르 왓의 다보탑으로 임명합니다~~~쩝

그러나 아쉽게도 둘레에 끈으로 막아두어
가까이 가서 보지는 못했다.
이눔의 카메라 성능이라도 좋으면
줌으로 화~~~악~~~!!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겠다는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된다.
몸을 앞으로 쭈~~욱 뻗어보나
이 짧은 몸으로는 도저히...히잉...ㅠ.ㅠ

아저씨들이 나를보며 낄낄대신다.
뭐가 웃기냐고요...

"어디서 왔어(사실 무슨 말을 하는데 못알아 듣겠다. 감으로 찍었다..)"

"꼬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웃다가 날보고...흐음....

찍어드렸다. 설마 내욕했겠어?

srey3.JPG

그나저나 여기 너무 예쁘다.
사진 메모리 용량이 팍팍 떨어진다...ㅠ.ㅠ

srey4.JPG

밖에도 한번 둘러봐야지 하고 나섰다.
정말 뙤앙볕...으앙....
그러다...그러다...
예의 그 만지면 오그라드는 풀떼기를 발견했다!!!
오호홍~~~
10분째 앉아 그러고 있다가 동영상도 찍었다.
나중에 백설보여주고 놀려야지
쑥 이런 것도 보고왔다구...으흐흐

근데...근데...
반티아이 스레이에선 내사진을 못찍었네...
지나가는 서양 아저씨를 잡았다.

"아저씨 사진찍어주세요"
"그래!"
"근데요...전 제 얼굴 필요없구요. 제 튼튼한 등짝이 찍고 싶어요..."
"????????"

쑥...갑자기 쑥의 등짝이 어찌 생겼나 궁금해졌다...
아저씨 이상히 여기다 찍어주시고..
쑥...역시 내등판 넓다라며 만족해했다...쩝

srey6.JPG

다시 밖으로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티셔츠사라며 계속 따라오신다.
쑥. 안사요 했건만...계속....
아...이럴때 정말 난감하다.

"마담~~"
"(쑥. 짜증나려한다) 안산다니깐 왜요~!!"
"가방열렸어요..."

헉...아주머니한테 상당히 미안해진다.
죄송합니다...하곤
아주머니 가게에가서 콜라를 사마셨다.
뚝뚝 아저씨도 생각나서 하나 더 샀다.

"아저씨 드세요."

서로 말이 없다...
그러다 아저씨 생각난 듯이 얘기한다...

"내 친구 어디 아파?"

엥? 이건 또 뭔말인가?
내가 아저씨 친구를 언제 봤다고...
근데...잘 듣다보니
my friend라고 말을 하시는데 그 의미는 your friend로 쓰시는 것.
그래...내친구 네친구가 어디있나...
너와 내가 하나되는 세상...오호홍 *^^*

아저씨는 또 쌩쌩 달리더니
여기에 내려줬다...
쑥...그러나...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코끼리 맴맴 5번 하시고 답해주세요~*^^*)

unknown1.JPG

사람도 없고 쑥...여기 참 좋다.
도시락을 가져다주오~~~

unknown2.JPG

작은 방들이 많이 있다.
들어갔다 나와보면, 마치 미로속에 갔다온 듯 하다

unknown3.JPG

누구의 발일까...흐음...
몸뚱이는 어디갔을까?
박물관...? 엄하게 외국에나 안팔려갔음 좋겠다...

unknown4.JPG

아...백설언니...
같이 와서 숨바꼭질 하면 딱인데...
아직도 자고 있으려나....슬슬 걱정된다...
아저씨가 앙코르왓에 가자하나,
백설이 걱정되어 숙소로 가자했다...

쑥...인격 아직 쓸만하다....쩝...





7 Comments
겨울남 2004.06.26 14:09  
  이제나  저제나 님의 여행기만 기다립니다.
너무 글빨이 좋으신거 같군요..........
덕분에 딴님들이 감히 여행기를 쓰지 못하시는거 같아요
암튼 재미나 여행기 정말 감사드리구요
저두 캄보디아 갈 예정인데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2004.06.26 14:16  
  진짜 너무너무 재밌게쓰세요 ㅋㅋ
Ssook 2004.06.26 15:41  
  감사합니다[[부끄]] 참! 글구 저기 모르겠다한 건 반티아이 삼레랍니다. 좋은주말 되세요~[[보노보노]](앗!보노보노당 *^^*)
Moon 2004.06.26 15:48  
  사진들을 보니까 앙코르 유적지 돌았을 때의 그 기억이 고스라니 살아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동그리 2004.06.27 21:15  
  [[흑흑]] 가고싶당!! 미워요.. 이렇게 가고 싶게 만들다니.. (음.. 하지만 너무너무 재밌으니.. 용서해드릴께요..히히~[[원츄]]
지구촌장 2004.06.28 02:53  
  참! 재밋게 읽고 있습니다. 일출은 계절에따라 위치를
신속히 이동해야합니다. 중앙탐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가장 멋있는데....그러려면 오른쪽 끝까지 가서 찍었어야
했습니다. 3월이나, 9월 중순에 오시면, 그냥 참배로에서
막 찍어도 중앙탑 위로 뜨거운 태양이 쏟아 오르지요.
아래의 사진은 "반테이삼레" 라는 사원으로 앙코르왓과
같은 형식, 같은 시기의 유적이며 '삼레족'이 살던 곳에 지은 성이란 의미입니다. 쑥님은 좋은 툭툭기사를 만난것 같아요.
보통 기사들이 잘가지 않는 곳이거든요...
Ssook 2004.06.28 14:10  
  아...지구촌장님 그랬군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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