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6)
- 파아팃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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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일. 전날 밤에 처제 식구들 3명이 합류하면서 전체 인원은 7명이 되었다. 아침식사는 전날처럼 포선스빌리지 1층의 [차다카페]에서 했다. 전날 맥주를 좀 마셔서 그런지 속이 안 좋고 새벽부터 설사까지 하는 바람에 오늘 투어를 못 나가는 줄 알았다.
이런 상태에서 [카우똠 꿍]은 최고의 식사인 것 같다. 죽은 아니고, 새우를 넣고 끓인 밥인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챙겨간 정로환의 효능에 힘입어 다시 길을 나섰다. 동대문 앞 좁은 골목을 나가니 [파아팃로드]다. 선착장을 향해 걷는데, 첫날 아침을 먹었던 [나이쏘이]를 지나려니 아이들은 또 코를 움켜쥐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난리들이다.
푸른 잔디밭 위에 저렇게 멋진 누각이 서 있는 이곳은 [싼띠차이쁘라칸 공원]. 아침부터 몇몇이 소풍을 나와 돛자리 깔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바로 옆에는 그 옛날 방콕 성곽을 지키던 요새 가운데 마하깐 요새와 더불어 아직도 남아 있는 [파쑤멘 요새]도 보인다.
- 왕궁 -
오늘의 여행지는 [왕궁]이다. 우리 부부는 예전에 가 본 적이 있는 곳이지만, 처제 부부는 태국이 처음인지라 행선지를 이곳으로 했다. 내가 생각할 때, 태국에 와서 단 하나의 유적지를 봐야 한다면, 그곳은 왕궁이어야 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의 외관과 더불어 태국의 종교건축과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수상버스를 타고 달려 내린 곳은 Maharaj Pi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선착장. 어째 요금이 비싸다 했더니 관광보트를 탄 모양이다. 뭐 어떠냐... 새해가 하루 지났지만 오늘이 일요일인지라 아침부터 왕궁 부근에 사람이 와글와글하다. 그래도 어제에 비해서는 양반인거 같다. 하지만 [승리의 문]을 통해 입장할 때는 사람에 밀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무빙워크처럼 움직일 판이다.
이 난리통에서도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껄껄... 이건 전쟁터가 따로 없다... 보통 때 같았으면 복장검사도 하고 그랬을텐데 오늘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혀 통제가 안된다. 나도 또 깜빡하고 카라없는 셔츠를 입었는데 누구 하나 뭐라는 사람도 없고.. 매표소에서 어느 여행사의 가이드를 봤는데 돈이 천밧짜리로 한 묶음이다. 얼추 200장은 될 듯. 그렇다면 200*1000밧*40원=800만원인가? 껄껄..
제일 먼저 황금탑 3형제가 눈에 들어온다. 맨 왼쪽은 [프라씨 랏따나 쩨디]. 스리랑카 양식으로 지어졌고, 안에는 부처님의 가슴뼈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가운데는 왕실 도서관으로 신성한 불교서적을 보관하던 [프라몬돕]. 맨 오른쪽의 옥수수처럼 생긴 탑은 라마1세 이후의 왕들을 실물 크기의 동상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쁘라삿 프라텝 비돈]이다. (유감스럽지만 평소에 내부를 볼 수는 없다)
혼잡은 [왓 프라깨우]에서 극에 달했다. 봇(본당)을 따라 길게 늘어선 행렬들.. 건물은 너무 화려해서 그 자체가 예술이다.
사람의 홍수 속에서 내가 이렇게 한적한 풍경을 담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사원을 지키는 수호신인 모양이다. 이게 이름이 [수리야폽]이다. 쑤완나품 공항에도 똑같이 생긴 게 있다.
왓 프라깨우의 인파를 기나긴 기다린 끝에 드디어 에메랄드 불상을 뵙게 되었다. 원래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데 오늘은 뭐 통제가 전혀 안되는 통에 한 장을 담을 수 있었다.
크기는 불과 60cm. 하지만 태국 내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불상이다. 제작된 곳은 스리랑카. 황금으로 된 옷을 입고 있지만 불상의 재질은 “옥”이다. 15세기에 치앙라이에 있던 쩨디(탑)가 번개에 맞아 부서지면서 그 안에 보관되어 있던 이것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치앙라이와 치앙마이를 거쳐 라오스의 비엔티엔에 있던 것을 짜끄리 왕조의 창시자 라마1세가 당시의 란쌍왕국의 수도를 공격하여 빼앗아 온 것이다. 이 해가 1779년이다. 여기도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주변국가와 영토문제, 약탈한 문화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금은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힘이 없어서 가만히 있지만 나중에는 국가 간에 심각한 분쟁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프라몬돕 뒤편으로 돌아가면 [앙코르 왓] 모형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꼭 데려가고 싶은 내가 지금껏 보아온 것 중 최고의 문화재이다. 라마4세는 태국(당시의 이름은 씨암)의 영토를 앙코르 와트가 있는 캄보디아의 씨엠립까지 넓혔는데 이를 기념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아내는 또 그냥 나가자고 하는데 다행히 입구랑 출구가 달랐다. 따라서 하기 싫어도 왕궁 관람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또 행운이 찾아왔다. 다름이 아니라 “한국인 패키지 관광팀”을 만난 것. 껄껄.. 여기에는 가이드가 있으니 이제부터는 자료를 볼 필요도 없이 그냥 편안하게 귀동냥만 하면 되는 것이다. 대신 조심해야 하는 것은 너무 가까이 가거나 입을 열거나 특히 질문을 하거나 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쫒겨날지도 모른다. “너 뭐야?” ㅋㅋ.. 그러니까 안 듣는 척하면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거다.
왕궁 안에 이렇게 멋진 건물이 있다. 이름은 [바롬 피만 맨션]. 전두환 대통령이 태국을 방문했을 때 여기서 머물렀다고 한다. 가이드가 그랬다.
[짜끄리 마하 쁘라삿 홀]. 내가 보기에 왕궁 안에서는 이 건물이 가장 멋진 것 같다. 사진에는 이렇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건물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예쁘게 조성되어 더욱 화려하다. 내가 이 건물을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셔터질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러다가 아까 그 패키지 팀을 잃어버렸다. 에효.. 하지만 Don't hang on!! 오늘은 “대목”이라 여기저기 도처에 널린 것이 한국인 패키지 팀이다. 바로 저쪽에도 있지 않은가? 껄껄.. 내가 왜 진작에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동안 나의 가족들은 피로와 무더위로 인해 지쳐가고 있었다. 아이들 셋도 문제지만, 바로 한달전에 직장에서 과음 끝에 다리가 부러졌던 처제는 바로 엊그제 깁스를 풀고 온 까닭에 아직도 목발을 짚고 다니는 일명 “찐따”였다. 따라서 나를 향한 그들의 불만은 이미 극에 달했다.
- 비만맥 궁전 -
그렇게 왕궁에서 나왔다.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파타야로 가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왕궁표를 사면 더불어 공짜 관람이 가능한 [비만맥 궁전]과 [아난타 싸마콤 궁전]을 생략하는 것은 태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설득했다.
기분도 전환할 겸 뚝뚝을 타고 시원하게 달려간 곳은 [비만맥 궁전]. 난 여기처럼 좋은데가 또 있겠나 싶다.
1897년. 영국에 유학한 최초의 태국인이었던 라마5세 쭐라롱껀 대왕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궁전을 지었으며, 여러 개의 박물관들을 만들었다. 그곳이 바로 [두씻 정원]이고 [비만맥 궁전]인거다.
대부분의 패키지 관광객이 오지 않는 이곳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그래서 이 예쁜 정원을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곳의 특별한 매력이라면 여러 개의 궁전박물관들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위 사진에 있는 [수안 홍 궁전박물관]에만 들어갔는데, 예전에 아내랑 왔을 때 안에 들어가 보면 얼마나 소박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는지 모른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카메라는 입구에서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이곳 왕비의 생활 모습. 왕비를 “중전마마”라고 부르는 우리와 달리 여기서는 “퀸”이라 부르던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같은 국빈을 접대함은 물론이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애로운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태국의 왕실이 왜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겠는가!! 거기에는 이런 이유들이 있었다. 태국 국민들은 아무나 무조건적으로 존경하는 바보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절대왕정을 시민혁명으로 붕괴시키고 민주주의를 이뤄낸 결코 우습지 않은 사람들이다.
드디어 [비만맥 궁전]이다. 앞서 언급한 라마5세가 1901년에 완공하여 1906년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세계에서 가장 큰 티크나무로 만든 건물이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모두 81개의 방이 있다.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되고 신발도 벗고 맨발로 다니는데, 영어로 설명하는 안내원이 있다. 8각형의 4층 건물에는 국왕의 침실, 집무실, 욕실은 물론 개인 소장품, 공예품, 라마5세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이를 영어로 설명하는데... 아.. 정말 발음 이상하다. 정통 태국식 발음이 저런 모양이다. 연세가 드신 분이 저렇게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런 설명을 듣고 따라다니려니 정말 머리에서 쥐가 난다. 근데 사실은 이게 다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거다. 왜냐하면 같은 설명을 듣고도 서양 사람들은 감탄하던데? 껄껄..
정말 한참을 따라다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앞에 있는 다른 팀에 갔다. 근데 거기는 중국어 설명이다. 에이.. 안되겠어서 다시 앞질러갔더니 이번엔 일본어 설명. 왜 한국어 설명만 없는지 속상해서 앞질러가는데 드디어 한국인 설명자 발견!! 아까 영어 가이드가 여기 제복을 입은 정식 직원이었던 반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는 패키지 팀의 가이드였고, 특히 우리 팀은 태국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에 잘 들었는데 조금 듣다보니 이번에는 한국말이 어눌해서 답답했다. 겨우 참고 듣는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전문성 부족. 아까 영어가이드와 비교하면 거의 한심한 수준의 설명이 이어졌다. 마치 나같은 사람을 경복궁에 세워놓은 것 같았다.
그렇게 다 돌고 내려와 보니 나머지 가족들은 진작에 관광을 마친 듯 편안하게 쉬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금방 보면 다 안다고 아내가 잘난 척을 한다.
- 파타야로 이동 -
시간도 늦은데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아난타 싸마콤 궁전]은 문을 닫았다. 이제 우리 가족은 점심도 굶고 파타야로 이동하는 거다.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간 곳은 [콘송 에카마이]. 방콕 동부터미널이다.
1번 창구에서 파타야행 버스표를 샀다. 이번에는 아이들까지 돈을 받는다. 고픈 배는 터미널 노점에서 구입한 어묵꼬치로 시장기만 겨우 면해두고 차에 올랐다. 약 2시간 후.. 드디어 휴양지 [파탸야]이다.
- 머큐어 파타야 호텔 -
파타야 터미널에 내려서 호텔로 가기 위해 이번에는 [썽태우]를 탔다. 방콕에는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옛날 우리나라의 3륜차 같은 [뚝뚝]이 다니지만, 여기는 트럭의 짐칸을 개조해서 우리나라의 군용트럭처럼 사람이 타게 만든 [썽태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파타야 머큐어 호텔!!
200밧을 달라고 한다. 옳지!! 내가 100밧으로 후려치며 흥정을 시도하는데.. 웬걸...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150!! 뭐 이렇게 내려오면서 흥정이 시작돼야 하는데 오늘 분위기는 영.. 아니다. 게다가 배고프고 힘든 나머지 가족들이 여기서 흥정이나 하려는 나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그래.. 그냥.. 가자..
달라는 대로 주고 썽태우에 올라 파타야 시내를 달리니 기분은 다시 살아난다. 모두들 아주 즐거운 얼굴표정이다. 시원한 밤공기에 배고픈 것도 잊은 모양이다.
드디어 호텔 도착!! 짜잔... 모두들 호텔의 외관에 환호성을 지른다. 더욱이 수영장으로 달려나간 가족들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껄껄.. 람푸하우스에서 고생을 시키길 잘했군...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파타야 머큐어 호텔]은 그렇게 좋은 데가 아니다. 지금 같은 극성수기 숙박료가 2,350밧이고 비수기에 오면 1,600 또는 1,300에도 잘 수 있다. 우리 돈으로 5만원짜리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애들이야 뭘 모르니까 그런다 해도 아내가 감격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서글퍼진다. 에효...
- 랍스터 폿 -
호텔에 짐만 들여놓고 다시 나왔다. 점심 겸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의 음식점은 워킹 스트리트에 있는 [랍스터 폿]이다. 이 호텔은 번화가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데, 좋은 점은 번화가인 [파타야 세컨로드]까지 무료로 뚝뚝을 운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뚝뚝을 이젠 시도 때도 없이 타게 된 것이다.
세컨로드에서 워킹스트리트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하이 피크 시즌을 맞아 거리에는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난다.
환락의 거리 워킹스트리트는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가운데 음악소리가 쿵작쿵작하고 초저녁부터 불야성이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흥분되는 거리.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난 처음에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픈된 쇼장에서 반라의 여인들이 몸을 흔들어대자 그걸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이게 문제가 있구나...”
예를 들어 곳곳이 이런 분위기였다. 껄껄.. 이런 상황을 특히 싫어하시는 우리의 훌륭한 교육자 집사람께서는 나한테 막 소리지르고.. (미안한데, 쟤네들은 내가 고용한 게 아니거든?) 이런 분위기가 싫으면 파타야에 뭐하러 왔나.. 차라리 템플스테이를 하시지... 하여간 재빨리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랍스터 폿]은 인근의 [낭누알]과 함께 유명한 씨푸드 음식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봐서 보니 이 두군데말고도 여러 곳에 대형 씨푸드 가게가 있었다. 입구에서 물건을 보고 직접 주문했다.
가게 입구는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물위에 띄워진 바지선같은 식당에서 먹는 거였다.
랍스터 1.2kg 킹 프라운(큰 새우) 1kg, 뿌팟퐁커리 2개, 밥, 맥주.. 뭐 이렇게 주문했더니 5,500밧. 22만원이 나왔다. 태국의 물가수준을 고려하면 참 비싼 곳이다.
- 워킹 스트리트 -
식사를 마친 후, 애엄마들은 애들 데리고 호텔로 가고, 나와 동서(처제남편)는 여기에 남았다. 이제 좀 차분하게(?) 이곳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시간이다.
업소에서 고용된 아가씨들이 나와서 자기 가게에서는 맥주 한병에 59밧만 받을테니 얼른 들어오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도 그렇고.. 해서 내가 동서를 데리고 그 중 아무데나 [A GO-GO]로 들어갔다. 어차피 어디를 가나 스타일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터였다.
우리가 들어간 Doll House A Go-Go 이다. 안에서는 당연히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내가 예전에 아내랑 왔을 때랑 달라진게 없었다. 돌아가는 회전무대 위에 여섯 명의 쇼걸이 올라가 춤을 추는데 셋은 란제리 입었고, 셋은 올 네이키드이다. 아직 초저녁이라 손님이라고는 우리 둘을 포함해서 모두 셋이다. 이왕이면 앞에 앉아야 잘 보이므로 바로 코앞에 앉았고, 맥주는 작은 거 시키니까 59밧이고, 쇼걸들은 우리랑 어떻게 놀아볼 양으로 노력하고, 우리는 처음에는 좀 신기했지만 이내 시큰둥해져서 결국 30분도 안돼서 밖으로 나왔다.
2) 호텔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은 그냥 “좋은 곳”이 아니라 “가격대비 만족도”인 것 같습니다. 파타야에서 그런 기준을 만족하는 곳을 나름대로 꼽아봤더니 후보는 세군데 정도로 압축되더군요. 파타야 머큐어호텔, 우드랜드 리조트, 릴라와디 라군 리조트. 이것만 봐도 제 성향이 느껴지죠? 근데 머큐어 빼고 나머지 두 군데는 북파타야에 있습니다. 그러면 워킹스트리트에 가서 놀기가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여기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실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