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수코타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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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수코타이에 가다

Ssook 3 1132
아침일찍 반짝하고 눈을 떴다.

와~~~생일이닷!!!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생일축하합니다~

으하하!!....저런...
혼자 잠에서 깨자마자 노래하는건...
광녀의 행동이다...자제하라.

쑥. 샤워를 말끔히 하고.
게스트하우스 가까이 있는 10밧짜리 밥집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이 집 자주 갔었는데, 전 메뉴가 10밧이다.
까윌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있다.

밥도 먹고 짐을 싸고...
뚜가 치앙마이 아케이드까지 데려다 준다 했었는데
그냥 이대로 가는게 나을 거 같다.

배낭을 들쳐업고 방값도 지불하고
썽태우를 잡아서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갔다.

버스표를 끊어놓고,
시간이 넉넉하여 카우 카 무(족발덮밥)을 먹고
멍하니 앉아있다...

acade.jpg

그래도 뚜에게 전화로라도 인사를 해야지.

'띠~~~띠~~~찰칵. 캅~!'

'뚜? 쑥이야. 자고있었나보네?"

"아냐...지금 데리러 갈게."

"아니 안그래도 돼. 나 지금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있어."

"뭐? 내가 데려다 준다 했잖어...다다다다다다~~~~거기 그대로 있어 10분내로 갈게"

"아냐. 그냥 가는게 나을거 같아."

"뭐? 다다다다다~~~~"

"헉...알았어."

이러고 정말 10분만에 뚜가 왔다.
이번엔 태국시간이 적용되지 않았나보다.

그냥 버스표 끊어놓고 말이 없다.

"쑥. 여행 잘하고. 사진 많이 찍어서 메일로 보내줘. 남자친구 사진은 빼고. 알았지?"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할 것이지...췟!

버스가 왔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안보일떄까지 뚜가 손을 흔든다.



이곳은 수코타이가는 버스안.
쑥. 모처럼 생일을 맞이하여 얌전히 보내기로 하였다.
책을 펼쳐들고 열심히 탐독하러 노력하는 중.
타이틀은 크리슈나 무르티님의 '아는 것으로 부터의 자유'
음...말은 다 맞다.
그런데...이 분...도망갈 구석을 하나 마련해놓고 말씀을 하신다.
별로다...

창밖을 바라보니 풍경이 빠르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
자전거 탄 머리땋은 소녀가 저만치 사라졌다.
종이 꽃나무가 그 밑에 꽃잎을 뿌려놓고도 저만치 사라졌다.
빗방울도 뒤로 밀려나고,
차에서 내린 이들도 뒤로 사라져갔다...
오로지 이 차에 탄 사람들만이 역행하는 듯 하다...

수코타이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쑥을 둘러쌌다.

"어디가니?"

"몰라요."

???????

정말 모른다. 일단 터미널에 10분간 앉았다.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건다.
어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온 아저씨가 거기에 가잔다.

"맘에 안들면 택시비만 드리고 나와도 되나요?"
"그럼~!"

일단 내일 방콕행 버스를 끊어놓고 그 택시로 향하는데
오토바이 택시들이 보인다.

물어봤다.

"얼마에요?"
"어디가는데요?"
"(아무거나 생각해내야한다)....음...티알이요(어서 들은게 기억났다)"
"20밧!"

헉 택시는 40밧이었는데.

20밧= 600원 = 0.5달러 = 밥한끼 = 인터넷 30분 이상= 어쩌고저쩌고~~~~

쑥. 매몰차게 오토바이에 올랐다.
택시아저씨 죄송합니다. 꿉벅~ 하는것도 잊지않았다...

오토바이 아저씨 한참을 달린다.
어느 주택가에 들어갔다.
아저씨 내려서 그집으로 들어간다.
엥? 이게 모지?

아저씨...무언가를 집에 놓고와서
그걸 가지러 손님을 태우고 집에 가신것.
쑥. 동네사람들에게 얼떨결에 인사하고
손한번씩 다 잡아보고 동네를 빠져나왔다.

티알에 도착했다.
방이 참 맘에 든다.
150밧이 혼자 쓰긴 좀 크게 느껴졌으나, 생일이잖은가...

체크인을 하러갔다.
사장님이 지도를 보여주시며 상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러곤 쑥의 여권을 받아 이래저래 적으시는 중.
갑자기 고개를 드신다.

"(씨~익!) 생일 축하해요."

그러더니 사모님을 불러
오늘 이 아가씨 생일이라며 알리신다.
쑥...이상하게 눈물이 팽~돈다.

지도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왔다.
저어기 이상한 집단이 보여 본능적으로 향했다

suko1.jpg

신나는 에어로빅 시간~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모두들 에어로빅에 열중이다.
쑥. 잠시 따라해보았으나,
흐음...난이도가 높다.

돌아서서 가는데 웬 언니야들에게 잡혔다
왜 이러시나요~
딱보니 우리나라 나레이터 모델같다.
쑥에게 갑자기 마이크를 들이대고 샬라샬라 중.
모두 태국어다...
쑥...백프로 현지화....맞다....ㅠ.ㅠ

"나...까올리....흑...."

"아? 까올리~~~"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머리를 만져보라는 시늉을 한다.

얼떨결에 만져보았다.
오~~~이 촉감...오~~~
쑥...다시 발동했다.

"어때요?"

"(쑥. 반쯤 넋이나가) 좋아요. 아주 "

기념사진을 찎으시더니
샴푸,린스 세트를 주신다.
으하하~ 생일선물 받았다.

야시장이 선다니 거길 가봐야겠다.
랄라라~~역시 맛난거를 많이 판다.
길에서서 이것저것 조금씩 먹어보았다.
으흐흐~~~

suko2.JPG

이 때~~ 귀에 익은 노래가 들려왔다.
치앙마이 나이트에서 치앙마이 언니들을 뒤집어지게 한 노래!!

이분들의 노래시다.

suko3.JPG

멜로디가 아주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아저씨한테 다가갔다.

쑥 제스쳐 "아쩌씨 이노래 (스피커를 손가락질하며 귀기울이는 시늉), 누가 부르는 건가요? (씨디들을 향해 무차별 손가락질)"

으하하~~역시 다 통한다.

근데...값을 보니 130밧...
쑥..어제 생일파티한다고 무리했다...
참았다...

다시 길가에 서서 닭튀김을 먹고있다..
으흐흐~ 맛있어~~

그 때 들려오는 한국어~
훽하고 보니 한 아주머니와 젊은 총각일세.
오~~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본 구성원들 중 제일 특이하다.

"안녕하세요. 한국인이시죠?"

그 두분은 아주 바쁘게 여행중인 두 분으로 이모와 조카관계이다.
밥과 닭. 과일과 맥주를 챙겨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를 한잔씩 드는데 사장님이 맥주를 가지고 오셨다.
알고보니 쑥의 생일이라 그러신 것.

때마침 티알에 있는 다른 언니도 만났다.
쑥과 띠동갑이나 절대 그리 보이지 않았다.
이 분 앞으로 왕언니라 칭한다.

자리를 정리하고 방에 들어가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고

이런저런 좋았던 일들만 떠올리다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3 Comments
아리 2004.06.24 15:45  
  즐겁습니다. ^^
미니^^メ™ 2004.06.24 15:48  
  뭔지 모를 미묘한 감정이...ㅡㅡ;
동동도령 2004.06.26 02:41  
  나도 간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또다시 방콕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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