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치앙마이의 외로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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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치앙마이의 외로운 하루

Ssook 11 1556
까윌 게스트 하우스 4층...

쑥 왈; " 언니 정말 가? "

미스김; " 응, 오늘은 정말 가야될 거 같아."

쑥 왈; "언니야 내가 다 잘못했어. 가지마.....응? 나랑 수코타이도 가구 그러자..."

미스김; "안돼~!"

헉....ㅠ.ㅠ

사실 미스김의 친오빠분께서 자선단체에 계시는데
저어기 태국 구석진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
학용품을 전달해주라 미스김을 시키신 것.

그래도 그렇지...그래도...
미스김....매몰차다....

쑥 왈
"미스김 이대로 가면 어떡해? (무릎을 보여주며) 쑥은 개한테 물렸는데, 언닌 직업정신도 없나요~ 훌쩍...쑥...아마 지금 잠복기라서 괜찮은걸거야...미스김 간다음에 10분후에 병걸리면 제일 먼저 언니 물러 갈거야....미스김~~~
궁시렁궁시렁~~~~"

쑥. 원래 혼자서도 잘놀아요 타입이나.
이날만큼은 죽어도 혼자 있기 싫었다...

5월 24일....쑥의 생일 전날이다...
이날 자정을 아무도 없이 혼자 보내는건...
정말 싫어욧~~!!!

그러나...그러나...
미스김은 떠나가고...
홀로 까윌 게스트하우스 4층에 콕 쳐박힌 꼬락서니가 되었다.

무릎을 껴안고 침대구석에 앉았다...
이럴순 없다.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
원래 생일에는 부모님이 주신 몸과 마음 그대로 지녀야하는법.

쑥. 때타올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벅~벅~
나오는게 때인지, 피부가 타서 벗겨지는건지...
아무래도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거 같다.

다시 무얼할까 생각하다
빨래를 하기로 결심했다.

쑥이 가진 옷이라곤
나시 하나, 반바지 하나, 긴바지하나, 반팔하나, 긴잠바 하나
그리고 카오산에서 사입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원피스 하나...

열심히 빨고 있는데
물이 졸졸졸인게 영 성에 안찬다.
그 때, 쑥의 눈에 쏙 박히는게 있었으니~
변기의 영원한 친구~ 비~~~~데~~~~!!
ㅋㅋㅋ. 바로 이거야.

쑥. 빨래를 밟아가며 비데로 물을 뿌렸다.
이 엄청난 수압~~으하하하하~!!!

그런데...그런데...
쑥...빨래를 마치고 물기를 짜내며...
깨닫고야 말았다........
그건...그건....

입.을.옷.이.하.나.도.없.다......는 것...ㅠ.ㅠ

쑥. 좀 어리버리한건 알았으나,
이렇게 뒤통수를 때리시나...

옷이 마를 때 까지
쑥...나갈 수가 없다...ㅠ.ㅠ

팔자려니 생각하고 빨래를 방구석 여기저기 널었다.

doi1.JPG

저어기 잠바, 밑에는 나시
방 반대편에도 빨래를 널었다...

쑥. 발가벗고 있으나
이모습을 상상하는건 정신건강에 치명적이니....
삼가자제 요망한다...ㅠ.ㅠ

다시 무릎을 껴안고 침대구석에 앉았다...
다행히 날씨는 쾌청하여 빨래는 잘 마를 듯...

무얼할까~~
그래~~~ 제이와 케이가 있었지~~~
근데....근데....
어제 수다 떠는데 정신이 팔려,
게스트하우스를 듣긴 들었는데...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참으로 우울하다....

그래~~~ 뚜가 도이수텝에 데려다 준다고 했어~~~
도이수텝에 가야겠다.

선풍기를 울트라 빠방수준으로 켜놓고
긴바지와 반팔을 우선적으로 말렸다.
오호홍 ~~~ 말라라 말라라~~~

짜잔~~~
대충 마른것 같아 입어보았다.
역시 바지주머니 부분이 덜말랐다...쩝

동전을 챙겨서 공중전화를 찾아갔다.

'띠~~~~띠~~~~~(태국전화 신호음은 뭔가 좀 다르다...쩝)'

태국의 미스김이 등장했다

'샬라샬라샬라( 전부 태국어다)"

이어서 영어도 나왔다...음...전원이 꺼져있댄다...췟~!!

이메일을 확인했다.
민에게 메일이 왔다...

편지내용 ;
"쑥. 연락이 없어서 걱정된다 (내가 트레킹 간다한 걸 잘 못들었나보다...ㅠ.ㅠ) 어쩌고저쩌고~~~일이 잘 되서 태국에 가게 되었다~~~어쩌고저쩌고~~~여권이랑 비행기표~~어쩌고저쩌고~~~환전만하면 될것이다~~~!!"

으하하하하하~~~!!!

민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오~~~진정 오는 것인가....
일정을 다시챙겨 수코타이로 가야겠다...

그나저나 미치도록 심심하다.
큰 동네라 사람하나 탐구하기도 어렵다.
췟~!

다시 뚜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띠~~~찰칵....캅?'

핫 받았다.

'뚜~~ 쑥! 왜 전화안받어...샬라샬라샬라. 심심해. 샬라샬라샬라. 도이수텝에 가자고 했잖어. 으앙~~~"

"쑥! 미안해. 잠이 들었어.."

하긴, 트레킹 마치고 쉬지도 못했으니 피곤하겠다.
30분정도 있으니 뚜가 나타났다.

뚜의 오토바이는 신나게 달렸다.
저어기 보이는게 치앙마이대학

"뚜. 너 고등학교 때 공부잘했어?"
"아니~"
"난 잘했는데..."
"어쩌라고~?"

쩝...아니 뭐 그냥 그랬다고....

뚜...내가 내자랑을 좀 할라치면 호응좀 해줄것이지...췟

일단 동물원에 가보았다.
5시에 닫는단다.
때는 5시 20분전.
팬더 안녕~~~~

바로 도이수텝으로 향했다.
길은 고불고불 하면서도 꾸준히 올라간다.
그런데..그런데...
기름이 다 떨어져간다...ㅠ.ㅠ

"쑥. 이거 만약에 멈추면 네가 끌고와."

헉....

여차저차 도이수텝에 올라갔다.

doi2.JPG

뚜는 트레킹가이드 말고도 치앙마이 가이드도 했단다.
이래저래 조각상 설명도 하고 잘 들었다.

doi3.JPG

"쑥 너 무슨요일에 태어났어?"

" 몰라"

무슨요일에 태어났고, 그런걸로 점보는게 있었다.
몰라도 무슨표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점괘를 뽑아보았다.

"샬라샬라샬라....다 잘될것이고....어쩌고저쩌고....연인과 헤어지지 않게된다!!"

오호홍 *^^*

"쑥. 연인이랑 헤어지지 않는대. 좋아?"

"응!!!"

도이수텝 전망대로 갔다.

doi4.jpg

한눈에 전망이 쏙 들어온다.

다시 치앙마이로 향하는 길.
기름을 채우고, 뚜는 어딘가 전화를 건다.
그러더니 쑥을 태우고 다시 어디론가 간다...

"여기가 어디야?"

"캔네 집"

캔은 친구가이드이다. 트레킹 출발할때 같이 갔었다.

자기네들끼리 샬라샬라하더니
어디론가 쑥을 데리고 간다.

꽤 큰 야외식당이다.
이것저것 음식을 시키고 맥주를 마시고
캔이 아주 유쾌한 성격이라 웃느라 시간을 보냈다.

doi5.JPG

나중에 캔이 말을했다

"쑥. 사실은 나 오늘 트레킹에서 돌아와서 너무 피곤했는데, 뚜가 네 생일이고 너 내일 간다해서 억지로 끌고 나왔어. 뚜가 너 없으면 많이 보고싶어 할거야.
생일 축하해..."

계산서를 가져왔고,
뚜와 캔이 계산할려고 그런다.

쑥. 용감히 500밧을 꺼내 계산했다.
오....백.....밧....!!!

500밧=만오천원=12달러........

이딴거...이번에는 안하련다.
12달러에 쑥. 아주 행복했으니깐.

자정이 넘었다.

생일 축하한다. 쑥.






11 Comments
헤라 2004.06.24 14:31  
  쑥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용~ ^^
Ssook 2004.06.24 16:21  
  하..하핫...감사합니다 *^^*
푸잉좋아 2004.06.24 22:13  
  쑥님 글을 보면 자꾸 쑥떡이 생각나네요..그날 다행이도
해피버스데이 투 미가 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용...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팬입니당 [[윙크]]
Ssook 2004.06.25 12:29  
  쑥떡...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음...근데...그 이모티콘 어떻게 하는 건가요...궁금...쩝...
요술왕자 2004.06.25 13:53  
  아래에 있는 이모티콘 사용을 누르시면 됩니다.[[웃음]]
동그리 2004.06.25 14:04  
  쑥님~ 생일축하축하~~[[웃음]]
Ssook 2004.06.25 14:11  
  동그리님 감사...요술왕자님도 감사...업은아이 30분 찾았네요 ^^*
동동도령 2004.06.26 02:38  
  ㅎㅎ 재밋다.. 고독한지구~ 고독한 쑥~ 사랑을 찾아 지구반바퀴도는중~ 누가 데이트신청좀 해봐요.. 사랑이란게원래 여행마치고 허탈한기분에 집앞에서 생맥마실때 앞자리남자의 눈길같은것이지요.. 알쏭달쏭한것같은~ㅎㅎ  (딸꾹~ 이넘아 부킹않할꺼면 왜쳐다봐! )[[취한다]]
푸잉좋아 2004.06.26 05:19  
  음 대략 제가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하이]]
다른분들은 관심을 꺼주세요...[[아니]]
미니^^メ™ 2004.06.26 14:52  
  허걱...[[저것이]]
다금바리서 2004.06.27 17:08  
  허걱! 탁재훈 동생이 가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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