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choco에게 묻어가기- 씨밀란, 그 바닷속!
1. 그들의 노고에 사정없는 박수를!
7시 조금 넘은 시각
< 링 링 링...리리링잉~>
뭐가 시끄럽다.
나 그때까지 자고 있었다.
한참을 시끄럽게 뒀는데...내 전화기가 울고있다.
choco다.
잠꾸러기: (너무 티나게 자다 받은 목소리) ...여보세요?
choco : 언니, 여기 jack시밀란인데요 원데이투어 2200밧이래요.
점심포함에 장비가격도...잠시만요...음, 포함이래요!
잠꾸러기: 정말 좋은 가격인데요? 당연히 해야죠!
choco : 알겠어요~ (딸깍)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날로 먹고 있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눈을 부비고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억수같이 오고 있다.
이 비를 뚫고 그 신새벽에 여행사에가서 deal을 했단 말이가...?
대단한 choco...나중에 상 줘야지.
아무리 탑라무 선착장에 숙소와 여행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투어가 8시30분 여행사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꾸물댈 틈이 없다.
(choco와 같이 묵었던 더블룸. 부랴부랴 바빴던 아침의 흔적)
번개와 같은 속도로 세수와 양치질을 마치고 1분만에 짐싸기를 마치니
개선장군과 같은 모습으로 choco와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혼자서 사정없이 박수라도 치면서 그들의 수고에 감사표시를 하고 싶었지만...
짐을 싸야하는 그들...너무 바쁘다~
잠꾸러기의 박수나 받고 서 있을 시간이 없다.
평소보다 choco도 1/2정도의 시간만에 짐꾸리기를 마치고,
항상 간소한 짐의 선생님과 함께 셋은 별다른 절차없는 check-out 후 jack씨밀란여행사로 간다.
(선착장 가까운 Jack씨밀란 여행사)
해양센터 숙소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멧씬여행사가 -보고싶지 않아도- 보인다.
거기엔 푸켓에서 단체로 온 투어객들이 바글바글했다.
샵규모나 투어객의 규모면에서 Jack씨밀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흥~
그래도 가지 않아!!!
Jack씨밀란은 조금 더 선착장과 가깝다(걸어서 2분).
거기도 투어객들이 꽤 있다.
* Jack씨밀란이 마음에 쏙 들었던 몇가지
- 공짜로 아침을 준다.
커피와 토스트와 도넛과 쿠키...그리고 과일 등이 제공된다 (멧씬도 주는 거일지 모른다)
- 무료로 빌려주는 핀이 꽤 괜챦다. 일일이 손님을 앉히고 사이즈에 맞는 것을 찾아 신겨준다.
(멧씬도 저렇게 해줄지 모른다...하지만 거긴 공짜대여가 아니다)
- 투어 브리핑부터 전체 투어를 진행하는 오라방이 퍽 귀엽다.
(멧씬은 우락부락하고 거친 오빠들밖에 없을 것이다)
- 투어에 특별히 수건을 지참할 필요없이 선상에서 비치타월을 공급한다.
(이건 스노클링투어를 하는 모든 업체가 따라할 필요가 있어뵌다)
- 계속해서 음료와 먹을 것을 권하고...권하고...또 권한다.
- 투어객들이 뭐 불편한 점이 없는지 계속 살피고 또 살핀다.
대부분이 태국인이었던 이번 투어팀에 한명의 홀랜드인과 우리 셋 이렇게 4명의 외국인이 꼽사리 꼈다.
(날씨가 여전히 흉흉한 탑라무 선착장)
사뿐히 쪼리를 벗어 봉투에 넣어두고
맨발로 투어를 시작한다.
(지금은 폐간된 썬데이서울의 불륜의 현장도 아니건만...
고물 똑딱이인지라 저렇게 흐믈떡하게 나왔다. choco와 선생님.
선생님은 1박 이상 예정이라 또 7-11에서 일용할 양식을 한아름 구입하신다)
주- 등장인물이 이의를 제기하면 사전에 아무언급없이 삭제조치합니다! amen...
2. 씨밀란 데이투어 시작
choco가 표현한대로...<디스코팡팡>이 시작된다.
난 배가 붕~붕~ 뜨는거 매우 즐기는 사람인데...
자꾸 바깥에서 바닷물이 들이쳐대서 비맞은 생쥐꼴이 되가는 것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타올을 뒤집어 썼다가 벗었다가...꽤 귀챦았다.
날이 좋고, 파도가 잔잔하다면 스피드보트의 질주를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 이런 물빛이 나타나자 스노클링이 시작된다)
원래 씨밀란 day투어는 그런 것인지...아니면 오늘 날씨가 너무 구려서 그런 것인지
스노클링은 2회에 그쳤다.
하지만 1회 스노클링 시간이 40분여로 정말 바닷속을 만끽할 수 있었다.
씨밀란의 바닷속 point는 쑤린보다 훨씬 깊었고 어종은 다양하지 않았지만 바닷속 지형이 흥미로웠다.
정말 깊은 곳은 7m이상 되어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잠영연습을 하기에 참 좋았다.
이퀄라이징이 점점 익숙해진다. 이젠 꽤 깊이 들어가도 귀가 거의 아프지 않다!
(아이, 좋아라~)
첫번째 스노클링을 마치고 배 위로 올라온다.
( 싹싹하고 유쾌한 Jack씨밀란의 직원들...<언제든 당신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구웃~)
( 1차 스노클링을 마치고 뱃머리에 앉아서 햇볕에 몸을 말리면서 끝까지 스노클링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찍어 보았다. 그대들...어여 두번째 point로 가봅시다!)
제목: choco는 괴로워 하는 中!
물질하는 투어를 하면서 멀미를 하는 자와 멀미를 하지 않는 자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더군다나 멀미를 하는데 물까지 들이치는건 멀미하는 자에겐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더군다나 언니씩이나 되는 사람은 옆에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까지 찍고 있다.
(정말정말 귀여웠다...나 매맞나...?)
2차 스노클링 포인트!
와우! 여기 정말 멋지다~
스텝오라방 한명이 해변쪽으로 헤엄쳐 가길래 쫄래쫄래 따라간다.
왠지 굉장한 놈을 보게될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갑자기 파도가 높이 일렁거려 핀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차라리 물속에서 쫓아가는게 낫겠다.
그 오라방과 1:1 바닷속 해양생물 학습을 한다.
- 주둥이가 길고 푸르스름하며 갈치처럼 얍상한...청새치(?)같은 것도 가리켜주니 보고
- 깊은 물속에 형형색색 피어있는 sea 플라워도 가리켜주니 보고
- 몸에 비해 굉장히 큰 대가리 크기를 자랑하던 물고기들의 군무도 본다.
헌데...쑤린에서 나를 외면했던 상어나, 바다거북, 만타레이 같은건...여기에도 없네...
괜챦다!
이 두번째 포인트의 지형은 첫번째 포인트보다 더 흥미로워서
갑자기 바닷물이 깊어지고 수온도 차가워져 깜놀하게 됐던 곳,
정말 다양한 물고기들이 군무를 추고있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어항같았던 곳,
바윗틈에서 귀챦은 아줌마가 언제쯤 사라질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살펴보는 이름모를 등빨고기...
그렇게 40분을 거의 채우고 만족스러워서 배에 오르려고 하는데
젊은 스텝한명이 <또따! 또따!>라며 저 먼쪽을 가리킨다....뭐...?
난 뭔소리야, 시방...하면서 마스크와 핀을 벗고 있는데 이 오라방...애가 타서 <또따! 또따!>거리네...
그의 말을 알아들으려 열심히 그 입술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는데,
유일한 여자스텝인 언니야가 소리친다.
< SEA TURTLE~>
나 뒤도 안보고 미친듯이 70여미터를 헤엄쳐간다!
꼭 봐야겠다, 바다거북!
저쪽에서 가이드오라방이 어서 물속으로 들어가서 보라며 사인을 보낸다.
쭈~욱 잠수한다.
오오오!!!
바다거북이다,
우아하게 앞발뒷발을 휘휘거리며 저 깊은 바다쪽으로 헤엄치고 있다.
기특한 녀석...이 아줌마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일부러 천천히 헤엄치고 있었던거야??
그 꽁무니를 한참 쫓아가려는데...가이드오라방이 막는다.
수심이 너무 깊어지니 더이상 가지 말란다.
하지 말란건 안하는 성격이다. 점점 멀어져가는 바다거북을 보며...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아, 기분 조오타~!!!
몸을 뒤집어 누워서 갓 나온 햇볕을 쬐며 살랑살랑...그렇게 배로 유유히 복귀한다.
나, 씨밀란에서 바다거북 보고 온 여자다~
냐하하하하하~!!!
파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러 올라가야하는 4번섬...뒤로 돌아가서 배를 댄다.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깨진다.
그래서 오늘 스노클링은 저 두번째가 마지막이었다.
뭐, 그래...항상 대박만 있을 수는 없는것이지.
상당히 배고픈데 점심 얼른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