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18. 총체적 난국
여행 10일째, 12월 7일(火)
방앞으로 배달된 감동의 아침을 먹으려는데,
보온병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밖에는 비가 오고..
배낭커버를 둘러쓰고 나가려하니
결국 언니께서 우비를 입고
보온병을 들고 리셉션까지 다녀오셨다.
태국에서 처음보는 프리미엄 커피믹스라
원샷을 하고 급하게 아침을 먹었다.
(감동의 아침!!)
(도자기그릇에 담긴 닭죽)
그리고 여행사에 도착한 우리는
(기다리다 먼산만 바라보지요;;)
선착장으로 가서 화장실에 다녀오니
언니께서 서류작성을 다 처리해놓으셨다.
그리고 배를 타려는 순간..
어디선가 듣던 목소리 : 정말 일정대로 여행을 하시네요!!
음?
아.. 저 사람은..
치앙마이의 반매텅문에서 만났던 어린청년이다!!
지난번에 봤던 그의 일행(이하 독서청년)과
한국여자분, 남자분..
총 4명의 한국인이 방콕에서 도착,
슬로보트를 타겠다고 대기하고 있다.
일단 쑤린에서 보자며 작별하고..
톰은 왜 슬로보트표를 팔지않았지?
이 생각을 하면서 스피드보트를 탔다.
더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멀미의 증상은 심해지고
거의 다 도착해서는 아침에 원샷을 때린 커피의 영향인지
화장실에 가고싶어 멀미가 달아났다.
결국 아오청깟에 내려..
나 : 헝남 유티나이카~(화장실 어디있어요~)
큰소리로 외치며 화장실을 찾았다는 후문이 있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아오청깟의 스텝들은
깜짝놀라 화장실방향을 알려주었고;;
(난 인생이 시트콤인가보다..)
이후로 사정모르는 서양사람들은
날보면 괜찮냐며 물어보았다.
아마 멀미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화장실을 찾은줄
마지막으로 롱테일보트에 올라타자
내 가방들은 고맙게도 언니께서 대신 옮겨주신 상태였다.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자
멀미의 후폭풍이 몰려오는데..
마침 한국남자분 한분이 말을 거신다.
바로 언니보다 한살 많으신 분(이하 선생님)이였다.
상태가 안좋은 나는 대화상대역을 언니께 일임하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쑤린에 도착했다.
(역시 날씨는 못속인다;;)
(권위와 위엄의 텐트생활을 하게되다니!!)
(선착장에서 캠핑장까지는 이런 숲길을 약간 걸어야한다. 5분정도?)
(과연 내일 날씨는 좋을까?)
(선착장 인근의 맹그로브 나무)
(섬 마실중..)
(식당으로 가는길.. - 언니의 작품.)
바다가 보이는 좋은 자리에 텐트를 배정받고 식당에 가는데
황당하게도 비가 쏟아진다.
거참.. 비가 쏟아지는 바다라..;;
텐트가 튼튼해서 비가 많이 새지는 않았지만(조금은 샜다는 이야기이다;;)
그 황망하고 심란한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실 것이다.
12월이라서 날씨걱정은 하지않았는데
남부에 와서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였다.
비는 밤에도 간간히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비가 오니.. 날씨가 선선하고 춥기까지했다.
쑤린의 마이응암비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되어있었다.
(샤워장도 넉넉히 있고..)
(식당도 넓고.. 언니의 뒷모습 도촬~)
우리 텐트는 식당쪽에 가까워서
식당불은 거의 밤새 켜져있으므로 완전히 어둡지않았다.
적막과 야생을 각오했던 나는
(나만 운좋게 볶음국수를 먹고.. 다른분들은 맛없는 국물국수를 먹었다;;)
(쑤린의 밤..)
저녁에는 30밧짜리 수박사기 훌라를 하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나는 두그릇이 당첨됐다. 그게 평균치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했다.)
쑤린와서 훌라를 배우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잡기에 능하면..
그래, 뭐든지 배울수 있으면 배워야겠다!!
이런 다짐 속에 쑤린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이 글을 쓰다가 생간난 쑤린에 대한 정보를 지역/일반정보에 올렸으니, 쑤린에 가실분들은 보고 가세요~)
<가계부>
밥 80, 쏨땀(1/2) 35, 내일아침 세트메뉴예약 80, 물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