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choco에게 묻어가기- 쑤린에 가보세요!
빗소리가 들리네...오늘도 비가 오는구나.
어제 잠결에 엄청 나리는 빗소리를 들었는데 꿈이 아니었구만.
이후 choco랑 심심하면 입에 올렸던 주제인데...
<건기의 태국, 과연 이대로 괜챦은가!!>
1. 쿠라부리 선착장
너무 일찍 일어났나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제 스프링 매트리스인데다가 달라드는 모기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니 세팅되어 있는 감동스러운 조식...더군다나 우리 방갈로로 직접 가져다주시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른 후딱 먹는 둥 마는 둥 해야했다.
tom이 8시에 쿠라부리 선착장으로 픽업해주러 온다 했으니 말이다.
미쳐 다 먹지 못한 도넛과 찹쌀밥을 챙겨들고 차에 오른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실려간 코앞의 tom네 여행사에서...남 밥 먹는거나 구경하고 )
쿠라부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 구름이 잔뜩 끼어있지만 그래서 더 운치있는 쿠라부리선착장
선착장에 도착해서 choco는 또 급하게 처리할 일을 보러 가고, tom이 잠깐 와보래서 쫄래쫄래 가보니
국립공원 입장관련 서류작성을 하는 곳이다.
거기서 입장료(400밧)을 내는 것은 아니었고, 몇명인지, 몇일 체류예정인지, 아오 청캇에서 머무는지
아오 마이응암에서 묵는지 등등을 적어내는 것이다.
우린 2명이고...아오 마이응암에서 지내다가 나흘 후에 돌아올꺼야요!
(물론 open일정으로 적어내도 된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한국분들을 만난다.
어젯 밤 방콕에서 출발하여 새벽에 쿠라부리에 도착했단다.
그런데!!
이분들과 이야기하다가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분들은 방콕 여행사와 연계된 사비나투어로 보트를 예약했는데 글쎄...슬로우보트가 운행한다는 거다.
<Tom...이게 어찌된 일입뉘???>
Tom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이쪽, 저쪽을 분주히 왔다갔다하며 아오 청캇에 들어가는 가방, 아오 마이응암에 들어가는 보따리에 알록달록 리본을 매달며서 열심히 짐을 분류하고 있다.
2. 무꼬 쑤린으로~
슬로우보트를 타고 들어오신다는 분들을 뒤로하고,
나와 choco, 그리고 열심히 선생님이라 불렀던 - 알고보니 나보다 1살 위- 그 분과 나머지 외국인들은
스피드보트에 오른다.
아, choco가 멀미를 한다.
<멀미가 뭐에요??>하는 나는 옆에서 내 몫의 사탕만 쥐어줄 뿐 도울 수 있는게 없다.
멀미때문에 눈이 퀭해져가는 choco...
그래도 같이 찍은 셀카를 확인하고선 나의 비열한 뒤로 물러서기에 대해 경고 한번 주는 걸 잊지않는다.
무꼬 쑤린에 가까이가면 물빛이 변한다더니...
@ 이내 꿈에 그리던 물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 1시간 반여가 지나니 아오 청캇이 보인다.
아오 청캇엔 방갈로도 있고 그렇다는데 아무래도 해변의 물빛은 아오 마이응암이 낫다는 중론에
우린 마이응암으로 가기로 이미 정해두었다.
아오 청캇에서 아오 마이응암으로 가려면 롱테일보트로 갈아타고 또 몇 분 더 가야한다.
@ 청캇에서 급한 일을 처리한 후 롱테일보트로 갈아타고 있는 choco
드디어 마이응암에 도착!
@ 직원들이 짐을 내려준다.
아오 마이응암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면 짐을 챙겨서 200m정도 숲길을 걸어서
리셉션과 식당, 그리고 캠핑장이 있는 비치로 가야한다.
@ 이렇게 말이지...
평일이고 스피드보트타고 잽싸게 들어온터라
리셉션에서 바닷가 바로 앞 텐트를 배정받고 짐 정리하고 있는데
지쟈스...비가 또 쏟아진다.
너무하지 않나...? 내가 어제 그렇게 빌었는데...
@ 식당에서 점심시키고 주룩주룩 나리는 비구경 중이시다.
@ 텐트 바로 앞에 고운 산호모래의 해변이 펼쳐져 있다.
텐트-우리같이 2명이면 小 300밧/日을 빌리면된다-를 빌리고 한국에서 모셔간 매트를 깔아준다.
오우, 굿~
@ 아오 마이응암의 유일한 식당 -그래도 규모가 꽤 크다-과
공용화장실과 그 옆 샤워실(화장실은 청소가 잘되서 냄새도 나지 않고 청결한 편. 핫샤워는 불가)
추워서 오후 스노클링은 힘들지 싶다.
섬에서 사용할 쿠폰을 구입하고, 락커하나를 배정받고(30밧/日), 점심을 먹는다.
쑤린...
오늘 날씨는 구리지만 바다는 정말 소문대로 예쁘다.
빗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 숨 잔다.
자애로운 choco...그세 이불까지 덮어주었나 보다.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6살이나 어린...우리집 막내보다도 3살이나 어리다)
3. 여기는 아오 마이응암
늘어지게 한 잠 자고 일어나
다행히 비가 그쳐서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 여긴 무꼬 쑤린의 마이응암비치올시다~
@ 한가한 비치
텐트 앞 멩그로브나무에 걸터 앉아 보았다가,
@ 아담하고 귀엽지만...유치하진 않은...
(따라해서 미안해요, choco~)
소라게라면 환장하는 -직접 기르고도 있다- 초딩 조카놈이 생각난다.
비 온 뒷끝이라 선선하고
선착장으로 넘어가는 오솔길에서 원숭이, 꿩(?), 코모도 도마뱀같은 것이 휘청휘청 걷는 것도 보고,
사진도 무수히 찍었지만...시간은 slow slow...심심한데 찬물샤워나 한번 할까...?
이를 박박 갈며 찬물에 샤워 후...
(난 찬물로 샤워하는게 세상에서...음...한 서른 여섯번째로 싫은 사람)
낮에는 야채볶음밥 - 이후론 볶음밥을 주문하지 않았다. 자꾸 볶음밥만 먹으면 나중에 토쏠린다 하길래-,
저녁에는 그...<돼지고기매운볶음덮밥>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다음
슬로우보트를 타고 우리보다 한 시간여 늦에 들어온 한국분들과 <수박내기 훌라>를 쳤다.
(흠... 근자에 한 카드게임 중 가장 빡쎄고 치열했다)
훌라경기에서 뿌듯한 선전 後,
자러간다.
여기에선 저녁 6시부터 전기가 들어와서 밤 10시가 되면 식당과 화장실 앞만 빼고 모든 곳이 소등된다.
역시...불편하긴 해.
매트를 깔았지만 쿠션감이 적고, 다시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파도치는 소리는 나를 잡아 먹을 것 같고...
쑤린에 도착한 첫날 밤.
그렇게 한참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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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다닌 이야길 죄다 먼저 까발려버리면
choco는 뭘 쓰게될까...?
걱정도 좀 되고...
아니,
기대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