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9. 아침의 드라이브
여행 4일째, 12월 1일(水)
어제 밤에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파서 6시 못되서 일어났다.
어제 6시간 무료쿠폰을 제시하여 오토바이 반납시간은 1시반..
오늘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미니버스 시간은 11시반.
나는 아직 더 돌아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일단, 이틀을 잘 보내게 해준
무적의 오리털 침낭에 고마워하며 짐을 쌌다.
짐정리하고 나니 7시,
죽집에서 죽먹고 출발한 시간은 7시 45분경이다.
안개때문에 멀리있는 건 잘 보이지않고
아침기온은 여전히 쌀쌀하다.
어제 찾아둔 긴바지에 내복에.. 장갑에 머플러에 중무장을 하고
(참, 천원짜리 방한대도 참 잘썼다.)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다.
바로 중국인마을과 머뺑폭포..
중국인마을은 안개때문에 보이는게 없어
머뺑폭포로 먼저 갔다.
(시골의 아침)
(예쁜 산..)
(맞게 왔군..)
날 반겨주는 건, 터줏대감인 듯한 개 한마리와
아침의 고요하고 멋진 폭포였다.
아침 9시도 안되었는데 누가 폭포를 왔겠는가.
혼자서 그렇게 조용히 산책을 즐겼다.
머뺑폭포는 등산할 필요없이 바로 눈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제법 웅장한 자태가 엿보인다.)
(살짝, 아주 살짝 산책~)
호기심에 다른쪽의 길로 올라가보니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논에서..(밭인가?)
아빠, 엄마, 어린 딸.. 일가족이 농사를 짓고 있다.
그들의 신성한 일을 방해해서는 안되므로
조용히 주차장으로 빠져나왔다.
(그 광활한 논)
혹시 머뺑이나 팸복폭포를 가실 분들은
주위에 식사나 간식을 파는 곳이 없으니, 준비해가시길 바란다.
그만큼 관광지화 되지않았다는 뜻인지
약간 정돈이 안되어있는 점을 빼고는(그것이 매력이기도 하다)
역시나 인상적인 폭포였다.
머뺑은 카메라 한장에 다 담아지지않는
팸복보다 약간 더 큰 폭포로.. 아래쪽은 개울로 이어졌다.
(나? 머뺑이야~)
(포토샵 버젼;;)
참 머뺑은 거의 다 도착할때
약간의 흙길이나 비포장도로가 기다리고 있으니
알아서 조심하시길..
(머뺑가던 길의 관문..)
(증거샷?!)
(가던길의 무슨 리조트 앞에서)
(고요한 아침의 드라이브~)
다음 목적지인 중국인 마을로 오려다
다른 길로 빠져서 바로 빠이로 돌아오고 말았다.
누가 길치아니랄까봐;;
할 수 없다. 다시 갔던 길로 출격!!
9시가 넘으니, 해가 떠서 시야가 트인다.
(가는길에 사원에 들리고..)
(멋진 분수 연못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인 마을은 커피 인 러브보다
사진찍을 거리도 많고 괜찮았다.
(자세히는 못둘러봤지만, 예뻤다..)
태국 커플녀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서로 찍어주고
여기에서부터는 나도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상부상조한 사진1)
(상부상조한 사진 2)
(상부상조한 사진 3. 내가 태국커플찍어줄때 좀 더 다정한 포즈를 요구했더니 커플남이 부끄러워했다.
나의 오지랖이 지나쳤나;;)
(화장실.. 센스있군.)
(초원의 풀뜯어먹는 말 패러디인가?)
(아쉽지만 바이바이~)
급히 리수족 마을로 갔더니
고산족 옷을 입고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집앞에 앉아 계신다.
단체 관광객이 아닌
태국사람같은 내가 오토바이를 몰고 동네를 통과하니
동네사람들 눈이 모두 나를 의식하는 것 같다.
왠지.. 불편해서 빠져나오고 말았다.
급히 수요시장으로 향하니
시장으로 가는 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긴 그야말로 주민을 위한 시장으로
생필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전 10시 반인데도 해가 너무 뜨겁다..
걸어가실 분이라면 아침 일찍 서두르시는게 좋겠다.
(시간에 쫓겨 고작 둘러본것은 이게 다이다.)
여기에서도 한국말을 듣고 모른척하며..
만두 한봉지사서, 숙소에 급히 돌아왔다.
오토바이 반납을 먼저 할까도 생각하였지만
결국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 앞뒤로 매고, 보조가방은 오토바이 좌석뚜껑 사이에 걸고
오토바이타고 아야서비스로 갔다.
(이 모습을 못찍어서 또 아쉽다.)
헬멧반납, 키반납, 보증금 챙기는 동안
불쌍한 오토바이는 부족한 주인으로부터 해방되어
옆칸의 수리센터로 끌려갔다.
날 만나 왼쪽 오른쪽 두번이나 넘어진
불쌍한 녀석.. 고마웠다!!
(스크롤의 압박으로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