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choco에게 묻어가기- KL에서 푸켓으로...지루한 뜀뛰기
1. KL의 LCCT에 도착
4:30am에 랜딩. 4:40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LCCT는 <the Low Cost Carrier Terminal>라고 그러니까 저가항공사들이 쓰는 공항이다.
그래서...스카이브릿지없이 비행기에 붙인 계단을 내려와 뚜벅뚜벅 건물로 이동하게된다.
(참 마음에 드는고만~)
요새 난 짐 찾는 운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른 새벽이라 3분도 기다리지 않고 이미그레이션은 금방 통과했는데
배기지 클레임에서 짐 찾는데만 20분 이상 지체된다.
airasia는 add on시스템이 없어서 몇시간이지만 입국절차 밟고 짐 찾고, 다시 짐 부치고 출국절차 밟고
그래야 한다. 여하튼 짐 찾고 가장 먼저 보이는 old town 커피숍쪽으로 걸어 나간다.
다시 말하지만 LCCT는 음...흡사 버스터미널 같다.
인천공항이나 수완나품공항에 비해 공간이 협소 - 그래도 푸켓이나 치앙마이 공항에 비하여 상당히 크다-
하여 출발, 도착하는 승객들로 바글바글하다.
건물 자체도 콘트리트가 아닌 슬레이트지붕이 얹혀진 가건물처럼 되어 있다.
거대한 건물로 승객들 기죽이는 것보다 이런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참 마음에 든다.
@ 도착한 새벽녘의 LCCT의 모습.
오늘로부터 9일 後 푸켓에서 돌아왔을 때
KL센트럴역으로 가는 skybus를 타야 하는 위치와 check-in카운터와 gate를 알려주는 모니터 등을
슬슬 산책하며(?) 확인한다.
생각보다 잘생긴 말레이시아 남자들을 힐끗거리며 LCCT공항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니 6시이다.
12시 45분발 푸켓행 비행기탑승까지 6시간 이상이 남은 상황.
뭐할까...
* 이번에 인천~KL에서 같은 날 KL~푸켓을 끊었는데 푸켓행 비행기가 하루 세편이다.
아침 6시50분, 오후 12시 45분, 그리고 저녁비행기.
인천~KL 항공편 도착시간이 5시5분이라 푸켓행 첫비행기를 끊고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그놈의 연착걱정 때문에 그냥 맘이나 편하자고 두번째 비행기를 끊었는데
음...짐찾고 나오니 그때까지도 푸켓행 비행기의 check-in 카운터가 open이었다.
이래서 한국에서 한시간만 빨리 비행기가 떠준다면 좋겠다는거지. ㅜ_-
(눈물난다...)
여하튼 PP카드를 들고 메모해놓은 라운지 위치를 찾아간다.
LCCT공항의 <the Plaza Premium Lounge>는 1층 출국장으로 나가는 바로 옆에 있다.
그러니까 출국수속 하기 前에 라운지가 있다.
특이한 것은 면세구역에 같은 라운지가 있는데 이 두곳이 서로 통유리로 바라볼 수 있게 붙어 있다.
입구는 출국前-출국後로 천지차이지만 말이다.
@ 출국장나가는 바로 옆에 있는 LCCT의 plaza premium lounge
넓진 않지만 공항 구경하느라 좀 돌아다녔다고 다리도 아프고,
비행기에서 너무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탓에 잠도 거의 잘 못 잔터라 꽤 피곤하다.
라운지 입장 사인을 마치고 직원에게 물었다.
이미그레이션 통과 후에 저쪽 라운지도 이 영수증으로 이용할 수 있냐니까 그건 안된단다.
대신 이 라운지에서 최대 5시간 머물 수 있단다...OK
@ 라운지 모습, 구비되어 있는 먹을꺼리...
먹고, 쉬고, 자고, 화장실가고, 자고, 씻고...그렇게 5시간 가까이 버틴 곳.
check-in 수속까지 5시간 30분 남았으니 뱃속에 뭣 좀 넣고 잠 좀 청해야 겠다.
허브라운지에 비하면 참 작은 공간이지만 푹신한 쿠션이 있는 소파와 조용히 쉴 수 있고, 샤워실도 있네.
반쯤 감긴 눈으로 좀 식은 음식들 - 이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일 듯- 을 가져다가 꾸역꾸역 먹는다.
그리고선 본격적으로 찌그러져 잠 청하기...
쓰바~
시간 되게 안가네...
가벼운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쪽잠을 청하고, 화장실도 갔다가, 물 좀 마시고, 다시 비몽사몽...8:20am
internet도 하고...세수하고 이닦기까지 했는데...겨우 10:30am
온 몸이 물 먹은 솜같다. 죽갔다!!!
답답해서 못있겠다, 이젠 여기서 나가자!!!
이미 동은 텄고, 공항여기저기 들고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 분주해졌다.
KL~푸켓 구간도 웹체크인 해 두어서 한가한 baggage drop라인으로 가서 짐 부치고 출국수속 마치니,
조금 이르게 시작한 보딩!
@ 푸켓공항의 탑승대기석과 비슷한 LCCT의 탑승대기석
@ 이렇게 직접 활주로 갓길을 뚜벅뚜벅 걸어서 비행기에 오르게 되어 있는 정겨운 LCCT
2. 올해만 세번째 푸켓
태국 시간으로 12시40분 조금지나 푸켓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1시간 차)
choco에게 제일 먼저 도착을 알리려 전화기를 켰으나...역시 요금부족.
얼른 푸켓타운으로 가서 전화요금충전해서 choco와 영감과 통화해야겠다.
45L 커다란 야광배낭을 들쳐메고 땅만 보면서 잰걸음으로 걸으니 taxi, 미니버스 호객이 좀 덜한 것 같다.
공항버스타고 1시간을 달려 3:00pm정도에 타운터미널에 도착!
친절한 납짱아주머니와 7-11 오빠야들 덕에 숙소인 lub sbuy를 쉽게 찾았다. 터미널에서 2분거리.
5개월 안썼다고 그새 까먹은 pin번호 넣고 요금충전하는 방법을 리셉션언니과 함께 십여분 연구한 後,
영감에게 도착했음을 알리고 지금 열심히 치앙마이에서 날아오고 있을 choco에게 문자도 보냈다.
@ 도착한 숙소 Lub Sbuy(랍 싸바이)
숙소에 대한 것은 → 여기 를 눌러보시고...
방에 창문이 없는게 유일한 error인 그래도 냄새 안나고 룸상태 괜챦은 3층 우리 방으로 올라가
인천출발 후 처음으로 큰 大자로 팔다리를 쭉 뻗어본다.
이대로 그냥...자고 싶다만...
choco에게 괜춘한 동행자로 인정받기(?) 위해 터미널로 가서 미리 내일 쿠라부리行 버스편과 시간표를
알아오기로 한다. <------ 이와 관련하여 나중에 크게 칭찬해주진 않드라. so cooool choco. -_-;
@ 이렇게 choco에게 이쁨받으려고 버스시간표도 찍어두었다. (푸켓~라농 혹은 춤폰行)
사진도 몇장 찍고, 샌드위치 하나 사서 숙소에서 허기를 떼우고 있으려니 3시 40분 정도.
choco에게 전화가 왔다.
푸켓공항이란다.
흠, 생각보다 빨리 푸켓에 도착했네!
4시발 공항버스를 탄다하니 5시 즈음에 타운에 도착하겠네. 어여 오세요~
3. choco와의 조우
5시20분 즈음에 choco도착!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의 어깨에, 양손에 짐이 하나 가득이다. 저걸 어찌 다 이고 다녔누...
방향치라는 그녀, 로열푸켓호텔 근처에서 헤매다 왔다한다.
배낭을 까더니 그녀, 본격적으로 그 방대한 짐을 해부하기 시작한다.
"이건 버릴꺼고, 이건 여기다, 저건 요기에다..."
choco의 짐정리를 구경한다.
묵묵히 지켜보고 있노라니 마침 긴바지 하나를 버리겠다고 한다.
"그거...저한테 버리죠??"
어딜가나 없어보이는 소리는 한번씩 꼭 하게된다.
그나저나 저녁먹을 시간.
짧은 상의 끝에 체력보충을 위해 터미널에서 가까운 <꿍까따>에 가기로 한다.
(금번 푸켓타운 이동에 반넉의 map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생각보다 훨씬 크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인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꿍까따
우와~ 엄청 큰 곳이네!
도착하니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개의치 않는다. 지붕아래서 먹으면 되니까.
오늘은 일요일...사람들도 참 많다.
choco가 전에 무까따에서 식사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녀를 따라해본다.
불판 가에 직원이 육수를 부어준다.
꿍은 생략하고 고기와 어묵, 야채들을 접시 가득 담아와서 굽고, 끓이고...지글지글, 활활~
아, 맛있겠다~♡
@ choco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능숙한 그녀를 따라한 덕에 맛있게 그리고 실컷 먹는다.
(꿍빼고 1인당 170밧/스프라이트 포함가격)
@ 처음으로 쏨땀도 직접 만들어 먹어 본다.
쥐똥고추를 너무 얕봤나...한움큼 넣어 절구공이에 넣고 찧었더니 입안에서 불이 난다.
마침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맞이하여 사람들이 식사를 하다말고 촛불을 켜들도 자리에 서서 축하노래를 부른다.
옆에 태국언니들이 건네준 초를 받아 불을 붙였다.
흠...아직도 병원에 계시나요? 얼른 털고 일어나세요...
배터지게 먹고 지우뚱자우뚱하며 식당을 나오니 여전히 가늘게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네.
마사지를 받을까...센탄이나 Bic C에 가볼까...
choco가 현금도 찾아야 한다하고, 나도 이번엔 태국서 두리안을 꼭 먹어보기로 결심했기에 Bic C에 간다.
납짱으로 2명-1바이크에 각 50밧...합이 100밧. 망할놈의 푸켓의 바가지교통비...간다, 가!
Bic C에 도착, 두리안 사고, 파파야 사고, 와코루가서 속옷도 사고,
choco는 썬크림 사고...현금인출은 실패하고...
쇼핑을 마치고 나와 납짱과 딜을 하는데 터미널까지 둘이 합해 120을 달라는 거를 기분상 거절하고,
육교를 건너다가 마침 지나가는 납짱을 큰 목청으로 불러 세워 90밧에 합의보고 출발~
비가 그치고 얼굴에 와 부딪치는 밤바람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그런데
죽죽 잘 가다가 이 납짱기사 라농써클 부근까지 다 와서 이리저리 뱅뱅돈다.
그래도 둘이라서 전혀 무섭지 않지 않냐는 choco의 말에 이 상황이 우려해야하는 상황인겐가...?하고.
헌데 여행자인 우리도 다 아는 길을 돌아도 너무 도신다.
결국 rent car 샵 앞에 서더니 쥔장에게 터미널 가는 길을 물어보고 있다... -_-;
그럼 그동안 헤맸다는건가??
그 납짱조끼...이미테이션입뉘??
하지만 그 덕분에 시원한 바람 맞으며 디북로드, 끄라비로드 등 old푸켓타운 이곳저곳 구경한번 잘 했수다.
관광값까지해서 100밧 드렸다.
숙소에 도착하여
이미 도란도란 이야기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숙소 앞 노상 테이블에
우리도 자리잡고 앉아 사가지고 온 두리안을 까먹는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두리안...버터처럼 끈적이는 두리안...레알 최고구나!!!
이거 쿠라부리 가서도 먹을 수 있을까??
모기에 뜯기며 choco의 북부여행이야기, 앞으로 우리의 여행계획 등 이야기를 나누다
졸려하는 choco는 먼저 올려보내고
낮에 리셉션 언니에게 물어본 근처 마사지샵을 찾아 나선다.
음...거리는 너무 어둡고, 개들은 본격적으로 활개치며 돌아다니고, 마사지 집은 안 찾아지고...
그냥 돌아온다.
씻고 자자~
나...코고는 재주있는데...choco한테 미리 말 안한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