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7. 조난의 추억
4. 타빠이 온천 앞
지도를 보며 움직이니 여기쯤이면 타빠이 온천이 나올것 같은데..
물어볼까하다가 조금 더 가니 타빠이 온천 표지판이 나왔다.
므엉뺑 온천 갈건데 지나칠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오토바이는 도로와 갓길을 교대로 왔다갔다 하고
그 와중에 나는 중심을 잃었다.
쿵~
이렇게 숨이 턱 막히게 제대로 넘어져 본적은
실로 오래간만이였다.
일단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고
상태를 살펴보았다.
왼쪽 브레이크와 몸체에 큰 스크래치 세 방;;
깜빡이 넣는 스위치 커버가 땅에 떨어져서
끼우니 다행히 들어갔고
시동이..시동이 안걸린다.
이를 우째!!
아야서비스에 전화를 해야하나?
다행히도
고민하느라 지체된 시간동안
나의 불쌍한 오토바이는 정신을 차려주었다.
그래!! 운전이 술술 된다고
너무 자만했던 게야..
조심하자..
타빠이 온천으로 들어가
매표소 근처에서 사진 몇방 찍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무엇이든 다 삶아버리겠다는 듯한 온천입구)
(저 차가 있는 곳이 매표소일 것이다.)
가는길에 예쁘게 생긴 리조트와
(그게 스파리조트였던 것이다..)
코끼리마을도 보너스로 보았다.
(코끼리가 서있는 장면은 오토바이를 돌리거나, 걸어야 찍을 수 있으므로 패쓰~)
(아.. 예쁜 길이다.. 1)
(아.. 예쁜 길이다.. 2)
(아.. 예쁜 길이다.. 3 - 포토샵 버젼)
5. 왓 매옌
빠이 드라이브 루트를 짤때
요술왕자님이 올려주신 빠이투어 순서를 참고했다.
그 중에 낯선 이름 왓 매옌..
가는 길이니 들러보자 생각했다.
가끔은..
별다른 정보와 기대없이 도착한 곳이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왓 매옌이 나에겐 그랬다.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으므로, 이런 무시무시한 계단을 가뿐하게 지나쳐.. 우회도로로 올라갔다.)
(또다른 무시무시한 계단이다.. 나는 여기로 오지않았지만..)
(이런 멋진 뷰포인트가 있었다니!!)
(경치를 앉아서 볼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지붕이 있는 곳도 있다!)
(사원 안에는 인도풍의 벽화가 360도 그려져있는데, 나는 두장만 찍어왔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여기는 정말 인상깊은 곳이였습니다. ^^)
이번여행에서 뷰포인트 세 군데를 보게 되는데..
치앙마이의 도이수텝, 빠이의 왓 매옌, 푸켓타운의 카오랑..
나는 도이수텝보다
왓 매옌의 조용함과 소박함이 더 좋았다.
이번에도 태국관광객을 포착..
사진을 찍어달라 청했다.
세명의 일행으로
아가씨 둘은 이야기 나누고 있었고,
청년은 DSLR로 열심히 사진찍는 중이였다.
고맙게도 청년은 멋진 배경을 등지고 한 컷,
사원 앞에서도 한 컷 찍어주면서
(청년, 고맙소.. 헬멧에 눌린 머리는 잊어주시길..)
나는 다시 빠이의 숙소로 돌아와
수영도구를 챙기고(물안경이 없으면 수영 못한다;;)
점심도 먹었다.
(점심은 라면으로.)
그리고... 애증의 므엉뺑 온천으로 향했다.
6. 므엉뺑 온천
여기는 멀다고 생각하고 사전조사를 하지 않았던 곳이다.
정보가 부족했기에 용감하게 갔을지도 모른다.
기왕 오토바이를 빌렸으니 빠이의 재미있는 곳들을
모두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눈이 뒤집혀있었던 것 같다.
(므엉뺑 온천가는 길로 진입할때 보였던 표지판들)
지도대로 경치좋은 길과
마을이 나오고, 절도 나오고..
다시 나가는 길에 들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이 길이 아닌가벼~
(아.. 한가로운 모습이로다.)
(정말 경치가 좋구나.)
(눈이 아주 호강을 한다..)
마을을 지나고 나니 예쁜 길도 감흥이 없어지고
꽤 오랜시간을 달리고 있는 걸 깨닫는다.
뿐만아니라..
길은 커브길의 연속에, 180도 회전을 하는 길도 있고
산을 몇 개를 오르고 내렸는지
최소한 산 세개는 지나가지 않았을까;;
(나는 오버하길 좋아한다.)
산길을 홀로 오토바이를 타다보니
겁도 좀 나고..
중간에 민가가 있어 빨래널러 나온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보았다.
더 들어가라고 하시니
잘못 온 것은 아니다.
한참을 가니 어떤 표지판이 반복되고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것이 바로 므엉뺑 온천의 표지판인가? 14, 12, 9, 6... 이런식으로 숫자가 줄어든 걸 본 것 같다.)
다시 길을 한번 더 물어..
므엉뺑 온천의 표지판을 발견했다.
(드디어 2km 남은 것인가?)
온천에 가까워지자 약한 비포장길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표지판이 참.. 센스있군.)
(온천님, 여기 계셨어요?)
므엉뺑 온천에 오기까지
들어올때 한 번, 2km남기고 한 번, 도착해서 한 번..
딱 세 번의 영어표지판만 보았다.
이때 시간이 아마도 2PM.
나는 수영할 곳을 찾아서
오토바이를 끌고 산길로 진입했다.
길이.. 장난이 아닌데?
길은 점점 좁아지고
울퉁불퉁 돌이 튀어나오고
더이상 들어갔다가는 진짜로 일 날것 같았다.
아쉽게 온천으로 돌아와서
물에.. 소심하게 손가락을 담가본다.
뜨 겁 다..
(오후 2시의 뜨거운 열기와 온천의 열기가 합치면? 덥다..)
(들어오고 나가는 약한 비포장 흙길)
(유황냄새나는 온천)
결국 나는 다시 산을 세 번(?) 넘어
빠이 외곽도로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