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6. 야심찬 드라이브
여행 3일째, 11월 30일(火)
아침 7시가 좀 넘어 아야서비스에 가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혼자 다니므로.. 보통 많이 드는 40밧짜리 파손 대비보험에 40밧짜리 도난보험까지 들었다.
그리고 125cc로 빌렸다.
(외곽을 돌아보니 100cc대로도 충분하다.)
예전에 사무이나 깐짜에서 탔던 오토바이보다는
많이 무겁다.
나에게는.. 보통 여자들에게는,
무거운 오토바이는 별로이다.
나중에.. 이 녀석의 힘을 감당못해서
오토바이 탄채로 넘어졌다.
빠이 외곽을 몽땅 돌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따야이 뒷길로 빠져나와
세븐일레븐 앞 노점에서 죽을 먹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팍치와 생강을 빼니 궁극의 맛이다. 맛있다는 뜻이다. ㅋ)
지도를 보며 방향을 체크하고
주유소에서 외쳤다.
나 : 하십밧~(오십밧어치 주세요.)
주유원 아주머니가
저 외국애가 하십밧이래..하면서 빵 터진다.
아주머니께 웃음을 드려서
아침바람을 맞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산속을 달리는 건
꽤나 추웠다.
11월 30일 기준으로
아침에는 두꺼운 겨울잠바, 내복바지
낮에는 얇은 긴팔, 썬그라스, 운동화, 장갑이 필수이다.
1. 커피 인 러브
첫번째 목적지인 커피 인 러브에 도착했다.
아직 8시 40분쯤인데도 태국단체 관광객, 개별 관광객들이 있었다.
여기는..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좀 아쉽다.
(아침의 커피 인 러브)
(나도 저 옆에 있고 싶다..)
그. 러. 나.
여기서 굴한다면 나홀로 여행자가 아니다.
일단 태국 아가씨들에게 접근..
나 : 저.. 사진 좀 찍어주세요. 일단 제가 먼저 여러분들을 찍어드릴께요.
아가씨들, 멀리 있는 일행들을 부르고..
순식간에 20명은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능 썽 쌈~ 으로 분위기를 맞춰주고..
사진을 찍고나자 일행중 아주머니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콘 까올리(한국사람)라고 하니
아주머니들에 떠밀려 아저씨 한 명이 쭈볏쭈볏 나온다.
아주머니들: 한국사람이래잖아. 사진 좀 같이 찍어줘요.
그래서 난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로(한류스타도 아니건만)
(아저씨와 나;;)
(길을 건너니 눈에 다 들어오네~)
(이럴때 혼자다니는 설움이 조금 있다. 부탁하러 가기도 너무 멀다;;)
그분들과 한번 안면을 튼 덕분인지
화장실에 갈때도 위치를 알려주시며 눈인사를 나눴다.
(귀여운데?)
(아직도 커피 인 러브)
(저기에서 설정사진을 찍고 싶다..)
커피 인 러브에서는 신승훈의 I believe가 흘러나왔다.
이런 이국 산골(?)에서 한국노래를 듣다니, 기운이 났다.
그다지 모닝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2. 빠이 캐년
빠이 캐년에 도착하자 노점상 아저씨께서 말을 거셨다.
난 읽지도 못하는 태국어 표지판 앞에서 뜻을 설명해주시며
사진도 찍어주셨다.
(난 읽지 못합니다.. ㅠ.ㅠ)
(이런 미끄러운 산길같으니!)
일단 정상(?)에 올라가니
소박한 모습이 나를 맞이하였다.
(소박한 정상)
이번엔 뒤따라서 서양인 단체가 왔다.
라킴이라는 이스라엘 아저씨와
사진찍기를 위해 과도한 어깨동무를 당하고..
(중동남자들은 하여튼;;)
나는 이 아저씨가 싫어서
내 사진기로는 남기지않았다.
그 무리를 빠져나와 혼자 흙길을 걷다가
외길 구덩이(?)에 꺼꾸로 쳐박혔다.
여기에서 잘못 빠져나오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절체절명의 위기!!
침착하게.. 침착하게..
일어나서 외길을 빠져나와 옷을 털었다.
(이런 길을 지나..)
(내가 쳐박혔던 그 길과 구덩이이다. 빨간 화살표있는 곳이 울퉁불퉁 넘어지기 쉬운 곳이다.)
도색중인 다리를 건너서
다시 내려가는 길로 가니
라킴아저씨가 자기는 12월 5일에
푸켓간다며 꼭 오라고 한다.
나도 12월 5일에 푸켓에 가지만
아저씨는 좀 안만났으면 좋겠네요;;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노점 아저씨께서 난리가 났다.
아 저 씨 : 아니, 이 팔의 상처하며!! 나한테 잘 듣는 약이 있으니 발라줄께.
나 : 아... 저는 괜찮아요.(어릴때 개구쟁이였으니 이 정도 상처쯤이야;;)
아 저 씨 : 으이구~ 잘 듣는 약이라니까!!
나 : 그렇다면 어디 부탁을 드려볼까요..
나도 몰랐는데 오른팔의 무려 두 군데에
무수한 스크래치와 피가 나있다.
일단 가지고 있던 생수로 상처를 씻으니
빠이캐년 바닥의 노란 흙물이 나온다;;
아저씨께서 지극정성으로 본인 휴지로 닦아주시고
박하향이 나는 립글로스처럼 생긴 물약을 발라주셨다.
순간, 서양 관광객들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있다.
아.. 쪽 팔려~
아저씨께 미안해서 겨우 물 한병 샀다.
아 저 씨: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타빠이 온천은 입장료를 200밧이나 받아.
타빠이는 밖에서만 보구 므앙뺑 온천을 가봐.
거긴 가는 길도 예쁘고 수영도 할 수 있다구.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는 곳이 있거든.(이 부분은 의역이라 정확하지는 않음)
나 : 오오~ 그런데가 있어요?
아 저 씨: 네가 만약 12시까지 여기로 온다면, 나랑 같이 갈 수 있는데.
오토바이로 40분 걸리거든.
나 :(므앙뺑이 끌리긴 한데 혼자갈 생각을 하고 있다) 거기는 수영복을 가져가야 하나요?
아 저 씨: 당근이지!
나 : 저도 가고싶긴 한데 왓 매옌 쪽으로 돌아서 숙소에 들어갈 예정이거든요.
제가 올지 안올지 확실하지 않아요.
고마운 아저씨이기는 하나,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고 싶지않았다.
이게 여자 혼자 여행다닐때의 한계이다.
어쨌든 이분과 작별하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3. 2차 세계대전 다리
멀리 가지않아 이 곳에 도착했다.
내가 오토바이를 멈추자,
라킴 아저씨 팀의 미니버스가 빵~ 하면서 지나간다.
그리고 라킴 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아는척을 하고 지나간다.
저 서양팀은 이 다리에는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에서도 사진을 찍어야겠다..
사진을 찍고 있는 세명의 태국 아가씨들에게 접근..
나 : 제가 여러분을 먼저 찍어드릴테니 저도 찍어주세요~
아가씨들: 좋아요~
나 : 능 썽 쌈~(찰칵~)
아가씨들: 어디에서 왔어요?
나 : 콘 까올리 입니다.
아가씨들: 어머... 한국에서 왔어요? 사 랑 해 요~
나 : 폼 락 쿤~ 찬 락 쿤~
아가씨 1: 저랑 같이 사진찍어요.
나 : 아, 넵!!(뭐,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ㅋㅋ)
이래서 서로의 사진기를 교환하며 한장씩 같이 찍었다.
(예쁜 아가씨였지만, 인권을 위해서 모자이크 처리중.. 나에게 하트를 강요한 태국 아가씨..ㅋㅋ)
(한가롭고 좋구나..)
(여기는 땡볕구간)
이 아가씨들과 헤어진뒤
잠깐 둘러보다가 화장실을 찾아 아래로 내려갔다.
원래 돈을 받는 화장실인것 같은데
일보고 나오니 그냥 가란다.
아... 태국사람같이 생긴 나의 외모가
먹히는 걸까?
(스크롤의 압박으로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