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5. 빠이에서의 첫날
귀국후 맞는 첫 주말입니다.
내일 시아버지 생신에 쓸 오이채, 당근채, 계란지단 채 등등을 써느라 오늘 하루가 다갔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깻잎을 사와야겠습니다.
빼먹은 걸 일깨워준 소중한 여행기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즐거운 주말, 즐거운 연말 보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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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째, 11월 29일(月)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10시 체크아웃에 맞춰 픽업이 되었다.
픽업 썽태우는 만원이므로, 운전사 아저씨 옆옆 자리에 앉았다.
그냥 조용히 가기 머쓱해서 홍삼캔디 하나를 쓰윽 건넸다.
아저씨... 좋아하셨다.
미니버스 회사가 아야서비스이길 바랬는데,
어제 겟하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본 회사명은 다른 곳이였다.
그런데.. 내려준 곳은 기차역 앞이다.
그렇다면 여기는...?
올레!! 아야서비스이다.
픽업트럭 운전사 아저씨는
나에게 제일먼저 미니버스의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하셨다.
약 10여분의 대기동안
화장실도 다녀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미니버스의 서양인들이 나를 부른다.
드디어 빠이로 출발이다!!
(아야써비스 휴게소에서 본 왔던 길.. 무섭다..)
(아야서비스 휴게소)
(휴게소에서 오토바이 6시간무료 쿠폰과 지도를 받았다.)
(네가 고생이 참 많구나..)
빠이로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휴게소를 지나자마자 멀미가 급 몰려왔다.
한국산 가루멀미약을 털어넣었지만 효과를 못봤다;;
이게 휴대도 간편하고 흡수도 빠르고 강력해서
다른 데에서는 잘썼는데,
여기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로컬버스, 미니버스 운전사 아저씨들은
이 엄청난 커브길을 하루에 몇번이나 다니는 것일까?
정말 대단하다..
이 분들도 대단하고, 커브길도 대단하다..
여기에 이렇게 길을 낸 사람들도 대단하다.
빠이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음에 빠이에 다시 못올것 같아 걱정되었다.
아니, 우선 돌아갈 길이 걱정이었다.
항공권(1900밧)을 알아보니, 당연히 매진이다.
내일 모레걱정은 내일 모레하자..
빠이에서 치앙마이 오는 미니버스탈때는
멀미약, 껌, 사탕 네봉지, 타이거밤, 야돔, 에어배게를
총동원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때는 운전자 옆자리와 옆옆자리에 앉아
숙소를 잡으러 멀리가기 싫어서
똔사보다 비교적 가까운 따야이로 갔다.
따야이의 소녀는..
혼자 온 여행자에게 200밧짜리(아마도 가장 저렴한)
방을 보여주었다.
나는 OK싸인을 보내고
짐을 풀었다.
(매트리스 중간이 꺼지고, 창문없이 창이 모기장으로 막아져있고 커텐이 있다.
제일 싼방이라서 가격이 단점들을 커버해준다.
난 추위를 몹시 타지만 비록창문이 없을지라도..
가져간 오리털 침낭과 위의 솜이불을 덮으면 초저녁에는 땀을 흘리면서 자게 된다.
긴팔을 입고 잤는데 새벽에는 약간 추웠다.
추위를 몹시 타는 분이 빠이에 가신다면.. 겨울옷 지참하고 코리아하우스에서 침낭빌려가시라~)
침대에 누워 기절하고 싶었지만
위장이 밥을 달라고 하므로
숙소에서 나왔다.
축복받은.. 너무나 쨍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맛은 없지만 배는 고팠다.
사실 난 길치라서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친해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아직 치앙마이 길을 익히기도 전에
빠이로 와버린 나는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의 눈빛으로 밥집을 찾았다.
(여기는 그 집이 아닌가?!)
(덮밥계의 지존이로다.. 팟 까파오 무쌉에 계란후라이.. 흠냐흠냐..)
밥을 먹는데 태국녀+서양남 커플이 들어온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모습이였다.
나도 모르게 곱지않게 쳐다보았지만
남을 판단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래도 빠이에서 이런 커플을 볼줄은 몰랐다.
(따야이 뒷길로 나오면 만나는 학교)
(다리에서 시골스러운 풍경에 감탄하며..)
(이 정도 한적한 길이라면 내일 오토바이를 타도 괜찮겠군..)
이날은 숙소를 들락거리고 동네마실이나 다니면서
빠이와 친해졌다.
이게 작은 마을의 좋은 점이겠지..
(PTTM 마사지샵의 예쁜 집, 방갈로 스타일의 건물에서 마사지를 받는건 리뻬이후로 두번째이다.)
(시설은 깔끔했지만, 나를 해주는 마사지사 언니는 손이 가늘고 아팠다;;)
(유니콘 레스토랑.. 등이 예쁘다.)
저녁 6시쯤되니까 기온이 내려가면서
얇은긴팔이 필요해졌다.
어제 썬데이마켓의 강렬한 인상때문인지
빠이의 시장에서는 별 감흥을 못느꼈다.
그래도 조금 더 예쁜거, 조금 더 아기자기한 건
빠이에 더 많은 것 같다.
(빠이의 야시장)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사원인지 숙소인지 뒤의 건물이 예뻤다.)
(빨강불, 노랑불, 초록불이 있는 사원)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여는 부지런한 아야서비스)
(어느새 이런 길을 지나..)
(강가에 도달하게 된다.)
(예쁘다.. 이런 로맨틱한 분위기는 혼자 온 여행자가 피해야 할 곳이지만;;)
다시 아야서비스 앞길로 돌아와...
(썰렁한 날씨에는 따끈한 생강차 한 컵을 들이키는게 최고다!!
나중에 아야서비스 앞길말고 시장쪽으로 깊이 들어가니 똑같은 차를 10밧에 팔고 있었다.
똑같은 인형도 옷도.. 아야서비스 앞길이 조금 더 비싸다.)
(내가 좋아했던 꼬치노점.. 모양도 이쁘고 있어보여서 좋았다.)
(아야서비스 옆집에서 맛있는 선지국수를 먹었다. 야채는 내멋대로 올렸다.)
(이렇게 생겨서 앉아서 먹는집, 주문과 서빙은 셀프서비스~)
(사진은 요모냥이지만 맛있는 수수떡 구이도 먹었다.)
빠이에 오면 바를 많이 가길래
가까운 이더블재즈에 갔는데, 조용하다..
주중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피크타임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날 밤 11시에 다시 갔더니
문을 닫았다..;;
11시가 되니 한층 쌀쌀해졌고
슬슬 거리를 활보하는 개들때문에
어딜 가지도 못하겠다.
피곤하기도 해서
침낭에 기어들어가 잠이 들었다.
(표현이 거칠긴 하지만 이 표현이 딱이다;;)
<가계부>
야돔과 세븐버거 55, 주스 25, 따야이 2박 400
빨래 30, 덮밥 50, 과일 10, 타이거밤과 모기기피제 104
치앙마이행 미니버스 예약 150, 타이마사지 270 + 팁
신랑T 180, 생강차 15, 꼬치 20, 선지국수 20, 수수떡 10, 머플러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