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우리 아들 그리고 나] 1주일간의 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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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우리 아들 그리고 나] 1주일간의 여행을 마치며...

주인공1 9 1339

막연하게나마 언젠가는 가겠지 하던 태국 여행을 급작스럽게(4일만에) 준비해서 떠났습니다.

비행기표 구하고,여권 받은 다음날 떠나게 되었지요.

맨날 눈팅으로만 즐겼던 태사랑에 SOS를 구하고, 여러 사람들의 살가운 도움에

진갑이신 친정어머니와 초딩 5학년 아들과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기전 목표는 사진 촬영이 취미이신 어머니께 실컷 사진찍게 해드리고

게임에만 열중하는 아들에게
또다른 세상이 있음을 보여주자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변화가 있은 건 어머니와 아들 뿐 아니라
 
엄마에 대한 제자신의 마음가짐이 더 변했습니다.

저는 친정어머니 나이를 어머니 나이 40살 이후로는 일부러 알려고 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친정어머니가 영원히 39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가 참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걸

가슴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전 어머니 귀가 그렇게 어두운 줄을 몰랐습니다.

어머니 귀가 어둡다는 건 듣고는 있었지만 어머니가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
여태껏 부정 했었습니다.

낮은 소리를 잘 못 들으시는 어머니를 1주일간 겪어보니 그동안

얼마나 불편하셨을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보청기 신청했고 그 보청기가

어제(12월 11일) 도착했습니다.

바로 가져다가 어머니께 드리면서 실험을 해보니 보통 목소리로 얘기를 했는데도

시끄럽다고, 소리 좀 낮춰서 얘기하라며 인상을 찌푸리십니다.

TV 소리를 30까지 높여 들으셨는데, 어제는 13정도 해서 들으시더라구요.

어찌나 기쁘던지...4.gif

이젠 듣는 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실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하나!

마음 먹었을 때,어머니와 제가 더 늙기 전에, 여행을 자주 다녀야 겠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 나라와 볼 것 많은 세상을, 두 다리가 늙기 전에 자주 다녀봐야겠습니다.

어머니는 벌써 다음에 갈 땐 이것 준비하고 저것 준비해야 겠다며 들떠 계십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 땐 우리 신랑도 꼭 함께 가야겠습니다.

여행 가기전 밥 굶을까봐 냉동실에 국들을 일일이 챙겨 놓고 갔는데,

돌아와 보니 그대로 있더군요.49.gif

신랑 굶기는 것도 싫고, 좋은 것 볼 때마다 신랑이 없어서 아쉬운 것도 싫고...

이렇게 급히 여행을 떠났는데도 건강하고 알차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태사랑 여러분들의 도움이 정말로 컸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 주고 싶어서 여행기를 올렸는데, 제가 일을 하고 있는지라

빨리 빨리 글이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숙제를 이제 끝낸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12.gif

사진 올리는 방법도 몰라 태사랑에 도움 청해서 사진 올리는 법도 익혔습니다.

정말로 태사랑 덕분에 컴퓨터와 더 친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태사랑 여러분, 정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변변찮은 글에 일일이 댓글 달아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42.gif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지난 여행이 생각나 많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 내년에 있을 여행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겨울철 건강 조심하시고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4.gif4.gif4.gif

9 Comments
그린라이프 2010.12.14 11:26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효녀시네요...
저두 치앙마이 가고 싶어요~~~~
또갈거닌깐 2010.12.14 21:41  
창밖의 바람소리에 마음마져 스산했는데^^*
어쩜 이리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하시는지요^^*
콧긑에 전해지는 어떤기운에 사랑해요라고 말하구 싶네요^^*
딸의모습으로 엄마의모습으로 아내의모습으로 일을하는 직장인으로^^*
모두모두 잘감당하시구요^^*
또 이런 좋은글들을 전해주실 그떄까지 유쾌한 날들이 계속이어지시기를^^*
사랑합니다^^*
booni 2010.12.15 10:02  
주인공님 글 읽고있으니 눈물날라해요~~ㅠㅠ
저도 이번에 엄마랑 여행준비하면서 후회했어요 왜 그동안 같이 갈 생각을 못했을까...
앞으론 여행할때 꼭 엄마랑 다녀야겟단 생각했어요.
짐 하루하루 카운트다운하고 잇어요 정말 며칠 안 남았어요~~~ㅎㅎㅎ
연습장 2010.12.15 16:31  
주인공 님 여행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친정어머니와의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에선 그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아직 자리를 못잡아서요... 하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엄마 모시고
태국에 가고 싶어요. 아무튼 주인공님을 통해 꿈이 생긴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조만간 또 신랑분, 아드님 친정어머님 모시고 여행지에서 또다른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행복하세요~
열혈쵸코 2010.12.19 02:13  
아... 저도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희 엄마가 저에게 폐가된다면서 같이 여행가는 걸 거부하세요.
어떻게든 같이 추억을 만들고 싶은데..
주인공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행기 마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
날자보더™ 2010.12.21 22:10  
따뜻한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깔깔마녀 2010.12.24 06:34  
아~  정말 잘 읽었고요.
님의 포근하고 여유있는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이었답니다.
또.. 정보도 넘 알찼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어머님 오래 오래 건강하고 무탈하게 만수무강 하셔서 좋은 곳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지금의나처럼 2011.01.23 02:31  
저도 눈물이..저희엄마는 다리가 많이 아프셔서 걸음을 잘 못걸으시거든요.
부럽기도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한편으론 아팠어요. 엄마땜에 안타까워서..
여행을 참! 좋아하시는 분이라 제가 떠날때마다 부러워하세요...ㅠ.ㅠ
건강하실때 많이 모시고 다니세요. 감동과 재미가 함께한 아름다운 여행기..잘 읽었습니다.
제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아 감사드립니다.^^
진이맘 2011.03.28 00:50  
잘생긴 아드님과 멋진 어머님 그리고 따뜻한 주인공님. 정말 최고의 여행기였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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