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우리아들 그리고 나]2010.11.5-왕궁,암파와 반딧불투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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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우리아들 그리고 나]2010.11.5-왕궁,암파와 반딧불투어[1]

주인공1 6 2075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가까워 온다.

얼마를 더 잤을까?

앝은 물소리가 들려와 시계를 보니 5시가 지나고 있었다.

어머니는 피곤하실텐데도 잠자는 이시간이 아까웠는지 물소리를 죽여가며 씻고 계신다.

오후에 금토일에만 있다는 암파와 반딧불투어가 예정되어 있어, 나도 잠을 쫒아가며 아이와 나의
짐을 챙긴다.

7시도 안되어 아이까지 다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숙소 밖을 나왔다.

밤새 그많던 노점상은 자취를 감추고, 장사 하고 난 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거리는 깨끗했다.

일찍 등교하는 또래의 태국학생을 보고 아들은 놀라는 눈치이다.

차마 비싸서 숙박은 못하지만, 그래도 어머니께 근사한 호텔 부페를 맛보게 하고 싶어서,
사톤 근처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을 찾아갔다.

파슈멘요새에서 샹그릴라 호텔이 있는 사톤까지는 14B이고 어떤 색깔의 깃발도 다 멈춰선다.

차오프라야강이 흐르는 테라스에서 느긋이 아침을 먹으니, 살짝 부유층이 된 것 같아 흐뭇했다.
(참으로 값싼 허세)

왕궁을 가기 위해 타창까지 가는 배를 타려니,매표소 직원들이 가이드 해설이 있는 파란색 깃발의 배를 권한다.(25B)

실제로 타보니 타창에서 내리는 것보다는 멀었지만 마하랏 선착장까지 빨리 가고 영어와 태국어를 섞어 가며 이야기하는 가이드를 보는 재미도 있어 나름 괜찮았다.(영어도 반만 알아 들었음^.^)

마하랏 선착장에서 왕궁까지는 10분정도 걸었는데, 가는 중간에 노점상이 늘어서 있어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걸었다.

짧은 바지와 민소매를 입은 나와 아들은 정문 옆 사무실에서 각각 200B씩 예치금을 내고(옷 반환시 돌려 받음) 태국옷을 빌려 입었는데,언제 또 이런 옷을 입을까 싶어 즐기면서 관광했다.

350B씩 입장권 내고,직원이 나누어주는 한국어 팜플렛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머니는 또 감탄사를 내뱉으며 연신 셔터를 누르신다.

에메랄드 부처님께 이번 여행 무사히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왕궁 주변을 관광했으나,어머니의
왕궁 여행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숙소 체크아웃 시간(12시)땜에 아들과 나는 어머니에게 왕궁에서 1시간 뒤에 보기로 하고 서둘러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39B) 숙소에 오니 50대 후반의 여성 두분이 이제 막 체크인을 하고 계셨다.

하루 먼저 도착한 선배답게(?) 내가 겪었던 일들을 얘기 해 주다보니 어머니와의 약속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허겁지겁 왕궁에 도착해 보니,
우리 어머니, 예쁜 태국여인에게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게 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신다.

놀라서 어떻게 말했냐고 하니, 바디 랭귀지 섞어 가며, 어머니는 한국어로, 그 분은 태국어로
서로 얘기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하신다.

더운 날씨에도 웃어가며 어머니의 다양한 요구대로 사진 촬영에 응해주신 그분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한복입은 신부의 키홀더를 선물로 드렸다.

9:30~1:30분까지 어머니는 알뜰하게 왕궁을 카메라에 담으셨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타창과 왕궁사이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물으니 남부 터미널 가는 123번버스(8B)가 바로 옆 버스 승강장에서 있다고 했다.

모든 창문을 열고 운행하는 버스인지라 매연을 장난아니게 마셨지만 가능한한 모든 운송 수단을 타보고자 했기 때문에 실천에 옮겼다.

암파와는 남부터미널에서 내려 남부터미널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왼쪽으로 돌면 버스 승강장이 바로 나온다.

그곳에서 996번 버스(매시 45분 출발,70B)를 타면 되는데, 출발 시간이 다 되어도 손님이 없어서인지 우리를 미니 버스로 안내했다.

에어컨 빵빵 나오고 기사 아저씨 체감 시속 300으로 모는 미니 버스가 매끄렁을 지나니 갑자기 내리라 한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해 있는데, 다른 미니 버스가 와서 우리를 암파와로 데려 갔다.

방콕은행 앞에 내린 우리는 다리를 건너 숙소를 잡았는데, 솔직히 방은 영 마음에 안들었지만 시장이 가깝고 주인 내외가 참으로 친절해서 하루 600B(아침 포함) 주고 머물렀다.



 

  
6 Comments
필리핀 2010.11.13 00:36  
사진도 좀 올려주세요... ㅠ.ㅠ
제이엠2 2010.11.13 13:54  
3대가 함께하는 여행이라~~~... 같은 40대 아짐으로 넘넘 부러워요 ^^
태사랑의힘.. 글 읽으며 코끝이 찡했답니다.    저도 님글 읽으며 대리만족해야져 머... ^^
주인공1 2010.11.13 15:09  
참으로 죄송한데, 제가 사진 올리는 법 몰라요.(ㅠ.ㅠ)
또한 제가 찍은 사진은 별로 없고 우리 아들이 열심히 찍어 올릴만한 게 없어요.
미안합니다.~~~
SunnySunny 2010.11.25 17:06  
글만으로도 다 느껴져요 너무 잘 읽고있습니다 ^^
dandelion 2010.12.15 13:49  
암파와를 투어로 안하고 가셨네요.... 멋지신것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도 태국에 가보고 싶어하셔서 내년에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참고할께요...
유니니니유유 2016.04.14 08:01  
암파와 가는길 자세히 나와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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