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우리 아들 그리고 나]첫날-왓아룬,왓포,민주기념탑,라마3세공원,푸카오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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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우리 아들 그리고 나]첫날-왓아룬,왓포,민주기념탑,라마3세공원,푸카오텅

주인공1 4 2034

08:40분 김해공항을 출발한 우리는 방콕 시간으로 오후 12:10분에 쑤완나품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이 오래 걸린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일찍 끝이 나서 기분이 상쾌했다.

숙소가 있는 파아팃로드까지는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저렴한 공항철도(15B)을 이용하여 파야타이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59번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돈무앙 공항만 이용했던 터라 비싸더라도 태사랑에 나와 있는대로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1층 공항안에서 AE2 티켓을 어른 150B, 초등50B씩 샀다.

태국은 학생이라도 키가 120cm가 넘으면 어른 요금을 지불한다는데, 초등학생이라고 하니 50B만 받았다.(땡잡은 기분이었다.^.^)
 
12시 45분에 공항을 출발한 AE2 버스는 교통체증 관계로(안막히면 40분거리임)

피만인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파아팃로드에 출발 후 1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파아팃로드도 처음이어서 우리 3대는 배낭 하나씩 울러메고 20여분을 헤매다 겨우 숙소를 찾았다.

피만인게스트 하우스 가실 분들은 태사랑 지도자료실 중 방람푸 &
카오산 지도에서 파아팃로드 혹은 파슈멘요새를 찾으면 그 근처

에 피만인 숙소가 표시되어 있다.

게스트하우스 정보에서 피만인 숙소 칭찬이 자자했는데, 과연 직원들은 친절했고 방은 정갈했다.

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우리 3대는 짐만 던져 놓고, 어머니는 카메라 둘러메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

고자 근처 식당에 들렀다.

옛기억을 떠올려가며 볶음밥을 시켰는데 두사람은 너무나 잘 먹어 음식에 대해선 한숨 돌렸다.

복사해 간 수상운하 지도를 보며 파슈멘 요새 뒤에 흐르는 파아팃 선착장에서 왓포가 있는 타티안

선착장까지 14B를 내고 운하 투어를 시작했다.

왓포와 왓아룬까지 다 볼려면 시간이 안될 것 같아 간단히 왓아룬만 보려고 타티안에서 3B를 내고
 
강을 건넜다.

4시에 시작한 왓아룬 관광은 너무 아름답다며 열심히 셔터를 누르시는 어머니 덕분에 6시가 훌쩍
 
지나서야 끝이 났다.

젊은 서양인들도 탑을 내려올 때는 식겁을 하는데, 62살인 울엄마는 사진을 덜 찍었다며 다시 올라

가 사진을 찍고 내려오신다. 

7시경에 타티안으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은 뒤로 하고 18년전 멋진 야경이 기억나, 왕궁을 찍으러
 
서둘러 길을 나섰다.

얼마를 걸었을까?

눈에 멋진 야경이 들어와 봤더니 왓포 사원의 불빛이었다.

입구에 5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어머니가 영 아쉬워 하신다.

그 모습에 한번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맙소사 밤9시까지 매표소가 문

을 열었다.

또한 학생은 공짜였고 어머니와 나만 요금을 지불했다.(얼마인지 기억이...)

거대한 열반 사원을 보고 아들과 어머니는 탄성을 질렀고, 관리 아저씨가 늦게 온 우리들을 위해

사진찍기 좋은 곳을 안내해 주셨다.

또 어머니는 열반 부처님만  40분이상 찍으신다.

밖에 나와 벤치에서 기다리는데, 그곳에 나와서 저녁을 드시던 시민이 자꾸 우리에게 연못을 가리

키신다.

영어도 간신히 알아듣는데,태국어로 자꾸 이야기하시니 더 못알아 먹어서 곤란해 하고 있는데,

 "엄마! 물 속,물 속"하며 외친다.

물 속을 보니 경주의 안압지처럼 불빛을 받아 황금사원의 탑들이 물에 비쳐 있다.
 
잉어가 지나간 자리에 황금빛의 탑들이 잔잔한 물위에 내려와  앉자 있고 그 물속에 보리수나뭇잎

이 넘실거린다.

그 모습을 담아내는 어머니의 셔터소리까지 그 물속에 잠겨 든다.

요란했던 낮의 사원과는 달리 왓포의 밤풍경은 너무나 고즈넉하다.

시원한 밤 바람을 맞으며 사원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는데, 마음이 참 편안했다.

아들이 자꾸 눈을 비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가까이 온다.

한국시간으로 11시에 가까우니, 아침 4:40분부터  설쳤던 아들녀석이 피곤한 것도 당연하였다.

저녁이나 먹이고 재우려고 한인 음식점에서 김치찌개를 먹였는데, 그새 기운이 다시 났는지 야경

이 멋진 민주기념탑 주위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다만 너무 지칠 것 같아 툭툭이를 이용했다.

젊었을 땐 겁도 없이 탔던 툭툭이 였지만, 지금은 이 여행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터라 여간 긴장하

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기념탑은 예전과 다름 없는 야경을 자랑했고, 라마3세 공원과 뜨리묵 궁전도 참 예뻤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황금산 탑인 푸카오텅의 찬란한 야경은 아들의 잠을 아껴가면서도 보기에 충

분했다.

어머니는 연방 셔터를 누르면서도 망원렌즈를 가져왔으면 저 모습을 다 담을 수 있을텐데 하며 아

쉬워 하셨다.

어머니는 탑의 야경을 찍고 그런 외할머니를 아들은 카메라에 담고 두 사람을 나는 마음에 담았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정말 칫솔질만 겨우 하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뻗어 잤다.

4 Comments
열혈쵸코 2010.11.11 22:59  
첫날부터 굉장히 부지런히 돌아보셨네요.
푸카오텅의 야경.. 다음에 방콕에 가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
쌔끈씽씽 2010.11.12 01:20  
저도 민주기념탑에 새벽에 가서 사진찍은게 다 흔들려서 너무 아쉬웠었는데...
어머님과 아들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하셔서 너무 부러워요^^
주인공1 2010.11.12 11:34  
낮에 보는 푸카오텅도 멋지지만 밤에 보는 푸카오텅은 참 근사해요.

밤에 그 근처에 있는 라마3세 공원과 같이 보세요.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예요.
주노앤준 2010.11.17 15:46  
3대가 같이 여행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으네요. 멋진 취미를 가지신 어머님도 멋지시구요. 혹시 블로그 운영하시는지요? 어머님께서 찍으신 사진 기회가 된다면 정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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