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태국여행기5-2] 피피섬투어, 끄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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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태국여행기5-2] 피피섬투어, 끄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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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겨우 섬에 도착해서는 마음이 급해졌다. 아침을 하지 못했터라 배도 고팠고 샤워도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다이빙 샾에서 간단하게 샤워하려고 했지만 시간도 애매했기에 급하게 음식점에 가서 밥을 시켰다. 열대지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인애플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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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맛이 좋다! 그리고막간을 이용해서 200바트의 냉장고 자석 구매! 8개에 한개를 덤으로 9개의 물고기 모양의 자석인데 조악하지만 정말 물고기의 특징을 잘 살렸다. 냉장고 자석을 들고 선착장으로 뛰어간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 샤벨이다. 샤벨은 오늘 끄라비로 간다. 나와 같은 일정인거다.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던 나는 아오낭에 내려서 숙소를 찾아볼 것이라 했더니 자신의 숙소는 아오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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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리에 타자 오전에 물속에서의 피로가 몰려온다. 몸도 제대로 헹구지 못한 채 젖은 몸으로 배에 탔는데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했다. 옷을 대충 덮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오전에 잠깐 햇빛이 들었던 날씨는 다시 비바람으로 바뀐다. 페리를 탈 무렵게는 정말 빗방울이 굵어져 있었다. 이 변덕스러운 날씨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암담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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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 내리자 안개와 구름과 비가 어우려진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난다. 선착장에는 샤벨의 숙소에서 픽업이 나와 있었다. 아오낭에 갈거면 같이 가도 되겠냐고 샤벨이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상관 없다고 한다! 야호 교통비가 굳었구나 신나하면서 트럭 뒷부분에 같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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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몰아치고 우리는 마주 앉아서 서로의 가방애기, 아까 투어 애기를 하면서 웃어댔다. 그녀는 놀랍게도 37살이었다. 그녀와 있는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곳이 끄라비여서인지 그녀가 좋은 사람이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즐거웠다.


그녀의 숙소에 도착하자 난 너무 놀라고 말았는데 아오낭 비치에서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뚝뚝이를 타고 다닐 거리였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했다. 샤벨은 도미토리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내가 묶는다면 나와 투윈에 있는 것도 괜찮겠다고 했다. 트윈의 가격은 700으로 둘이 사용하면 인당 350바트 한화로 14,000원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무선 인터넷도 무료라고... (물론 그 속도를 볼때 안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이르긴 했다)

 

굵어진 빗방울에 벌벌떨리는 몸, 숙소를 알아보기 싫은 귀찮음에 저렴함, 그리고 샤벨이 너무나 맘에 들어 나는 이곳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나는 숙소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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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아오낭 구경을 갔다가 식사를 하기로 했다. 뚝뚝이로 가는것은 무료 돌아올때는 40바트 정도 된다고 했다. 오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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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사지를 받겠노라.. 태국에와서 한번도 마사지를 안받아봤다 했더니 샤벨은 마사지가 본인의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1시간 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마사지 샾을 찾아봤지만 삐삐보다 비싼 물가와 왠일인가.. 그곳만큼 아기자기하지도 않고 비수기의 썰렁함이 가득했다. 적당한 마사지 샾을 찾지 못했던 나는 바닷가를 거닐었다.  날씨... 정말 좋지 않다. 비옷을 꺼내들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1시간을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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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아오낭 비치... 왠일인가 조개때문에 너무나 발바닥이 아프다. 거기다 파도는 왜그렇게 쎈지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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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벨과 저녁을 먹었다. 내가 사고 싶다고 하자 자존심 강한 그녀는 극구 사양했다. 나는 아까 낮에 내 목숨을 살려주었고(?) 덕분에 숙소도 싸게 묵게 되었고 공짜로 차도 타고 왔으니 사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음식을 3개 시켰는데 왠 바가지 500바트. 싸게 구한 숙소가 말짱 헛것이지만 마냥 즐겁다. 

 
 
 
 그녀는 정말 웃음이 많은데 내가 카메라를 공기로 청소하자 그 "슉슉"거리는 소리를 보고 깔깔 댔다.카메라는 너의 베이비인 것 같다고 놀려대면서.

 

 저렴한 숙소를 늘 묵고 스트리트 푸드로 식사를 때우고 정말 아껴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삐삐섬에서는 자려고 누웠더니 옆 가게에서 나는 음악소리는 너무 큰데다 천장에 쥐구멍이 크게 뚫려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여행은 2월쯤 끝나는데 동남아 여행이 끝나면 남미로 가서 5개국을 더 둘러볼 것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그녀의 맥 노트북을 꺼내들고 일을 했다. 그녀의 가방안은 정말 거대한 창고처럼 많은 물건들이 효율적으로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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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 있는 포인트는 이 모기장이다. 그녀는 가방에 저런 모기장을 가지고 다닌다! ㅎㅎ

 

모기들이 자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불을 덮고 자면 얼굴만 잔뜩 물어놓아 이렇게 모기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주섬주섬 저것을 설치하는 것을 보고 내 눈이 동그래지자 공주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끄라비는 실망스러웠고 샤벨은 흥미로웠다.

 

 

 


 
 

4 Comments
페이스 2010.11.01 23:05  
엑박이요~~~ 흠....
페이스 2010.11.03 12:40  
아주 잘보입니다~~~
도도리액션 2010.12.05 03:06  
ㅋㅋ 님 저랑 일정이 똑같았네요~ 다시 여행간 느낌이네요 감사^^
튼튼공주 2010.12.07 12:58  
저는 신혼여행을 끄라비로 다녀 왔는데 다시 가고 싶은 곳이였어요,,
마사지도 좋았구요,,,
그런데 발가락님께는 별로였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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