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태국여행기4] 피피섬, 스쿠버다이빙 3일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직장인 태국여행기4] 피피섬, 스쿠버다이빙 3일째

발가락2 2 2517

IMG_0398.JPG

 
 오늘은 아침 일찍 부터 다이빙에 가야 했다.  다른 다이빙 샾의 배를 얻어 타는 것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급하게 식사를 하고 배를 타러 갔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삐삐섬.

IMG_0405.JPG
 

날씨가 흐리다.  배에 타라 수평선 너머로 먹구름이 뭉게뭉게 다가온다. 오늘 다이빙에서도 날씨가 흐릴 것이 틀림없다.

 IMG_0412.JPG
 

배에는 커피를 타먹을  간단한 시설이 있다. 시설이라고까지?  ㅎ  바람이 거세지더니 배가 심하게 흔들거렸다. 급하게 먹은 나의 삐삐호텔 조식이 뱃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IMG_0420.JPG


나와 오픈 워터 과정을 동시에 시작한 중국인 커플이다. 그녀의 이름은 JINGJING.

너희 신혼부부지? 물었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그렇게 보이냐고 한다. 정말 너무 예쁜 커플이었다. 혼자서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런 커플을 마주할때마다 나의 마음 한구석이 시린 것이...  베이징에서 왔는데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이빙 전에 버디체크라고 상대방의 장비를 점검해주는 절차가 있는데 이 두명 서로의 산소통도 체크해주고 옷도 봐주고 잡아주고.. 쩜쩜쩜...


JINGJING은 내가 배안에서 균형도 잘 못잡고 배멀리를 해대자 옆에서 신경써서 나를 챙겨주었다. 정말 너무 착했다. 그녀의 웃음봐 봐도 알 수 있으리라.


 IMG_0416.JPG
 
나의 다이빙 선생님이시다. 카리스마가 강하게 뿜어져나오기 때문에 난 정말 산소통, 킥 등을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고 시험공부도 밤세워 하다 잠들고 다이빙 할때 용감하게 물속으로 투입될 수 있
었다. 


IMG_0418.JPG

 
 날씨가 점점 나빠져서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의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파도는 정말 거세게 몰아쳐 거의 마지막에 다이빙을 하려고 기다리다 결국 화장실에가서 배멀미를 강하게 해주고 말았다. 아 부끄럽다.

IMG_0428.JPG

 

중국인 다이빙 선생님인데 영어 조금, 한국어 조금, 중국어, 태국어 무려 4개국어 구사하신다. 저 카리스마 넘치는 뒷모습. 다이빙 경력만 10년이라고 하셨다.

 
 IMG_0426.JPG

 

IMG_0484.JPG

 

배멀미로 어지러운 가운데 남긴 사진들. JINGJING에게는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겠노라 약속했다.

 

IMG_0432.JPG
 

슬슬 다들 다이빙 준비를 시작한다. 기진맥진 바닷속으 장비를 갖추고 들어갔다. 이제는 물속에서도 강사님을 잡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물속으로 들어가자 따뜻한 느낌이 든다. 내 호흡소리를 들으면서 물고기 구경을 다닌다. 정말 다양한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산다. 물속에서 떠 있는 느낌이라..


중성부력잡기는 아직 미흡한 지라 강사님을 따라가며 이리저리 올라갔다 내려갔다 물속을 헤매고 다닌다. 언제쯤 물속에서 여유로운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인지.


 IMG_0442.JPG
 
 
그리고 남겨진 영광의 상처... 내가 배멀미로 마지막으로 다이빙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오기도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파도가 거칠게 몰아쳐서 배가 오랫동안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비는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했기에 정말 천근만근 무거운 장비를 들고 물속에서 나오는데 배에 탄 사람들이 시선이 우리에게 고정된다.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였던것일까? ㅠ

 

낑낑대며 산소통 내려놓으니 별 오십만개 반짝반짝...

 

그렇게 나의 모든 다이빙이 끝났다. 배멀미 때문에 점심에는 손도 대지 못한 상태였다.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오고 오후에는 마지막 필기 시험이 남아 있는터였다.

 


  IMG_0460.JPG
 


역시나 1달러의 팁이 남긴 수건이다. 이번에는 조개모양으로 예쁘게 접혀 있었다.


 IMG_0472.JPG
 

비는 더 거칠게 내려치기 시작한다. 후두둑후두둑 빗소리가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샤워를 마치고 호텔에서 공부를 하려니 곧 잠들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챙겨들고 1층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정말 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시험 공부에 매진하다.

 

IMG_0484.JPG
 

 역시 벼락치기가 가장 좋다고 했던가! 초집중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거의 1시간만에 모든 연습문제를 다 풀고 복습을 마쳤다. 그리고 깨닫는다. 삐삐섬 도착후 섬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는 것을.

 

책을 다이빙 샾에 맡기고 뷰포인트에 올라가겠다고 하자 정말 모두 만류한다. 비오는날 슬리퍼 신고 올라갈 곳은 아닐거라고... 결국 해변의 끝까지 한번 걸어가 보기로 한다. 비가 와서인지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대부분의 야외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다.

 

IMG_0499.JPG
 

 
검은 먹구름이 또다시 몰려온다. 이곳은 높은 건물이 없고 하늘이 틔여 있어서인지 비가 오려면 저렇게 구름이 까맣게 몰려 오는 것이 보인다. 

 
  IMG_0486.JPG
 
 IMG_0494.JPG
 
 
해변으로 걸어가다보니 방갈로들이 눈에 띈다. 내가 섬을 예약할때 묶을까 고민했던 곳인데 바다와 정말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하루에 숙박은 보통 700바트(2만 8000원)수준이었는데 샤워 시설이나 이런 것들이 미흡하다고는 하지만 꽤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우산은 뒤집히고 정말  날씨는!!! 비협조의 극치다.

 

IMG_0507.JPG

 

들어가기 전에 달콤한 코코넛 쉐이트를 한잔 마시면서 바다 바라보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치 중 하나다.

 

시험문제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1시간이 넘게 보아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합격이라는 강사님의 말에 혼자 떨어지면 너무 망신스러울 것 같아 간이 콩알만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시험지. 너덜너덜 ㅎㅎ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러 왔을 것이다.

 

강사님께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 오후에 일정이 있어 힘들것이라 했다. 아쉽다! 마지막 날도 혼자 저녁이란 말인가? 그러나 혼자 다니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는 신나는 마음으로 다시 삐삐섬 구경에 나섰다.
 
 

 IMG_0510.JPG
 

골목에 서점이 있다. 여행온 유럽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저 샾에 한국책이 있을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이런 곳에서도 책을 더러 읽는데 아시아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본적은 없는 것 같다.


 IMG_0512.JPG

 

마사지 샾 앞에 저런 레게머리를 해주는 곳이 많은데 한번 해볼까? 머리 전체로 하면 풀기도 힘들 것 같아 몇가닥만 시도해보기로 한다. 4가닥의 400바트... 가격을 더 흥정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이정도쯤은...

 
 IMG_0514.JPG
 
  
 IMG_0530.JPG
 

 이곳은 정말 고양이 천국들이다. 대부분 모든 샾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데 고양이들은 사람들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려 너무 잘 지낼뿐. 누군가 애기했다. "동물들도 동남아 스타일이야."

 

 IMG_0549.JPG
 

돈사이푸드의 크랩요리에 살짝 실망했던 나는 다른 음식점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새우스프와 치킨 커리였다.


 IMG_0550.JPG
 
 IMG_0553.JPG
 


 치킨 커리 이녀석 향신료가 너무 강한거다. 하지만 배가 고팠으므로 맛있게 뚝딱~! 하지만 돈사이 푸드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다이빙 샾에 들렀더니 시험은 6개 밖에 안틀렸다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시험이라도 이런 소식은 늘 날아갈듯 기쁜 듯. 강사님 퇴근 시간이 되었으므로 함꼐 술 한잔 하기로 하였다.

 

 

삐삐섬 뒷골목의 술집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면서 삐삐섬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상하게 여행지에서는 사람들에게 약간은 솔직하고 부담없이 대할 수 있게 된다. 기분 탓인걸까?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끔 모여서 함께 다이빙도 가기도 하는 친목모임이라고 가입하라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건기에 시작되는 시밀란 투어에 대해서도.

 

시밀란은 4일동안 배를 타고 다이빙을 하는 것인데,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사실 이번 다이빙은 흐린 날씨탓에 시야가 너무 좋지 않아 내가 그리던 꿈의 바다를 보진 못했다. 또 새로운 도전에 마음이 설레인다.

 

내일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인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 애기했으므로 그렇게 강사님과 작별을 고했다.  다시 볼 수 있을까?

 

오전 다이빙때 중국인 커플에게 물어본 삐삐섬 투어를 신청했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스케쥴이 비슷하길래 가장 저렴한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 그것이 .. 또 흥미진진한 하루를 열게 될 줄이야..

 



 

2 Comments
와뚜와리 2010.11.28 23:36  
너무나 열심히 쓰셨는데 엑박의 압박이....ㅜㅜ
튼튼공주 2010.12.07 12:54  
아,, 엑박,,,, 아쉬워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