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 [망가진 여행 - 루앙프라방]
생각해보면, 이 즈음 부터,
여행이 조금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혼자 다니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항상 함께 한다는 게,
조금은 부담이 되었다.
더불어 혼자 생각할 시간도 줄었다.
물론 함께 즐거움을 나눌 시간은 늘었지만,
혼자하는 여행, 함께하는 여행.
둘 다 장단이 있었다.
역시 어딜가나 밤시장은 즐겁다 'ㅅ'
과일주스부터 한잔 마시고..
혹시나 해서 멀더형이 내게 준 미션을 수행하려고,
야시장을 좀 둘러봤다.
멀더형의 미션은 물한치(?)와 더럽게(?) 생긴 육포를 사오는 거!!
물한치(?)는 사실 지금 사놓으면 여행이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육포를 사기로 했다..
생각보다 더럽게 생기지 않아서 포기.
지나치고 다시 아이샤핑을 즐기러..
엇! 이거시 물한치(?)인가!?!?....
여기에도 있으니까 태국에 가도 있을거야...
사진 찍어가서 태국애들한테 물어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사진 찍음.
나이트바자는 꽤 크면서 나름대로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귀여운 물건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여행 다닐 때도 역시 지름을 참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나이트바자 중간에 있는 채식뷔페에서 밥을 먹었다.
놀라운 가격 한그릇에 5000킵...
우리나라 돈으로 치자면 6-7백원 정도 되겠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시..
아이샤핑..
가끔 요런게 하나 있었으면 싶었는데,
여행 후반이었음 하나 샀을 텐데..
초중반이라...
그냥 냅뒀다.
다음날 아침.. 밥을 먹기 위해 다시 시장거리로..
닭죽(?)이 있길래 오!...
닭죽을 먹었다.
역시 화덕에서 끓이고 있었다.
야미야미..ㅠㅠ
아침의 시장. 밤이 되면, 저 빨간 천막이 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시장 구석구석을 뒤져보니, 어린시절 자주 먹던 아폴로도 있고..
다양한 불량과자들...'ㅅ'
아침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다.
두꺼비도 있고..
박쥐도 있었다..
어젯밤엔 둘러보지 못한 루앙프라방을 둘러보았다.
루앙프라방은 보통 라오스의 문화유산이 그대로 잘 담긴 도시(?)라고 했는데..
글쎄...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여기가 라오스다. 라는 느낌이 확들진 않았다.
그냥 예쁜 마을이구나 하는 느낌 정도.
특별한 느낌은 그다지 없었기에,
스웨덴의 그 녀석이 말한,
쾅시 폭포에 모든 걸 건 상태였다.
더불어 루앙프라방에서의 일정을 줄이기로 했다.
폰트래블에서 쾅시 투어를 신청하고,
가서 먹을 샌드위치를 샀다.
이 샌드위치가 기가 막히는데.
1불 정도밖에 안하면서,
크기하며, 맛하며,
라오스엔 진짜 맛난 음식들이 많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닭고기. 하나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오레오 쉐이크도 한잔.
인상 좋던 아저씨.
라오스에서 환전을 하면,
화폐단위가치가 낮아서 그런지,
지폐를 수북하게 받을 수 있다.
부자 된 느낌..
쾅시에 들어가기 전 메뉴를 보고 한참 의아해했다.
비어 아이스크림이라니...
궁금해서 한번 시켜보고 싶었으나,
쾅시에 바로 들어가야해서..
비어 아이스크림...
사실 난 술을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그래도 궁금하긴 했다..
오오 이게 쾅시폭포인가 했는데.
폭포치고는 작은 거 아닌가 싶었다.
놀기 좋게 밧줄도 달려있고...
자 이제 샌드위치를 먹어보실깤ㅋㅋㅋㅋㅋㅋ
보면 알겠지만 진짜 대박 크다.
하나 먹으면 왕 배부름.
빵도 딱딱한 게 아니라,
맛있다.
쾅시를 둘러본다.
요런 느낌의 폐가(?)도 있고..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진짜 쾅시폭포가 나왔다.
생각보다 크진 않았지만.
꽤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햇살이 바로 내리쬐는 게 ㅎㅎ
여기서 끝이 아니라, 쾅시의 양 옆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있다.
경사는 위의 사진과 같닼ㅋㅋㅋㅋㅋ
진짜 오르는데 거지같은 내 체력을 맛볼 수 있었다.
개 죽음이었음ㅋㅋㅋ
올라갈 땐, 당연히 절경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다 오르자..
뭐여...
그냥 심심함.
내려갔다.
앞에서 사진 한장 찍고.
아까 갔던 연못(?)에서 놀기로 한다.
호기심을 못이긴 나는 밧줄을 타고....
잘 보면 줄을 끝까지 잡고 있다.
손이 완전 쓸렸음..
완전 개 아팠지만..
재도전..
으ㅁㅈ라ㅣㅡㅈㄷ;ㅗ후ㅏ이ㅠㅡ;ㅣㅏ으ㅠㅠㅠㅠㅠㅠㅠ
으아므ㅏ아ㅡ아앙규ㅠㅠㅠ
으허허허헣 ㅠㅠㅠㅠㅠㅠ
저 사진만 보면 저 때의 고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 시바 내가 왜.....
내 상처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유로피안들.
아 아펔ㅋㅋ큐ㅠㅠㅠ
새하얗게 불태웠다..
노는 걸 그만두고, 다시 내려가서 픽업차량을 타고 내려 가던 와중에,
라오스의 한 마을을 들린다.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 보편적인 라오스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관광객이 워낙 많으니까.
그냥 고로코롬 마을을 그대로 냅둔 것 같은데..
라오스라는 곳이 참..
있다보면 되게 안타까운 게,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나름 열심히 산다는 기운이 느껴지지만,
그 외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
음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어쨌거나, 태국에서 라오스에 오기전에,
라오스에서 꼬맹이들을 만나면 주려고 선물을 샀다.
펜이나 공책 등을 준비하려했으나,
만나는 수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젤리뽀 3봉 정도를 샀는데.
여기서 다 동나버렸다.
애들이 얼마나 많던지..
주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서, 좀 미안했다.
아무튼 좋지 않은 마음으로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카드! 카드는 정말 필수요소 중 하나다.
심지어 그 심심한 슬로보트의 유일한 낙이었달까..
원카드를 해도 좋고,
포카드를 쳐도 좋고,
홀덤을 해도 좋다.
그래서 숙소에서 내가 제안한 채식뷔페 쏘기 배 원카드.
내가 졌던가...
그랬던 거 같다..
그 때 아무튼 쏜 거 같다..
그리고 숙소를 나서서, 루앙프라방 중앙의 산을 올라가기로 했다.
산을 오르면 이런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도 참 안타까웠던 게...
여길 올라가는 데도 돈을 내야한다.
아놬ㅋㅋㅋㅋㅋㅋㅋ
장난하나....
올라서면 아무 것도 없다. 그냥 탑 비스무리 한 거와,
그냥 요런 풍경.
그런데 돈을 내야한다.
돈도 적지 않은 돈이라서 더 당황했던 것 같다.
하기는...
얘네들은 그래도 얘네가 돈을 가져가니까 다행인 거 같다.
캄보디아에서 정말 씁쓸했던 것 중 하나가..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입장 수익 등은 소유 및 관리국인 베트남에서 거의 다 거둬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일몰도 딱히 우와 할 정도가 아니라서..
다시 채식 뷔페로 돌아와서,
쏘고...잤다.
바로 므앙응오이로 가기 위한 채비를 했다.
므앙응오이에 가면 좀 다르겠지.
좀 더 낫겠지.
그래.. 좀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