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나는 배낭여행 9-2 파타야(하드락호텔 거품파티)
어제에 이어 오늘은 거품파티를 이야기 해 볼까?
하드락호텔 가기전에 여러사진들을 보며 거품파티를 수영장 전체에서 이뤄지는 줄 알았다.
그럼 엄청난 비누액이 필요할텐데... 괜한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역시.. 수영장 전체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영장 일부분을 두꺼운 비닐막으로 막고
한 부분에서만 이뤄 진다.
체크인하는 날 손에 붙이는(놀이공원 가면 해주는 ) 띠를 준다.. 인원수 대로..
5시부터는 7시까지는 투숙객은 무료다.. 7시 넘어서는 어른들 시간이므로 그리고 투숙객도
돈을 내야 하는 걸로 아는데 그날 7시 넘어서 신청한 사람들이 없었나..
야간 거품 파티는 없었다.. 솔직히 수영하고 놀기에는 좀 추웠네.
자.. 사진 들어간다.
거품기계에서 거품을 쏟아준다.
어른아이 모두 신났다. 난생첨 해보는 거품수영이다. 너무나 포근하고 아늑한 기분
그 느낌이 정말 좋다. 이 거품이 눈이 안매운 거품은 아니다.
그래서 눈에 들어갔을때, 그리고 틈틈히 얼굴을 닦아 줘야 해서
입구에서 물을 계속 뿌려준다.
입구에 호수로 물뿌려 주시는 아저씨가 보이시는가?
이렇게 눈 씻고 얼굴 씻어주면서 놀게 된다.
하루종일 물에서 놀고 아이들은 다시 힘이 솟나보다. 또 다른 활기찬 얼굴로 거품수영을
만끽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행사하면 사람들 정말 좋아라 할텐데
아마도 수질오염등이 문제가 될것 같다. 허가가 안 나려나...
다행이 거품에 얼굴만 나온 사진이라 올려 본다..
참고로 모자쓰고 놀면 눈에 거품이 덜 들어가니 참고하시라.
첨 보시는 광경에 부러우실 것 같으시네
오늘 하루 호텔에서만 놀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사진보고 글쓰다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
행복한 아이들이다.. 즐거운 아이들..
이렇게 노는 중에 저녁 걱정을 했다. 어디가서 뭘 먹을까?
하드락의 저녁 바베큐디너로 수영장에 고기 냄새가 가득한데 고민이 드네..
거기다가 어른 1명당 아이1명이 무료다..
자.. 여행사 바우처보다 이것이 더 싸긴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네..
어른4에 아이5인데 그냥 아이 1명은 무료로 해주신단다..다시고민..
이돈이면 다른데 가는게 좋을텐데..
하지만 우리에겐 아이들이 있으니..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놀고난 아이들 데리고
나가는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 그냥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부페음식이 그렇지모.. 너무 좋았다..모 이런것은 아니고..괜찮았다.
멀쩡하던 녀석들이 샤워시키고 밥먹기 시작하니 하나둘 기운이 빠지나 보다.
아이들은 대강 먹고는 방으로 가서 재웠다.
멀리 차타고 갔다가는 등에 업고 돌아왔어야 할뻔했네.
호텔에서 먹길 정말 잘 한 일이다.
아이아 여행할때는 아이의 상태를 우선시 해야 한다.
우선 아이들을 한방에 다 재우고 엄마들은 내려와 새로운 맘으로 디너를 즐겼다.
그동안 못다한 아이들 눈치 보느라 못한 대화를 거의 문닫을 시간까지 했다.
방으로 올라와 그날 엄마들의 진지한 대화는 새벽2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여행을 통해 생각지도 못 하게 얻은 것중 하나는 자신의 아이들에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였다. 아이와 함께 살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내 아이만을 바라보기는 어렵다.
밥도 안해도 되고. 청소 안해도 되고 학교도 안가도 되고 남편 챙기는 일도 없고 오로지 이만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된것이다.
내 아이의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자세히 바라보는 시간 이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대충 알고 있던 내 아이의 문제와 성향이 좀더 뚜렸이 보였다.
그 날밤의 주제는 아이의 맘을 읽어 주기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뭐가 어려운지.
정혜맘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하며 많은 질문과 대화가 오고가고 이렇게 여행의 막바지를 맞고
있었다. 엄마들을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아이를 알아가기 위해, 아이와 더 잘 지내기 위해,
아이를 더 사랑하기위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때론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기대하는 것 보다 여행이란 더 많은 것들을 나에게 듬뿍 안겨준다.
옛날 혼자만의 여행도 그러했지만 이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더 그러하다.
정말 무엇으로 비교 할 수 없는 멋진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