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한장 들고 떠난 백수의 여행 4
가이드북 살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태국관광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팜플렛과 태사랑 요왕님의 지도 하나만 들고 떠난
아직도 백수인 유진양의 4일째 후기입니다^^;
전날 못자고 관광한 덕에 감기를 얻어 푸우우욱 숙면을 취한 다음날인 4일째,
원래는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고 7시에 아유타야로 출발하는게 계획이었으나
7시에 일어났어요;;;
후딱 준비하고 길거리 음식점에 앉아서 늦어도 아침은 먹겠다며 ㅋㅋ
덮밥인줄 알고 시켰더니 사실은 국수여서 밥을 추가해서 다먹은 뒤 (돼지ㅋ)
북부터미널 가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마침 버스가 와서 헐레벌떡 뛰어서 탄 뒤에 북부터미널 가냐고 물어보는데,
뒤에 왠지 한국인일꺼 같은 여자가 이~따만한 가방을 메고 서있더군요
전 일단 북부터미널 도착하면 말해달라고 하고 맨 앞에 앉아서 갔죠
로컬버스는 좌석이 다 틀리더라구요. 그날 탄 버스는 앞쪽부터 좌석이 쭉쭉 있었는데
맨앞에 앉으니 도로가 발밑에 보여서 신기했어요 ㅎㅎ
암튼 표받는분이 도착했다고 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그분이 내리더라구요
누가 먼저 물어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아줌마성격인 제가 그랬을듯 ㅋㅋ
둘이 행선지가 같아서 오오오!!! 를 연발하며 아유타야 가는 버스를 탔어요
버스비는 50밧.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좌석 양옆을 차지하고서는 열심히 수다를 떨었죠
이름은 아영씨고, 꽃다운나이 22살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40일 넘게 여행한다고 하더라구요. 부러워라 ㅠㅠ
전 엄청난 방향치라 가서 사원 한군데만 둘러봐도 감지덕지다 하는 생각이었는데
동행이 생기니 얼마나 든든하던지 ㅠㅠ
역시 제 예감은 맞아서, 아유타야 다니는 내내 아영씨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답니다^^;
아영씨의 숙소를 구하는데, 툭툭아저씨가 계속 말을걸고 버스내린곳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 멀다고 그러셔서 결국 툭툭을 탔는데 금방가서 내리는거 있죠;;;
처음엔 mm게스트하우스를 봤는데 비싸고 시설도 막 좋지 않은것 같아서 둘러보고 오겠다니까
그 뒷쪽(수영장 옆쪽)의 새로지은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주셨어요
거기 함 가보니 와우! 정말 좋은거 있죠!! 거기로 바로 결정!
제가 감기만 안걸렸어도 아영씨랑 같이 묵는건데 ㅠㅠㅠ
마구마구 아쉬워하며 숙소에서 자전거를 40밧에 빌려서(원래50밧)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영씨는 지도도 잘 보고 영어도 나보단 잘하고 ㅋㅋㅋ
자전거도 잘타고(전 타자마자 넘어짐) 사진도 잘 찍어서
정말 아영씨 안만났더라면 어떻게 다녔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다녔어요
지도에 나와있는 대로 왓 마하탓과 왓 프라깨우 던가.. 를 보는데..
입장료가 너무 아까운거에요.
두번째 사원을 보며 그런얘기를 하다가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입장료 아까운 얘기와 여행얘기를 하다가 헤어졌죠.
두번째 사원은 올라갈 수 있는 곳이어서 올라갔었는데, 쥐가 죽어있는 거에요 ㅠㅠ
전 으아를 입에 달고 안을 구경하는데 아까 그 아주머니가 올라오시자마자
위에서 뭔가가 떨어지는거에요
자세히 보니 뱀껍질.... 악악악!!!!ㅠㅠ
아저씨가 뱀이 쥐를 물어서 죽은것 같다며.. 전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답니다;;
그 외에는 뭐 첫번째 사원이랑 비슷하게 생겼더군요
사실 태사랑 후기에서 보긴 했는데 정말 시멘트 발라놓은게 보여서.. 아 너무 안타깝더군요 ㅠ
첨엔 사원이 많으니 빨리빨리 다니자고 했는데,
점점 보다보니 다 똑같은 건물들이고 시멘트도 많고;; 입장료는 너무 비싸고 해서
결국 왓마하탓 뒤의 공원에 앉아서 갈곳을 표시했죠
그리고 앉아서 그냥 있는데, 아..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왕궁 돌아다니느라, 자전거타느라 흘린 땀을 앉아서 식히고는 무료인 사원들만 후딱 보고는
지도에 나와있는 시장으로 갔어요
친절한 거리상인분 배려로 가계하시는 곳 바로 옆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시장을 도는데
정말 그냥 재래시장이었는데, 전 짜뚜짝보다 여기가 더 좋았어요
일단 길잃을 염려도 없고 ㅋㅋㅋ 그리고 왠지 정겨워서-
길거리에서 꼬치를 먹었는데 엄청 맛있고!!
선물용 부채를 샀는데 바로옆에 국수집이 있길래 국수를 시켰는데
부채파시는 할머니께서 우리말을 못알아들으시고 알아서 시켜주셨어요 ㅋㅋ
돼지고기 동글동글한게 들어가는 넓은면이 있는 국수였는데요 (표현 참^^;;)
정말 맛있어서 국물 쪽쪽 짜서 마시고 한그릇 텅텅 비웠어요
국수 기다리는데 맞은편에 떡하니 있는 김준 광고 전광판!!! 아 반가워라 한국인ㅠ_ㅠ
국수를 먹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꼬치와 맥주를 사들고 아영씨의 숙소로 와서
아영씨랑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면서 맥주를 마셨어요
어찌나 맛있던지..ㅎㅎ
그리고 나서 전 방콕으로 간다고 자전거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반납때문에 자전거 한개만 가져가야 하는데 도저히 아영씨가 절 못태워서 ㅋㅋㅋ
두번정도 연습하다 결국 자전거를 모두 반납하고 걸어갔어요
가는길에 야시장이 있길래 또 구경하고 사먹으며...
버스정류장까지 잘 걸어갔는데, 버스가 없다는 아저씨의 말...ㅠㅠ
가이드북에는 8시까지라고 나와있는데 벌써 끊겼다고 하시고
미니벤도 방콕까진 안가서 중간에서 내린다음에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고 하셨어요
오마이갓...ㅠㅠㅠ
전 다음날 마지막날이라서 꼭 가야된다고..
그래서 결국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방콕으로 가기로 했죠
정신없이 인사도 못하고 기차역으로 갔어요
원래 7시 5분 차였는데 연착되서 결국 9시 넘어서 탔어요
연착안됐음 못탔을텐데 다행히 타긴 했지만..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어요;
치앙마이 행 기차가 있는데 기차마다 종류가 다르더라구요
커튼 쳐져있는 기차도 있고.. 식당칸같은것도 있고.. 일반좌석기차도 있고..
아 정말 치앙마이 가고 싶었는데..ㅠ
눈물을 삼키며 방콕역에 도착한건 11시가 다되어서였어요
인포메이션을 찾아 헤메다 역무원 휴게실같은곳에서 카오산가는 버스를 물어봤더니
어느분이 택시? 뚝뚝? 을 계속 물어보다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셨어요
그리고 버스가 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11시 30분까지 계속 기다려주시고,
결국 뚝뚝타고 집에 간다니까 잡아주셨어요
아 정말 친절하여라.. *_*
제가 어리버리해 보여서 그런걸수도 있다고 울언닌 그러는데.. 원래 친절한거라고 믿으며ㅋㅋ
다음날 쇼핑을 위해 씻고 일기를 쓰다 잠들었는데..
일기는 날짜밖에 못썼어요ㅋㅋㅋ
정말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들 좋아서 따뜻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