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한장 들고 떠난 백수의 여행 3
글 쓰다가 다 날려먹은,
면접 탈락하고 5일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좌절하고 있었던 백수의
3일째 후기입니다.
이틀을 같이 했던 언니들은 치앙마이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며 ㅠㅠ 나중에 저도 꼭 가보라고ㅠ
아 부러워요.. 급하게, 또 면접때문에 줄였던 일정들이 너무 아쉽고.. 후회되고..
그래도 이 후회가 다음 여행의 시작을 더 쉽게 만들어줄꺼라고 믿으며
아쉬운 5일동안의 후기를 씁니다.
숙소를 돌아보며 구해주신 분이 깐짜나부리 투어를 간다는 저에게
차라리 나중에 치앙마이를 가서 트래킹을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전 현재 떨어진 면접땜에; 줄어든 5일간의 일정에서 깐짜나부리를 꼭 넣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기부페 먹고 오는길에 투어를 예약했었죠
그분의 말을 들을껄 하고 후회한게 투어하는 내내 백만번은 될꺼같아요 ㅠ
일단 가끔 찾아오는 불면증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티비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며 가방을 뒤집어 하나하나 다 정리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해보다가 결국 인터넷을 하자고 새벽5시정도에 나왔어요
인터넷을 하러 가는길에, 레인보우환전소에서 카오산거리로 가는 길에서 누가 부르더군요
헤이 코리안~ 이라구요
길에 서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길래 뒤를 돌아봤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서양사람들 중 한사람이 절 부른거였어요
그사람은 막 달려와서는 질문을 몇개 하다가 같이 좀 걷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어짜피 잠도 안오고 그러자고 했죠
막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 암내가..........-_-;;
그래도 전 예의바른 청년이기 때문에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죠
근데 잠을 못자서 그런지 정말 피곤하더군요
게다가 전 수능 이후 영어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부끄럽지만) 듣는것도 넘 힘들었어요
그래서 너무 피곤하니 난 빨리 인터넷을 하고 숙소로 가겠다고 했죠
그 암내남은 안감은 머리를 휘날리며ㅋㅋ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교환하고는 가더군요
내일밤에 만나자고 했으나 원래 일정상은 야유타야에서 하루 자는거였기 땜에
전 방콕에 다시 안올꺼라고 했었어요
그러고 나서는 깐짜나부리 투어를 갔어요
제가 들은 얘기와는 달리 혼자 온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가이드는 영어로 설명하는데 뭐라그러는지 모르겠고;;;
사진찍고 이동 사진찍고 이동.. 이게 전부여서 아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뗏목타기도 이건 뭐.. 왜 여기 그냥 떠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여기서 전이나 부쳐먹었으면 좋겠다 싶었구요
코키리타기는 그냥 조금 넓은 사육장을 한바퀴 돌고 오는거였어요
정말 일정은 별로였지만,
사진찍어달란 말을 안해도 찍어주시던 일본인인줄 알았으나 한국인이었던 노부부와,
영어로 말한 가이드의 말을 해석해주셨던 한국인 남자 두분,
그리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말도 주고받았던, 제가 감기걸려서 담요도 빌려주었던 한국인 커플..
이 분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깐짜나부리 혼자 가는건 좀 힘들꺼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전 투어는 비추에요.
일정이 넉넉하시고 여기를 꼭 와보고 싶으신 분은 그냥 오시면 좋을듯...
투어가 끝나고 카오산이라고 해서 내려줬는데..
전 워낙 길치여서 여기가 어디냐 헤메고 있었어요
그 노부부중 아저씨께서 길을 잘 아셔서 숙소쪽으로 가서 헤어지려고 하는데,
한국인이 말을 걸더군요
그분은 어디더라.. 유럽이였던것 같아요. 경유 비행기를 타서 카오산에 잠깐 오신거였는데
음식점 나이쏘이를 찾으시더라구요
제가 거기서 아침을 먹은터라.. 안내도 할겸 저녁도 먹을겸 다같이 갔는데, 문을 닫았더라구요
아침7시~ 저녁6시까지 한다고 해요 참고하세요^^
그래서 어디갈까 하다가 노부부는 가시고 둘이서 길거리에서 팟타이를 사먹었어요
그리고 그분 공항버스를 예약한 후에 헤어졌죠.
경유하는 과정에서 짐을 잃어버리셨다고.. 일단 인천 간다음에 확인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짐 잘 찾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전 숙소에 와서 감기약 대신 싱하비어를 한캔 마시고 푸우우우욱 숙면을 취했답니다 ㅋㅋ
일기 한줄 써놓고 잠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다음날 아유타야를 일찍 못가게 된게 또 인연이 되어 동행자를 만나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