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똥해변에서 강제로 웃옷벗겨지고...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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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똥해변에서 강제로 웃옷벗겨지고...10

빅제피 0 2497
VIP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늦은 아침이다. 오랜만에 비싼방값을 하는지 모든게 편안하다. 12시 체크아웃이라 최대한 시간을 호텔에서 보낼 요량으로 늦장을 부려보지만 모든게 끝나도 10시가 넘지 않는다.

배낭을 메고, 서서히 빠통해안을 거닐다가 길거리에서 봉지커피도 사먹고, 그늘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아줌마한테 걸려서 해안가에서 돗자리 깔고, 웃통벗고, 엎어져서, 오일맛사지를 거의 반강제로 받기에 이르렀다.

물가가 비싼동네는 확실하다. 한시간에 300밧이나 한다. 좀 비싸긴 해도 운치는 있다. 시원한 야자나무 아래서 돗자리 깔고 투박하지만 손맛 짜릿한 안마다.
이제 서서히 방콕을 향해 가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쌩때우 정류장에서 30여분을 기다려 푸켓타운 넘어가는 차를타고(15밧) 고갯길을 넘는다. 꽉찬 현지인 틈에 외국인은 서너명 뿐이다.

큰 트럭뒤에 옆으로 길게 나무의자를 놓고 타는게,  군대 트럭을 생각하면 틀림없다.
푸켓시내에 도착해서 나와 독일인 노년부부가 한방향으로 무조건 가고 있다. 그 양반들 무조건 나만 따라온다. 계속되는 뚝뚝이 기사의 호객행위를 뿌리칠 요량으로 길도 묻지 않고 잘아는 길처럼 능숙하게 가는데 불안하다. 뚝뚝 아저씨 어디가냐고 물어온다. 터미널 간다고 하자 방향이 틀리다면서 반대방향으로 가란다.

얄팍한 머리고 내린결론, “분명 뚝뚝이를 타지 않으니까 반대방향으로 알려줬을 거야” 하면서 가던길을 계속가고, 독일 노년부부도 큰 가방을 끌고 나만 따라온다. 점점 책임감이 느껴진다. 길가던 학생에게 다시 길을 물어본 결과 우리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확실하다. 인정사정 볼것없이 180도 U턴, 오던길을 되돌아서 계속간다. 뚝뚝이기사 왈 5킬로미터나 되니까  뚝뚝이 타란다.
독일아져씨 약간 흔들린 기색이 보이더만 내눈치를 본다. 자신있게 NO 2킬로미터 하자 계속따라온다.

아무리 가도 터미널이 안나온다. 진짜 5킬로쯤 간후에 도착한다. 더운날 거의 죽을뻔 했다.
믿을건 믿고 살아야지 무조건 의심하고 보니 여러 가지로 고생이다.

오후 3시쯤 선라이즈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면서 버스시간을 기다렸다. 6시출발 VIP버스다. 우리나라 우등버스와 흡사하며, 24인승이다. 버스는 서서히 푸켓 시내를 빠져나가고 안내양은 뭐라 설명을 하는데 뻔한 이야기다. 잠시후 시원한 물, 콜라, 빵을 간식으로 주고 두시간이 지났을까 휴게소에 들러서 뷔페로(반찬3가지) 저녁식사를 준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한국청년들2명이 배고프다면서 먹을 것을 찾고 다닌다. 밥주는걸 모르나 보다. 모를 수 밖에!! 태국말로 설명하는데 웬만큼 눈치 빠르지 안고는 굶기 딱 좋다.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밥먹었다고 커피한잔씩 돌리고, 담요를 한 장씩 준다. 저녁9쯤이다. 의자를 뒤로 재끼고 잠깐씩 졸기를 여러차례 밤은 깊어가고 차는 밤길을 계속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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