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의 회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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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첫날밤의 회포 1

빅제피 1 1150
돈무앙 공항 도착- 1일차

3월15일 아침이다. 드뎌 태국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다. 전날 한잔 한탓에 속은 개운치 않치만 기분은 괜찮다. 여행길이란 이런 건가보다. 회사 출근한다 생각하면 속쓰리고, 짜증이 날법도 한데 괜찮은 것 보니.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둔 여행사카운터에 가서 항공권을 찾고 수속을 끝내고 보니 시간이 여유롭다. 이미 환전은 시중 외환은행에서 500$을 했고, 여행자보험도 2개월짜리를 들어줬다.(500$이상 환전해야 여행자보험 들어준다기에 무리해서 500$환전함)

금연을 결심하고 떠난 여행이라 마지막 한대만 피워보리라고 흡연실에 가서 한대 얻어서 마지막 담배를 손가락이 뜨거울때까지 빨아댓다.
09:50분 괭음을 내면서 타이항공659편은 이륙을 했고, 잠시후 창밖을 보니 제주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제주도... 정말 설레이는 곳이다. 나의 청춘을 다 바쳐 근무했던(10년)곳이다. 제주도를 뒤로하면서 SING HA 맥주를 한잔하고 나니 벌써 기내식이 나온다. 가냘픈 허리에 환한 미소의 주인공들이 써빙을 하는데 음식맛이 어찌 맛이 없으리오, 식사가 끝나고 포도주 몇잔에 금세 골아떨어진 모양이다.
착륙하는 흔들림에 잠을 깨어보니 어느새 돈무앙 공항이다. 현지시간으로 오후1시30분이다.
공항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열기와, 야자나무들, 까무잡잡한 피부들이 태국임을 말해준다.

색다른 여행을 해볼 요량으로 로컬버스를 타기위해 공항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가 없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았지만 OUT SIDE..?? 어쩌구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자세히 알켜주지도 않는다. 알고보니 공항버스 매표원이었다. 당연히 A2버스 타라한다.
그렇다고 그걸 탈 내가 아니다. 끝까지 시내버스 타려고 헤메이기를 40여분, 결국 풀죽은 모습으로(자신있게 큰소리치고 갔던 40분전의 모습과 완전 대조적이다) 공항버스티켓100밧에 구입해서 버스타고 카오산으로 왔다.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기사가 알아서 내리게 알려주고, 외국인들 거기서 다 내리니까 그냥 따라 내리면 된다. 배낭을 메고 카오산의 신기함에 도취되어 헤메이기를 2시간가량, 이제 서서히 걱정이 된다. 빨리 숙소를 정해야 되는데 한국인 숙소가 보이질 않는다. 헬로태국의 지도를 봐도 방향감감을 상실해서 찾을 수 가 없다. 약 3시간가량 헤메인끝에 동대문을 발견하고 감격 할 뻔 했다. 너무나 반가웠다. 반갑게 인사하고 들어가서 맥주한병(90밧)으로 목을 축이고, 한국인숙소인 정글뉴스의 유치를 파악하고, 그곳으로 갔다. 막상 가고나니 그리 쉬울 수 가 없는데 찾기 전까지는 왜 그리 어려웠는지.....

싱글룸이 없어서 더불룸을 예약(220밧)하고나서, 어디를 헤메볼까 궁리끝에 결국 간곳이 또 동대문이다.(지금까지 이곳에서 아는 곳이 그곳밖에 없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모습을 보니 쐬주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아이들 팔뚝만한 새우5마리(1마리당50밧)와 쐬주한병(200밧)을 시켜서 왠 법사님과 말벗 하면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 숙소로 왔다.(이 법사님 며칠후 꼬따오에서 계속만남)

아까는 없던 한국인들이 꽤 있다. 이때 짠~~~~~~~ 하면서 나타나신 50대 후반쯤되신 노신사님, 왈 “한잔하러 갑시다”. 어느덧 팀이 구성되어 인근강가에 자리잡은 라이브 까페에 가서 조니워커와 맥주, 여러종류의 칵테일, 안주들, 그야말로 진수성찬에 음주행각이 펼쳐졌다. 시간이 흘러 한 두사람 혀가 꼬부라들고, 동공이 풀릴때쯤이 되어서야 자리가 끝나고 숙소에 오게 되었다, 노신사님 그날 잘 먹었습니다. 다음기회가 된다면 꼭 대접 하겠습니다.
1 Comments
qing 2004.06.05 13:37  
  WOW 님은 방향감각이 뛰어 나시군요! 카오산에서 3시간이나 헤메셨다니 ㅋㅋ 하지만 다행이군요. 결국 잘 찾으셔서요. 님의 글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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