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9편 꼬창에서의 자유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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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9편 꼬창에서의 자유시간 ]

민베드로 8 1785

2008년 6월 27일(금) 오후 6시

 

즐거운 스노쿨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즐긴다.

이제 우리의 첫 배낭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꼬창에서의 여행도 그러하다. 우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꼬창에 왔기에

내일 아침이면 꼬창을 떠나야 한다.

 

그러나 아쉬움이 든다. 꼬창이라는 섬이 어쩌면 평화롭게 어쩌면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듯

그래서 내일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든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우리는 잠시 모여 일정을 상의해 본다.

우리 형제들은 30일 오전 비행기로 귀국

꼬창에 하루 더 있다가 29일에 방콕으로 가도 귀국하는데 문제는 없다.

 

JM은 원래 씨엠립에 가기로 한걸 우리가 데려왔으나

부산 아가씨들 중 2명이 씨엠립에 간다고 하고

꼬창에서 바로 씨엠립으로 가는 조인트 티켓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YH누나가 문제?

누나는 29일 자정쯤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일 숙소로 루프뷰를 예약해둔 상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누나도 꼬창이 좋은가 보다.

하루 더 머물고 마지막 날 방콕에서 바로 귀국하는 걸로 하고 싶다고...

 

그리하여 우리는 꼬창에서 하루 더 있게 되었다.

그리고 루프뷰는 전화를 하여 예약을 하루 미루고 그 방은 우리가 쓰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꼬창에서의 하루

지금 결정할 것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

 

한가지 우리가 가려고 했던 아이야라 시푸드는 내일 저녁으로 코끼리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했다.

 

숙소도 하루 더 연장을 하고

숙소 앞 우리의 단골이 되어버린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밤은 그저 걸어본다. 꼬창의 밤거리를

화이트 샌드 비치를...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아도

그래서 더 운치있는 그네도 타보고...

 

그렇게 그날밤은 저물어 간다.

마지막이 아니라 한결 여유있는 꼬창에서의 밤이다.

 

2008년 6월 28일(토) 오전 8시

 

어젯밤에도 우리의 이야기는 밤늦도록 이어졌나보다.

그렇게 약간은 늦잠을 자고 여유를 부려본다.

수영장에 나가 수영도 해보고 바닷가도 거닐어 본다.

 

경석이는 리조트의 여직원과 친해졌는지

그녀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녀를 뒤에 태우고 돌아다닌다.

참 친화력?이 좋은 녀석이다.ㅋㅋ 난 안그런데...

 

오늘은 정말 자유시간이다. 여행의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

그저 이렇게 뭔가를 하지 않아도 기분은 그만이다.

 

점심쯤 부산아가씨들이 묵고 있는 카차리조트를 방문?해 본다.

2,000밧이라는 숙소도 구경해 보는데

방 안은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외관이...영 아니다.

계단으로 한 층 올라가면 넓은 옥상 같은 곳이 나오는데

그 옆에 방이 몇개 있다. 옥탑방을 보는듯..

아마 카차에 간다면 피해야 할 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영장도 둘러보는데 수영장이 참 좋다. 물놀이 테마파크처럼 코끼리 코에서 물이 나오고

( 사실은 오줌싸는 아이가 있을지 몰라요..ㅋㅋ)

 바다와 마주한 수영장이 그냥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것 같겠다.

 

때마침 부산 아가씨들도 수영을 하러 온것이었는데

우리도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에

살짝 눈치를 보고 예라..하고 수영장으로...

(카차 리조트의 수영장 정책은 잘 모르겠습니다. 게스트가 이용이 가능할지..우리가 숙박을 한건 아니었지만

즐겁게 논건 사실이예요. 주변 게스트 하우시 이용하시고 카차에서 한번 쯤 수영장 이용하는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꼬창에 내년에 가니까 알아볼게요..ㅋㅋ 다른 분이 알아봐 주시면 좋을텐데요..)

 

정말 열심히 놀았다. 우리 아리나 리조트는 그냥 직사각형이라...(난 그래도 좋았지만)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바다도 보이고 이런 수영장은 처음 보는 것이고 처음 이용해 보니 너무 좋은가 보다.

 

그렇게 빈둥빈둥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늦은 오후로 흘러가고...

우리의 마지막 만찬 아이야라 시푸드가 기다리고 있다.

( 코끼리 투어에 예약을 하면 픽업을 오고 음식은 알아서 시키고 음식 먹고 반딧불 보고 계산하고 이런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2인 1,300밧 예약 1인 추가 500밧 이런 식으로 바꼈더군요.)

 

2008년 6월 28일(토) 오후 7시

 

픽업 차량을 기다려 크롱파오 비치에 있는

아이야라 시푸드로 향한다.

크롱파오 비치를 조금 못미쳐 우회전을 하고 작은 길을 따라 잠시 달리니

강을 마주하고 바다가 가까운 곳에 레스토랑이 자라하고 있다.

어느새 어둠은 깔려오고 아기자기하게 밝혀진 조명을 따라 자리를 잡고

게와 새우를 비롯...해산물들을 시켜 우리는 맛있게 먹는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이 코스처럼 나오기에 기대를 하며 나오는 족족 먹어보리니

더 맛있는거 같다. 거기다 이번 저녁은 YH누나가 사겠단다. 고마운 누나...^-^

 

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딧불 투어

식당 옆으로 강이 흐르는데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반딧불들이 서식하는 곳이 나온단다.

군대 시절 반딧불 몇개쯤은 본적이 있어 사실은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타고갈 배가 약간 불안하다. 말하자면 긴꼬리배

3-4명이 탈 수 있는 작은 배로 사람이 타면 멀리 뻗지 않아도 손에 물이 닿는다.

거기다  구명조끼까지 입으라 하니 더욱 겁이난다.

난 사실 별로 겁나진 않았는데 JM이는 겁이 난 듯..보인다.

 

배에 탑승을 하고 노를 저으시는 직원분이 노를 저으며 천천히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출국 전 우리나라에 뉴스가 되던 이야기

보성에 사시는 낚시배 살인사건

낚시온 관광객들을 밀어 죽였다는 그 이야기를 하니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공포스럽다.

한치 앞이 안보이는 인적없는 섬 가운에 작은 강을 노젖는 이분?에게 의지하여..ㅋㅋ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 즈음...

 

직원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우리에게 보내고 우리는 숨을 죽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강폭이 좁아진 나무 사이로 반짝거리는 것들이 보이는데 바로 반딧불이다.

얼마나 많은 반딧불이기에 이렇게 나무들 사이도 열매마냥 매달려 있는지

자연의 경이로움이 이런 것일까?

형설지공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말그대로 장관...감탄스럽다. 지금이 우기라 더 많은 시기인데다

아마 타이밍도 잘 맞았으리라...

 

그렇게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다시 배는 한바퀴 돌아 식당으로 돌아온다.

 

정말 구경한번 잘 했다.

 

오늘 방콕으로 돌아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지 모르는 좋은 추억을 만든거 같아 더 기분이 좋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이제 약간의 아쉬움이 밀려온다.

아직 여행일정이 많이 남은 JM을 제외한다면 우리도 내일 방콕으로 가면 마지막 하룻밤이 남았고

YH누나는 오늘밤이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제 더블 침대에서 셋이 자는 불편도 익숙해진 듯 하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마치려 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져...다음편까지 이어집니다.^-^

30편 채우겠네요..ㅎㅎ 


8 Comments
라스 2010.09.01 11:04  
저도 얼마전 암파와 에서 반딧불 투어를 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나무에 매달려 있던 반딧불이를 보고는 감탄했었죠,,,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9.01 23:33  
반딧불이 그정도로 많이 모여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요즘 여우누이뎐 보니까 반딧불구경하러 가던데...
그것보다도 더...많은 반딧불들이

조명이라 해도 믿을만 하더라구요.^^

부족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oo 2010.09.01 20:40  
와~ 29편^^ 저 여행가기전에 앞부분 여행기 보다가 간 것 같은데...
정말 여행기 올리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마지막까지 파이팅하세요^^
민베드로 2010.09.01 23:35  
20일 여행이었는데 이렇게 길게 이어졌네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랬나봐요.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마지막 한편만 더 쓰면 될거 같아요.
격려 감사합니다. zoo님도 여행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세요.
제가 좋아서 쓰는거지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Lantian 2010.09.01 23:52  
진짜 여행기 쓰는거 쉽지 않지요.. 민베드로님 꼭 무사히 완주하시길!!
저는 이제 시작이라.. 갈길이 구만리네요 ㅠㅠ
그나저나 배위에서 만나는 반딧불이는 얼만큼 로맨틱할지 상상이 가지 않네요 :)
민베드로 2010.09.01 23:57  
란티안님...지난 그냥암거나에 올리신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님도 여행기 끝까지 마무리 잘하시길 가도할게요..^-^;

배위에서 만나는 반닷불이는 누구와 보느냐에 따라
로멘틱 하느냐 그냥 환상적이느냐..하는 것이 달라지겠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충분히 로맨틱할거 같습니다.^^ㅎㅎ
열혈쵸코 2010.09.02 00:01  
민베드로님 여행기다~하고 클릭하니.. 벌써 여행의 막바지로군요..
저는 일정이 짧아서 30편까지 쓸 수가 없답니다.
힘드셨겠지만 부럽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네요..
힘내십시요!!

참, 제게는...바다일정이 2박3일이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저는 파타야도 그렇답니다. 그러니 꼬창은 더 좋으셨겠지요. ^^
민베드로 2010.09.02 00:06  
여행기의 마무리가 사진이 없어서 쓰는 저도 참 어색?하고
아쉬움이 남아요..

이제 한편 남았으니 마무리는 잘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번(내년 2월)에 태국가면
꼬창가서 일주일쯤 있어 보려구요.
다른 섬들도 가보고요.
가능하다면 여행기 올릴텐데...열혈쵸코님도
다음 여행..여행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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