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다섯번째 태국 - 여행의 마무리(끝)
어제 동대문 사장님이 11시에 나와서 칼국수를 먹고 가라고 하셨다.
마침 필리핀님과 부인도(언니라고 부르지만..) 오셔서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홀로 쌈쎈쏘이3 시리반타이앞 국수집에서 1차를 먹고..)
(동대문의 푸짐한 바지락해물 칼국수.. 국물이 끝내줘요~)
오늘의 계획은 어제 왕궁에서 받은 두씻입장권을
활용하는 것이다.
택시를 타니 63밧이 나왔는데 80밧만 준다.
이래서 관광지는 택시타고 가고싶지가 않다...
(이때만 해도 날씨 좋았는데..)
위만멕궁전에 들어가니
20밧짜리 라커에 짐과 카메라을 맡기고
가이드 세 분이 돌아가며 영어로 설명을 한다.
이건 영국에서 선물받은 것이고,
이건 중국에서 선물받은 것이고,
이건 또..
(박물관체질이 아닌 나에게는 좀 지루한 시간을 선사한 위만멕 궁전..)
정원을 둘러봤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우산을 들고
내가 갈 수 있는 곳들을 둘러보았다.
(비맞으며 산책중 1)
(비맞으며 산책중 2)
(비맞으며 산책중 3)
(비맞으며 산책중 4)
그리고 택시를 잡으려하니
비때문에 차가 엄청 막힌다.
어떤 대학교를 지나
정처없이 길을 걸으니 쌈쎈대로가 나온다.
이렇게 쭈욱 걷다보니
학교들이 나오고 국립도서관도 나오고
테웻시장도 나온다.
(국립도서관이닷!)
아... 두리안의 향기.
어제 춤폰의 야시장에서 발랄양이 별로였다 했던..
그런데 나한테는 왠지 맞는 냄새같았다.
제일 작은 30밧짜리 팩으로 사서
숙소로 가져와 무척 맛있게 먹었다.
다리가 아프고 버스도 안오고
택시를 타고 쌈쎈 쏘이삼 입구에 내렸다.
방콕커 티셔츠를 구경하다 신랑것을 샀다.
디자인은 예쁜데.. 목이 많이 올라와서 내 건 안샀다.
(쌈쎈의 방콕커 티셔츠 가게간판)
숙소에서 기절해있는데..
필리핀님이 맛있는게 있다고 부르셔서
동대문의 쪽갈비를 얻어먹었다.
필리핀님의 도움으로 람부뜨리 빌리지 앞에서
내일 4시에 공항가는 미니버스를 예약하고
언니와 함께 근처에서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 잠이들었다.
<가계부>
방 370, 국수 25, 택시 80, 락커 20, 커피 20, 두리안 30, 방콕커 티셔츠 300
택시 45, 마사지 250 + 팁, 미니버스 130
* 얼렁뚱땅 총계 :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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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여행 16일째 마지막날.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하여,
샤워하고 짐정리하고..
24시간운영되는 벨라벨라 리버뷰 리셉션에
키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았다.
람부뜨리 로드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35분..
그와중에 세븐일레븐 햄버거를 사먹고
미니밴을 탔다.
(우수에 젖은 람부뜨리로드..)
람부뜨리 빌리지앞이 종점이라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고
세군데 더 돌면서 사람을 태우더니
공항으로 출발했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공항이다;;
한밤중에 방콕을 네번째 떠나는 것이지만
갈때마다 야반도주하는 기분이라 참 묘하다.
여행막바지에 정신이 나가서
비행기시간을 바꾸지 않은 탓에
이른 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정신없이 자다보니 한국에 도착했다.
다음부터는 항공사 현지 연락처를
제대로 메모해와야겠다.
여행이 끝날때마다 무슨 꿈을 꾼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야기를 나누면,
여행의 시간이 그냥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정신없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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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문원정대장님으로 여행내내 세심하게 도움을 주신 필리핀님..
풀문원정대로 만난 옥이언니, 발랄다니엘님, 웅, 헌, 철..
깐짜에서만난 유쾌하신 구름님..
다음에 방콕을 혼자간대도 외롭지 않을 것 같은,
집같은 공간이 되어주신 동대문의 사장님..
깐짜의 동행님..
여행중 스쳐갔던(?) 많은 분들..
여행에 빠진 저를 인정해주는 신랑과 부모님..
그리고 제 이야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
다음 여행의 꿈을 꾸면서 열심히 살께요..
여러분께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의 기회가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