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만나는 자유7 -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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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만나는 자유7 - 마지막 날

타이걸 10 1590
벌써 마지막 날입니다.
재밌다고 하시니, 저두 기분 좋네여..
원래 인기좋다고 드라마 연장하면,
재미하나도 없는 거 아시져?
저두 아쉽지만 제 여행은 이걸로 끝이구여..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여행가시는 분들 즐거운 여행되시구여..
다녀오셔서 후기도 많이 올려주세여..
사진 스캔할 수 있으면, 올려 볼께여..
사진 갖고 있는 언니를 요즘 통 만날 수가 없어서요..

아..태국 또 가고 싶다..


첨 만나는 자유7 - 마지막 날

2001년 7월 15일 (일)

벌써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아깝다는 언니의 성화에도 아랑곳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오늘은 늦잠을 잤다.
아침을 먹기 위해 일단 밥부터 먹고 짐정리를 하기로 했다.
호텔에 저녁까지 짐보관을 부탁하고 택시를 탔다.

방콕에선 사실 좀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특별히 빡빡한 일정은 잡지 않고,
상황봐서 움직이기로 했었는데,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쇼핑을 가기도 어중간하고..
첨엔 싸얌스퀘어(명동같은 곳) 구경을 하려다,
짜뚜짝주말시장이 나을 것 같아 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첨 생각엔 벼룩시장같은 그런 곳으로 상상했기 때문에
별로 살 것도 없고 어수선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크고, 살 게 많았다. 정말 잘 온 것 같았다.
난 여기서도 정신없이 광란의 쇼핑을 했다.
지만에게 사 주기로 한 반바지, 아빠것도 같이.
우리집 여자들의 바지, 주인아가씨가 입고 있어 너무
이뻐 보였던 여성스런 티셔츠(집에 가서 입어 보니 작았다.
태순이들은 어쩜 그리 날씬한지..), 꽃잎이 들어 있는
보라색 초2개, 암튼 이것 저것 많이 샀다.
2~3만원만 있어도 2시간 쇼핑이 충분하다.
하나에 200밧 넘는 물건을 사 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근데, 무조건 많이 깎아야만 했다.
200밧이라는 걸 100밧부르니까, 걍 'OK'해서 너무 황당했다.
도대체 얼마나 깎아야 하는 건지..

태사랑에서 추천해 준 썬텅포차나에 가서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근데, 아직 식당이 문을 안 연거다.
영업시간이 3시부터 새벽까지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2시반쯤이었는데,
주인아줌마가 들어 오라고 했다.
근데, 그 시간에 되는 요리가 별로 없었다.
그림만 보고 아줌마가 된다는 요리 두가지와
삶아주는 새우10마리를 시켰다.
요리 두가지는 둘다 당면을 볶아주는 비슷한 요리인데,
하나는 새우와 게가 들어 있고,
하나는 버섯과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다.
양은 무지 많았는데, 그다지 맛은 없었다.
새우가 싱싱하고 크긴 했지만,
이제 다들 새우는 질린다고 한다.
930밧..요리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 이름만 알아 갈게 아니라,
맛있는 메뉴도 알아 갖고 가야겠다.

점심먹고 나선 동대문과 비슷하다는 빠뚜남으로 갔다.
빠뚜남은 짜뚜짝에 비해 별로 살게 없었다.
일요일이라 우리나라 재래시장 처럼 장사를 안하는고
문을 닫은 가게도 많은 것 같았다.
여기선 라이터,넥타이,그리고, 계속 사고 싶었는데 못 샀던
싸롱을 하나 샀다. 언니의 알랑말랑깽과 비슷한 싸롱이었다.
우린 여기를 시계를 많이 샀다. 물론 다 가짜..
난 BabyG를 190에 태그호이어를 600에 샀다.
연이 산 G-shock은 나중에 보니, G-shook이었다.
집에 가서 칼로 좀 긁으면 되겠다고 했다.^^
엄마가 원하던 원피스를 여기서 170에 샀다.
비상금으로 갔고 있던 50$도 다 바꿔서 언니랑 같이
쇼핑에 다 써 버렸다...물론 공동경비는 남겨두고..

나중에 집에 가서 쇼핑한 것들을 보여 주니,
지만이가 '니 동대문 갔다 왔제..'그런다.^^
내가 생각해도 좀 우스웠다.
근데, 쇼핑하니까 너무 신났다.
너무 싸고, 품질도 괜찮았다.
사다 보니 깎는 법도 알게 되었지만,
나중엔 깎는 것도 좀 귀찮았다.
힘들게 깎고 나서, 한국돈으로 생각해보면 허무했다.^^

거기서 바로 바이욕타워로 갔었어야 하는데,
젠의 초밥맛을 못 잊어하는 순의 의견에 따라, 다시 월텟으로 갔다.
근데, 어제의 그 감동이 다시 살아 나진 못했다.
바이욕타워로 갔었어야 하는건데..

저녁먹고 호텔가서 짐 찾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난 공항 화장실에서 세수부터 했다.
밤12시 비행기라 씻고 잘려고, 비행기 화장실은
물이 너물 감질나게 나와서 씻을 수가 없다.
발도 너무너무 씻고 싶었는데, 화장실 청소아줌마가
계속 지키고 있고, 사람들도 너무 많이 왔다갔다 해서 포기했는데,
탑승게이트 들어가서 사람별로 없는 화장실에서 성공했다.^^

공항면세에서 화장품과 담배, 술 한병을 사고, 카드로 벅벅 긁었다.
화장품은 면세에서 사려고 그동안 참고 참았던 터였고,
동료여직원들 주려고 나라야소품가방만 산 게 찜찜해서,
남직원들 주려고, 태국담배 KRONG THIP90 한 보루를 샀다.
나중에 담배맛을 보신 과장님 왈
'너..과장 고생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담배가 무지 쓰고 맛이 없나 보다.

이걸로 우리 여행은 무사히 끝났다.
너무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내가 준비하고, 계획하고, 또 무사히 진행되어 더더욱 보람이 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고, 든든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에 좀 더 자신감도 생길 것 같고,
상희가 알려 준 글 처럼
여행은 힘과 사랑을 나에게 돌려주는 것 같다.
10 Comments
*^^* 1970.01.01 09:00  
태국담배는태국에서 피면 제맛이지여[승주]
*^^* 1970.01.01 09:00  
쇼핑 가격 정보 좀 올려줘여!!! 그리고 그동안 넘 재밌었어여.
*^^* 1970.01.01 09:00  
baby-G가 정말 그렇게 싸요? 진짠가?
*^^* 1970.01.01 09:00  
쇼핑얘기 넘 재밌어요 나두 쇼핑 많이 할건데
*^^* 1970.01.01 09:00  
썬텅포차나의 맛있는 메뉴는 뭘까??? 새우가 질린다니 부럽당!
*^^* 1970.01.01 09:00  
나라야에서 산 립스틱 케이스나 화장 가방은 인기 좋았는데.. M.B.K
*^^* 1970.01.01 09:00  
저두 그 담배 사서 돌렸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다 못피운 사람도 있어요..
*^^* 1970.01.01 09:00  
개인당 공동경비 얼마쯤 들었어여? 저희두 8일가거덩여.-ek-
*^^* 1970.01.01 09:00  
정말 재밌게 잘읽었어여.. 전 낼떠나여.일정두 비슷하네여..
*^^* 1970.01.01 09:00  
아쉽네여... 잼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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